수요일, 11월 29, 2006

미국의 정당방위

전에 내가 쓴 포스팅

혼돈: 우리 나라의 아파트 선호의 한 측면

참조.

미국은 자신의 생명이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한 짓은 '무죄'다.

오늘 재미교포가 강도 잡은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재미교포가 말한 "우리의 권리와 안전은 우리가 스스로 지켜야 하지 않느냐" 이것이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미국의 질서이며 미국인의 골수에 박힌 사상이다.

화요일, 11월 28, 2006

l10n glitch in Solaris 10

뭐... 나무라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하지만 그냥 참...


# lpstat -a
hplp이(가) 2006년 11월 28일 화요일 오후 04시 54분 20초 때문에 요청을 받아 들입니다
prtr이(가) 2006년 11월 28일 화요일 오후 05시 09분 01초 때문에 요청을 받아 들입니다
# unset LANG
# lpstat -a
hplp accepting requests since Tue Nov 28 16:54:20 2006
prtr accepting requests since Tue Nov 28 17:09:01 2006


뒷 얘기...

우리회사는 치사하게 모든 오피스 문서에서 워터마크를 찍게 돼 있다. (자기 사번이 찍힌다.) 엄청 찝찝하다. 사실 둘러가는 방법도 다 알고 하지만 걍 놔 둔다.

이게 왕짜증 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1. 이름, 사번과 날짜가 찍힌다. 죄지은것도 아닌데...
  2. '모든' 오피스문서(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에 찍힌다. 예를들어 높으신 외부 손님께 파워포인트 유인물 나눠줄때도 찍힌단 말이다.
  3. 백그라운드가 아니라 포그라운드에 찍힌다. 즉, 자기의 사번에 중요 데이터가 밟히는 수가 있다.

우리 끼리야 그러려니 하고 있지만 솔직히 외부 사람들 보이기에 쪽팔린다.

그런데, 이번에 솔라리스를 깔고 났더니 starsuite7이 깔려오는게 아닌가? 횡재했다는 느낌이 들어 간단한 클릭 몇 번으로 설치를 끝냈다. 문제는 프린터. 옛날 솔라리스와 약간 다른 듯 하면서도 설명을 복잡하게 해서 짜증이 났지만 어째어째 설치를 했다. 그리고 lpstat을 때려 보니 나오는 메시지가 바로 위 메시지. 안 그래도 짜증나는 판에 속을 긁어 놓고 있더라.

어쨌든 결과적으로 starsuite7을 사용해서 찍은 워드파일은 watermark free~

월요일, 11월 27, 2006

우리 나라의 아파트 선호의 한 측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아파트를 무지무지 선호한다. 선호하다보면 다른 효과도 생기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투자' 같은 것도 포함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최우선인 건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책과 거의 담을 쌓은 나 일지라도 대략 재태크의 주제를 가진 책들의 요약들을 보자면 한결같이 '돈이 돈을 벌어주는 구조를 만들라'로 귀결이 된다. 부동산 같이 환금성이 떨어지는 자산은 현금이 필요할 때 돈으로 바꾸기가 매우 힘든데 거의 유일한 예외는 '아파트'이다.

어쨌거나 오늘의 주제는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파트'를 좋아하는가 이다. 나의 짧은 인생에서, 그래도 몇 군데는 돌아다녀 봤는데 우리 나라를 제외하면 독일, 프랑스, 콜롬비아, 중국, 미국 정도... 하지만 그 중 프랑스와 중국은 제외하자. 왜냐하면 호텔에서 묵은 것은 사는 사람들의 느낌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독일은 몇 년 살았지만 오래전 기억이라 가물가물하다. 여기는 아파트형태의 건물과 주택형태의 건물이 공존한다. 선호도로 따지자면 주택이 더 좋긴 하지만 문제는 주택에 사는 것은 단지 '돈'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 잔디 깎기를 반드시 해야 하고, 집앞의 눈 때문에 보행자가 미끄러져 다치면 그 집의 책임이다. 이걸 파출부같은 사람들을 사용해도 되지만 어떤 사람의 표현대로 독일에서의 사람 손은 금값이다. 이걸 싫어하면 아파트에 사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독일 사람들은 매우 부지런 하므로 잔디를 깎지 않아서 경찰의 전화를 받는 일은 드물다. 또한 괜찮은 곳의 동네라면 옆집에서 와서 '대신 깎아줄까요?' 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우리집도 한 번 그랬었다. 쪽팔려서 당장 깎았다. 그 다음 치안 상황으로 들어가자면 전반적으로 도둑 자체가 드물다. 경찰들 권한이 막강하므로 반항은 없다. 보통 경찰이 총을 쏘는 일이 거의 없지만 분위기 자체는 경찰이 총을 쐈다고 하면 '맞을 짓을 했구먼...' 하는 분위기다.

그 다음 콜롬비아. 여기는 치안 상황이 극도로 좋지 않다. 게릴라와 내전상태라는 것이 언제 총맞을지 모르는 환경이 된 것. 따라서 외딴곳에서 혼자사는 것은 자살행위다. 집도 앞에 청경이 지켜주는 고급 빌라나 아파트가 대세다. 집값이 싼 지역은 집 안은 괜찮으나 집 앞의 거리는 매우 위험하다. 집값이 비싼 지역은 길 모퉁이 마다 2인조 경찰이 총들고 지키고 있다. 그래서 비싼 동네는 거리도 상당히(생각보다) 안전하다. 하지만 집값은 서울 뺨친다. 어쨌거나 여기서는 계층이 확연히 분화돼 있고 집값, 세금, 등등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좋은 집이란 것은 좋은 지역에 있는 집을 의미하고 치안이 확보가 된 집이 최고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을 보자. 어차피 내가 갔던 곳이 달라스라는 택사스 촌동네고, 있었던 기간도 1주일 밖에 되지 않아서 그다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여기서는 얻은 확실한 메시지가 있다.
첫째, 자동차가 거의 '신발'과 유사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다만 몇 시간이라도 없으면 무지무지 불편하다는 것. 자동차라는 신발이 있는 한 활동반경은 무지무지 넓다는 것이 부수적인 효과가 있다.
둘째, 미국은 그다지 치안이 좋은 나라는 아니라는 사실. 어찌보면 이건 도시 별로 다를 수도 있지만, 양극화가 진행이 되고 특정 계층이 몰려살게 되면 당연할 수 있다. 다이하드에서도 나왔지만 흑인들이 사는 슬럼가에 백인이 나타난다면 거의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마찬가지로 밤 늦은 시간에 불꺼진 도시 한 복판에서 어슬렁거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셋째, 자기목숨은 자기가 지킨다는 것. 이것은 옛날 카우보이 영화에서 보던 바로 그것이다. 헛짓하다 총맞아 죽으면 자기손해. 만약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일이라는 것이 증명만 되면 무죄... 이 말 뜻은 남의 집에 잘못 들어갔다가 총맞아 죽을 수도 있고,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 나라처럼 경우 술먹고 옆집 들어갔다간 그자리에서 총맞아 죽어도 싸다는 사실이다.
이 세가지를 합하면 미국의 주거 형태가 나온다. 바로 단독주택. 비록 양극화가 진행됐어도 좀도둑들은 총맞아 죽을 각오를 하지 않는 한 집에 들어가서 물건을 훔칠 생각을 못한다. 서로의 사생활 침해가 있을 수 있는 공동 주택의 경우는 특별히 땅이 좁지 않는 미국에서는 그다지 효용가치가 없어보인다.

우리나라는 총기소유가 불법이니 도둑을 총쏴서 잡았다고 하더라도 도둑 잡은 것 보다는 불법 총기 소지로 오히려 주인이 잡혀갈 지도 모른다. 같은 조건이면 도둑이 유리하다. 이런 좀도둑 때문에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가 유리하고, 원래부터 좁은 땅덩어리였기 때문에 더더욱 아파트가 유리하기도 하다. 가장 괜찮은 점은 이렇게 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쉽게 현금화 할 수 있어서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쓸데없는 상상은 요즘 부동산으로 미쳐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환경 때문이다. 어째 어딜 가나 부동산 이야기 밖에 안하니... 어차피 내용은 개인적인 상상력의 산물이므로 신빙성 보장은 못함을 이해해 주시길.

금요일, 11월 24, 2006

차량 x 부제... 다시

나는 차량 10부제 할 때부터 별로 신통치 않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 이유는 무작위적으로 반드시 차를 놔둬야 한다면 그야말로 그 차의 존재 자체가 낭비이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1000만원짜리 차를 사서 안 타고 다닌다면 1000만원 낭비요, 홀짝제로 타고다닌다면 500만원 낭비라는 생각이다. 물론 차를 세워 두는 것 자체가 죄악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열심히 번 돈으로 산 차가 번듯하게 있고, 그 차를 사용해야 할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10부제나 5부제, 요일제 등으로 차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바로 그것이 '낭비'라는 것이다.

만약 운행되는 차의 수를 줄이고자 한다면, 당연히 자동차의 절대 수를 줄이는 방법이 원칙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방법은 당장 국내 자동차회사의 매출 감소를 의미하므로 편법적으로 동원된 방법이 바로 x부제나 요일제다. 이것이 바로 나의 결론이며 현재도 그렇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기사 "승용차 요일제 위반 `얌체족' 3만명"에 보면 또 다른 위험이 내재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승용차 요일제 전자 태그를 부착하면 자기의 자동차가 어디를 갔는지 모두 들통나게 돼 있다. 내년에 감지기를 늘린다는 기사를 보고 나서는 섬뜩한 느낌 마져 든다. 게다가 감지기 위치가 속이 뻔히 보이지 않는가? 현재 설치돼 있는 곳은 남산터널. 여기는 요일제 차량이 통행료 감면혜택을 보는 곳이다. 앞으로 설치할 곳인 신촌, 영등포, 청량리, 한강다리... 이곳은 범죄 다발 지역 내지는 자동차가 많이 지나다니는 길목이다.

또 다시 예언을 하자. 조만간 자동차를 사용한 강력 범죄 소탕에 전자태그가 한몫 했다는 기사가 실릴 것이다. 기사 내용을 예측하자면: "... 범인이 사용한 차량에 붙어있는 전자태그가 XXX에 설치된 감지기에 감지되며 범인의 꼬리가 잡이게 되었다..."

화요일, 11월 21, 2006

넋두리

보소보소. 내 말좀 들어보소. 어디가서 하소연할 데도 없고. (혹시 닭아 자네 왕년에 삼바계를 주름 잡았고 지금도 Samba Tzigane 니 뭐니 해서 삼바에 대한 미련이 많을텐데 좀 도와 주지 않으련?)

사건의 발단.

우리 부서 서버로 사용되는 Win 2000 서버 기계가 웜에 감염되어 헛짓을 하기 시작.
원래 이 서버는 옛날 남던 기계에 FreeBSD + Samba로 파일서버로 사용되던 기계를 업그레이드 한 것. 내가 생까고 '알아서 하슈' 한 뒤 콜롬비아로 4개월간 잠적 후 복귀 하고 보니 그 기계는 최신 싸구려 완성품으로 바뀌어져 있었고 OS는 Win 2000서버로 깔린 상태였다.

OS가 뭐건 내 알바 아닌 상태로 지금까지 버티다 결국 웜에 의해 맛이 갔다. 태스크 매니저에 보면 a.exe, e.exe 같은 수상한 프로세스들이 점유하고 있었고 1분에 한 번씩 리부팅하는 것으로 보아 웜이 확실.

사실 전에 쓰던 FreeBSD + Samba는 그야말로 손탈일 없는 최적 솔루션이다. 가끔 하드웨어가 말썽을 부려 먹통되면 리셋 스위치 한방으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이 되었기 때문이다. 은근한 압력으로 인해 나보고 문제를 좀 해결하라는 분위기를 몰아 가니 다시 한 번 전과 같은 선언(내가 관리 하면 유닉스 깔아버린다는 협박)을 했는데 역시 그쪽도 'OS가 뭐건 알바아닌 상태'로 일관. 오기가 나서 밀어버리기로 결심했다.

이제 OS선택단계. 전에 사용하던 향수가 어린 FreeBSD(지금은 6.1버전이 나왔지..) 그리고 널리고 널린 리눅스, 마지막으로 SUN사에서 공짜로 뿌리기 시작한 Solaris for x86. 이번에 설치하는 OS의 목적은 '마이너 OS'를 설치함으로 인해 특정 OS를 노리는 무작위적 웜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라 리눅스는 제외되었고 아직도 버리지 못한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집착'에 따라 Solaris 선택.

그 전에 1분 마다 리부팅되는 기계에서 데이터 백업받는게 많이 까다로웠고 다른 하나의 넋두리로 씌여질지 모르니 건너뛰고 Solaris설치기로 넘어가자.

요즘은 OS설치 절차가 다들 간단해져서 좋다. 대충 그냥 next 버튼만 연타하면 알아서 깔아준다. FreeBSD는 CD 두 장이지만 Solaris는 자그마치 CD 7장(6장 + 언어팩)을 넣어야 설치가 된다. 그런거야 넣어 주기만 하면 되니 문제가 없다.

OS 깔끔하게 설치 후 로그인. 사용자 만들기 후 패키지 가는 것으로 들어갔다. 패키지는 solaris용으로는 http://www.sunfreeware.com에서 걍 다운로드 후 pkgadd로 설치할 수 있어서 괜찮다. 오직 samba와 samba를 깔기 위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다운 받아 설치 했다. 중간에 inetd.conf 를 직접 에디트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 걸리는 몇 분을 제외하곤 매우 깔금한 설치였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 samba 최신 버전(3.x)은 고질적인 i18n과 l10n이 예전 버전(2.x)과 다르다는 사실! default 옵션으로 해 보니 한글을 samba client에서 사용하는데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유닉스에 들어가 보면 한글 파일이름이 몽땅 깨진다.

반나절을 고생하고 나서 알아낸 결과로는 samba 새 버전은 내부적으로 유니코드로 가 버렸고 유니코드를 알아듣는 Win XP, 200x 따위는 지네들이 잘 알아서 하니 괜찮고, 유니코드도 UTF-8로 해 버리면 '일반적'으로 서유럽어를 사용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이런 결론은 얻은 후 방안을 다시 찾아 보았다.

1. 어떻게 해서든 UNIX에서 EUC-kr 문자집합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

codepage 949가 사라진 지금 shared library 형태로 된 CP949.so를 누군가 개발해 주기를 기다리기 전까지는 요원한 일...

Samba를 down-grade하는 방법도 있겠다.... 하지만 이래야 하나?

2. 이번 기회에 유니코드로 대 변신

여기는 문제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유닉스에서 유니코드를 사용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백업을 다른 '유닉스'시스템에다 해 놨다는 것 ㅠ_ㅠ..

두 번째 문제는 ftp로 윈도우로 가져온 뒤 samba 연결 후 넣으면 (고생이 심하겠지만) 가능 하리라는 생각에 첫 번째 문제로 집중했다.

2.1 locale -a 해 보니 ko_KR.UTF-8이라는 로케일 설정을 주었다.
==> 잘 나오던 한글 메시지까지 깨진다. 이유는 터미널이 KSC-5601이기 때문에...

2.2 터미널(putty)설정에서 '강제로 UTF-8 해석'을 넣었다.
==> 메시지 잘 나오고 한글도 잘 보인다.... 하지만.... 한글 입력은 뷁.... 이건 한글 입력 자체를 유니코드로 해 줘야 할텐데....




결론은? ... 걍 이쯤에서 포기할란다.

월요일, 11월 20, 2006

정보 흐리기

옛날에는 정보가 부족하여 정보의 존재 자체가 하나의 큰 가치를 지녔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정보의 존재 보다는 '가치있는 정보'의 존재가 중요한 시기다.

첩보 전쟁도 마찬가지다. 어떤 첩보가 누출이 됐을 때, 말은 도로 주워담을 수는 없어 회수의 방법이 없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첩보를 '지워'버릴 수 있다. 잘못된 정보를 의도적으로 흘려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모르도록 하는 방법이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날 순 없지만 연기를 많이 피워 버리면 도대체 어느 굴뚝에서 연기가 올랐는지 알 수 없는 이치이다.

늘 그렇지만 새로운 기술이나 체계가 만들어지면 그 체계의 순기능에 의해 활성화 되고, 활성화 되면 거의 반드시 역기능이 나오게 된다. 굳이 역기능 까지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물 흐리기나 다른 목적의 전용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유명한 DSLR 동호회 홈페이지인 slrclub을 보자 여기는 사진을 찍고 감상하는 동호회다. 많은 가입자가 있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정보를 얻고 교류를 하고 그럼으로 인해 이 사이트 자체가 하나의 접촉점이 되었다. 여기에서의 역기능을 보자면 장터를 볼 수 있다. 장터 역시 하나의 좋은 물건 교류의 장이지만 활성화 되다 보니 사기꾼이 판을 치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 물론 지금은 사기꾼 방지책이 들어갔지만 역기능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다음 DSLR과 상관없는 물품의 판매가 늘어났다. 장터 접근 권한을 강력히 제제하는데다가 장터 접근권한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꾸준히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직은 감당할만 하다고 생각은 된다.

N 모사의 지식검색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계 상황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지금의 지식검색은 호기심 위주의 가쉽거리 검색과 단순상식 위주의 검색만이 쓸만하다고 보여진다. 나머지는 역기능에 묻혀서 쓰레기 정보만이 넘쳐나고 있다. 예를 들어 빈센트 엔 코로 유명해진 명품(이라고 주장하는)시계... 자기가 묻고 자기가 대답하는 식의 가짜 상식으로 정보는 왜곡이 되어 있다. 앞서 말한 대로 검색 결과는 많지만 믿을 수는 있는 정보는 찾기 힘들다.

옛날이 좋았다..(good ol'days). 라는 것으로 과거로 회귀는 불가능하다. 이미 이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좀 더 단순해 져야 할 것으로 내리기로 했다. 갑자기 봉창 두드리는 결론이 될 수 있지만 온갖 루머와 거짓된 지식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보다 단순화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수요일, 11월 15, 2006

부동산

지금까지 부동산 관련해서 이렇게 나라가 뜨거웠던 적은 없던 것 같다. 언젠가 한 번 줄기세포와 관련하여 온 국민이 줄기세포 전문가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북핵 문제도 부동산 문제 보다 비중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최근의 미묘한 기류로 따져보자면, 얼마전까지 '연착륙' 이라는 용어가 쓰이다가 최근 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결국 모두 '경착륙'에 대비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부동산이든 뭐든 간에 이 정도로 과열됐다면 서서히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는 부동산 만큼은 안정시키겠다며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거의 매번 헛다리를 짚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시나리오를 짜봤다.

집권 초기, 웅대한 꿈을 가지고 반드시 국가 발전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마스터 플랜을 세웠다. 목표는 경제의 꾸준한 발전과 서민들을 울리는 양극화(빈익빈 부익부) 해소, 국토 균형발전, 등 등 등... 많은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목표가 너무 높다보니 현상태에서 약간씩 발전하는 것으로는 오히려 퇴보나 다름이 없었다. 그렇다면 특단의 '묘수'가 나와야 한다. 특단의 묘수는 바로 행정수도 이전이다. 행정수도를 이전함으로써 서울로 집중돼 있는 개발이 지방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것일뿐만아니라 개발을 하게 되면 경기도 살아나 경제발전도 이룰 수 있고, 서울로 몰려드는 인구와 일자리가 지방으로 분산되는 효과도 있는 일석 삼조나 사조 정도의 엄청난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근데, 이러한 대량의 개발은 당근 '돈'이 들어간다. 거액의 토지보상비가 풀릴 것이고, 제대로만 풀리면 이 돈은 재 투자되어 경기를 살리는데 일조할 것이다... 라고 생각을 했지만, 첫 번째 문제부터 걸린다. 행정수도 이전은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킨것. '관습헌법'상 위헌이라는 판결을 맞고나서 부터는 이미지부터 타격을 받았고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호재로 인해 관련 땅값은 이미 올라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칼을 빼 들었으면 무우라도 잘라야 해서 행정특별도시(?)라는 괴상한 형태의 도시가 만들어져 버린다.

두 번째 문제는, 토지 보상비가 풀렸지만 이 돈이 주식이나 사업에 투자된게 아니라 도로 부동산으로 재 투자됐다는 것. 돈은 많이 풀렸고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태에서는 우리네 정서에는 '부동산에 묻어두자'라는 것이 누구든 할 수 있는 결론이다. 그럼 결국 어떤부동산이냐는 문제고, 그 시장에서는 역시 아파트 라는 답이 나온 것이다.

이렇게 틀어진 방향은 당근 부동산 급등 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게 됐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살놈은 많은데 물건이 한정돼 있으면 당연한 현상이다. 정부는 당연히 이러한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토지보상금으로 풀린돈이 부동산에 몰리지 않게 강경한 대책을 쏟아놓는다. 그런데... 잠깐 다시 생각을 해서, 그냥 꽉꽉 틀어 막는다기 보다는, '세금으로 회수' 쪽으로 살짝 방향을 다시 틀었다.

그래서 결정된 정책이 종부세와 1가구 2주택 양도세 중과. 부동산 가격의 1%를 세금으로 내는 것은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금리가 1% 정도 오버헤드를 안고 시작한다는 의미고, 그 1%는 고스란히 국가가 환수하게 될 예정이므로 무리한 적자운영을 어느 정도 메꿔줄 수 있다. 또한 금리 이상으로 올라도 양도차익의 상당액을 다시 세금으로 환수가 가능하므로 단기 급등에 대한 대처도 가능하며 제대로만 먹힌다면 양수겹장이 것이다. 즉, 장기적으로 묻어두겠다면 종부세로 회수, 단기 차익을 노린다면 양도세로 회수, 부동산이 아닌 다른곳(예를들어 주식)에 투자한다면 대환영. 이것이 바로 정부가 노린 회심의 8.31 대책인 것이다.

그 다음 시장의 반격은 재건축. 앞서 이야기한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된 이후 이렇다할 지방 발전 정책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돈이 몰리는 곳은 '역시서울'이었고 오래된 아파트 위주로 재건축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생긴 것. 아직까지도 금리를 높일 수준의 경기가 되지 않았고 돈은 풀렸으나 투자처는 없다. 수십년간의 노우하우(부동산 불패신화)는 이 돈이 다시 부동산으로 몰리도록 하였다.

이번 정부는 양수겹장을 좋아하는 듯 해서 '보이지않는 손'과의 대결을 진행중인듯 하다. 재개발로 몰리는 돈을 정부는 가만 두지 않는다. 아직도 정부는 행정복합도시만 잘 만들어지면 서울의 주택수요는 급감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듯 하다. 정부의 생각으로는 서울에 더 투자하는 것은 낭비요 필요없는 일이고, 이 몰려드는 돈을 지방에 좀 보내 양극화를 해소했으면 하는 것 같지만 그걸 정부가 제어할 순 없는일이다. 어쨌든 이번에도 대책을 내놨다. 이른바 3.30 대책으로 강력한 재건축 규제다. 한마디로, '너네들이 재건축할거라면 임대주택 이만큼 지어놓고, 그걸로 이익 보는 거는 우리(정부)가 환수한다'이다. 손안대고 코풀려는 정부의 속내가 그대로 보인다.

8.31과 3.30 대책으로 정부는 승리를 확신한다. 솔직히 이제는 돈이 더 이상 부동산으로 몰릴 리가 없기 때문이다. 토지는 이전부터 꽉 묶여있었고, 8.31로 부동산 '투기'는 불가능해 졌으며 개인이 개인 재산가지고 하는 재건축도 공공에 대한 투자를 해야지만 진행이 될 뿐 아니라 이익마저 환수하기로 한 마당에 이제는 부동산으로 몰릴 수가 없다고 판단한 것. 이제는 8.31 대책이 효력을 보는 가을까지만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결론은? 8.31 대책으로 거래가 끊기고 1가구 다주택자들을 '죄인' 취급하고 있어 이들은 불만이 쌓이고 있는데다가, 현실적으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뭘까를 보면 결론은 나온다. 양도세는 무시무시하게 많다. 현실적으로 이걸 파는 것은 그냥 국가에 주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렇다고 그냥 쥐고 있으면 종부세가 아프다. 이들이 할 수 있는 최선책은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것이다. 금리도 낮으므로 전세금을 예금에 묻어두는 짓을 할 만큼 어리석지도 않다. 오히려 지금의 전세금을 아파트 담보로 대출받아서 돌려주고 세입자로부터 월세를 받는게 짭짤할 뿐 아니라 종부세도 납부할 수 있다. 월세는 현재 금리 + 종부세 + 알파 수준에서 결정하면 깔끔.

이것이 바로 추석 이후의 전세대란이다. 사실 전세 대란은 8.31 대책이 나올때 언급은 됐었으나 무시를 했었던 것 같다. 전세대란은 서민들이 첫 집을 마련하는 소형 주택의 급등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들은 더 이상 정부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집값이 떨어진다고 했으나 떨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더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급등은 당근 돈이 많이 풀린 것 때문이다. 정부는 규제로 꾹꾹 막아 두면 알아서 다른 곳으로 투자처를 옮길 줄 알았지만 이제는 규제로 막을 수 없을 만큼 돈이 부풀어 올라있다. 그것도 부동산에만.

이제부터 나오는 정부의 대책은 백기 투항 후 과부 주머니 쌈지돈까지 부동산에 들어갔다가 버블이 한거번에 꺼질때의 충격완화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소위 말하는 대출규제다. 빌린 돈으로 부동산 사고, 그걸 담보로 또 부동산을 사고.... 이러다 버블이 터지면 줄 파산이다. 은행은 보호를 해야겠기에 40% 만 담보비율로 인정... 이건 버블이 꺼졌을때 거진 반토막 날 걸 예상한단 소리다.

여기의 피해자는 누굴까? 바로 중산층이다. 집은 한 두푼하는 것이 아니므로 집을 마련하는 순서는 대략 이렇게 갈 것이다. 취직후 월세방에서 시작, 돈 모아서 전세, 전세금 올려 다니다가 전세금 + 대출로 내집 마련, 대출금 값고 큰 집으로 갈아타기. 일단 전세가 어려워지는것과 전세금 + 대출로 내집을 마련하기 힘들어지는 것으로 집 마련 자체가 점점 멀어진다. 이번 정부의 목표인 양극화 해소와는 반대되는 현상이 나온다.

최근 청와대 홍보수석의 강남집에 관련된 시민의 반응이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극명히 드러낸다. 이 사람은 2004년도에 2억을 가지고 8억을 대출받아 지금 22억짜리 강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차지한 아주 모범적인 부동산 투자(기?)가다. 불법적인 짓은 저지르지 않았다고 한다. 근대 왜 비난을 받을까?

첫째, 이 사람은 '지금은 부동산 사지 마세요' 라고 하고 집을 팔았다. 이 사람이 자신의 집을 산 사람을 보고 뭐라고 생각했을까? ('뷰-웅신'?) 누군가 집을 산다고 하는 것은 누군가 집을 판다고 하는 것이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랬는데 이건 완전히 반대로 행동한 것이다.

둘째, 이 사람은 '모범적인' 행동을 했다. 다른 사람도 이를 본받아 4년만에 2억에서 22억으로 불릴 수 있도록 노우하우를 전수 받아야 한다. 그런대 강남에 입성한 사람의 상당수가 이 사람과 비슷한 모범생이다. 미래를 읽는 노우하우도 있고, 과감히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투자를 하는 결단력도 있다. 그런데 왜 이러한 사람들이 단지 강남에 집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강남 투기꾼'으로 징벌성 세금인 종부세 대상에 올라야 하는 건가?

자, 이제 결론을 내자, 이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실패다. 애초에 부동산을 부동산만 가지고 풀려고 했고, 그나마도 정부가 딴생각으로 세금쪽 정책을 강화하다 보니 원래 하려고 했던것들은 하나도 제대로 되지 못했다. 지금은 정권 말기라 정책을 발표해도 먹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아서는 아니된다. 아집과 좁은 시선에서 벗어나 좀 더 시장에 순응하는 정책을 내놨으면 한다.

토요일, 10월 21, 2006

혼돈스러운 표현

가끔가다 보면 '하루 커피 한잔값을 아껴서...' 혹은 'TV 한 시간 안보고...' 로 시작되는 계산이 있다. 이런 표현들은 얼핏 들어보면 매우 작은 것 같지만 사실 그다지 작은건 아니다.

예를 들어 중앙일보의 기사

[MONEY] 하루 커피 한잔 값 아껴 우량주 사면 30년 뒤엔 800억 부자 ?

참조.

환산하면 한 달에 8만원을 30년 동안 투자하라는 소린데... 그것도 40% 수익율을 꾸준히 30년간 유지해야 한다. 이런 사기성 짙은 말은 피라미드 식 불법 다단계 판매회사의 설득 논리와도 유사하다.

뭐, 기사야 자세히 읽어보면 그런 사기를 치려는 목적은 아니고 '우량주의 수익률이 연간40%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정도의 기사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

굉군의 황당메일에 연리 500%에 대출한도 11.8만원... -_-;도 하나의 금융상품인 것인가?

수요일, 10월 18, 2006

미국 비자 발급

미국 비자 발급 완료~

조만간 미국 출장 때문에 필요한 미국 비자를 오늘 받았다.

미국 비자 발급받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인식이 많은데, 사실 미국에 관광비자로 가서 눌러 앉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미국 대사관에서 확신시킬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으면 그다지 까다롭지는 않다.

다만, 절차라는게 놈들 편한대로 돼 있고, 비자를 한 번 받으면 10년간 유효하므로 비자신청을 여러 번 할 가능성이 없다보니 신청하는 사람은 '초보'일 수 밖에 없어서 이런 저런 짜증나는 일이 많이 있다.

자, 그럼 나의 '비자신청기'를 참고하시라.... 대상은 믿을 만한 직장... 에 다니는 월급쟁이가 자신의 비자를 신청하는 방법과 주의사항이다. BRP는 다른 절차를 따라가니 여길 참조하지 말것.

세부 절차는 과감히 생략하고 중간중간의 포인트만 짚을테니 너무 부실하다고 쫑크주지 마시길...

먼저 비자 신청 절차에 대해서 간략히.

  1. 인터뷰 신청
  2. 서류준비
  3. 비자피 납부
  4. 인터뷰
  5. 비자수령

1. 인터뷰 신청

인터뷰 '신청'하는데 돈이 든다. 즉, 인터뷰를 하지 않아도 '신청'을 위해서는 돈($11.xx 정도...)을 미리 결재를 해야 한다. 물론 인터뷰 신청을 위해 결재를 한 경우 3 개월 내에는 결재시 받는 PIN번호로 인터뷰 예약 시간을 조정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인터뷰 예약일 이틀 전 부터는 PIN 번호로 접속 자체가 안되므로 인터뷰 하루 전날 예약일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 아울러 인터뷰 예약일이 찍힌 페이지 출력은 미리미리 해 둘것.

https://www.us-visaservices.com/securedefault.htm

여기서 '계속'을 하면 결재페이지로 넘어가고 결재 후 PIN 번호를 받는다. 다음 접속 시에는 이 PIN번호를 입력하면 해당하는 예약페이지로 바로 넘어간다. 중요한 사항은 결재 한번에 주민번호 하나씩이라는 사실이다. 결재 후 주민번호와 이름을 바꿀 수 없다. 이름은 '여권이름'이다. 반드시 여권이름과 동일하게 맞춰야 한다. 만약 이름을 잘못 넣어서 바꾸려면..... 다시 결재하는 수 밖에 없다. (이러니 미국 욕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다.)

나머지 입력 내용은 뻔 하니 생략.(사실 잘 기억이 안나서... 그 페이지를 보려면... 역시 '결재'를 하지 않고는 불가능.) 나중에 PIN 번호를 넣고 인터뷰 날짜는 재 조정이 가능하다.

2. 서류 준비

서류 준비는 DS-156, 157의 비자 신청서와 재직증명서, 소득금액증명원 등등...이 소요된다. 여행사에서 이 서류를 대행해 주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비추. 왜냐하면 실질적으로 해 주는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인터뷰 까지 대행을 해 줄 수 있다면 별 말이 없겠지만 그것도 아닌데다가 나머지 재직증명서니 등등을 떼기 위해서는 어차피 자기가 가는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DS-156,157 신청서 작성요령은 최대한 빈칸은 없애고 일목요연하게 '내가 미국가서 이러이러한 일을 하고 올거다'라는 것을 나타내면 문제 없다. 앞뒤 안맞는 게 있을 경우 피곤해 지므로 앞뒤문맥을 맞추는 게 덜 피곤하다. 가장 적을때 곤란한게 미국내의 여행 계획인데, 여행사를 통한 대행일 경우 대략 자기네들 상품 하나를 가라로 적기 때문에 무지 편하긴 하다. (어차피 계획이란 변경이 있게 마련 아닌가...)

그럼 여기서 해당 내용 (DS-156의 22번~27번 필드)을 채워 넣는 쉬운 방법 소개하고자 한다.

  • 여행 목적은 그냥 출장(Business Trip) : 다른 사람 설명을 들어보면 '관광' 목적이 미국에서 돈을 쓰고 올 가능성이 높아 선호한다고 하는데 그건 여행사 변명인듯 하고 앞뒤 문맥 맞추는게 더 나을 듯 하다. (참고로 나는 여기다가는 관광(siteseeing)썼다가 쫑크 먹었다)
  • 목적지는 적당한 도시 : 어차피 출장이면 그쪽 도시라고 하면 된다.
  • 묵을 곳 : 웹 검색으로 근처 호텔중 아무거나 찍은 후 베끼면 된다.
  • 동행자 : 혼자 갈 경우는 대략 설명을 하라고 하는 듯 하므로 혼자가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 같이 가는 상황이라면 '회사동료 누구누구'로 적어놓는게 오히려 더 편하다. (나중에 그 사람은 갑자기 일이 있어서 못갈 수도 있지 않은가?)
  • 나머지 만날 사람의 전화번호나 주소... 이런건 NONE으로 적어도 별 상관 없는 듯 하다.
사실 이런 내용이 앞뒤가 맞지 않을 경우 인터뷰가 길어진다. 길어진 인터뷰에도 대사관 판단으로 '의도적으로 방문 목적을 숨기려 한다'는 인상이 심어지게 되면 아마도 비자가 거부될 듯 하니 뭔가 앞뒤가 안맞는게 나왔을 경우 실수로 인정하고 맞게 고친뒤 원래 그렇게 썼던 원인을 대략 설명하면 별 문제없겠다.

소득금액증명서, 재직증명서, 호적등본, ... 등등 서류는 탄탄한 직장 개념으로 설명을 하자면 소득금액증명과 재직증명서만 있으면 별 상관 없어보인다. 이놈이 이정도 직장을 이정도 연봉을 받으며 다니는데 설마 미국에 눌러 앉겠냐는 인상만 심어주면 오케이. 재직증명서는 각 회사서 ... 소득금액증명은 세무서에 가면 바로 떼준다. 본인이 가면 신분증 하나만으로 바로 발급 가능하다.

DS-156에는 사진이 하나 들어간다. 5cm x 5cm 짜리 사진인데, 급하면 길거리에 있는 사진촬영하는 곳에서 해도 상관이 없어보인다. 여권 사진과 달리 그냥 잉크젯으로 프린트한 느낌인데 정 걱정이 된다면 사진관 들어가서 '미국비자용 사진'이라고 하면 알아서 다 해주지만... 비싸다. 적당히 조건을 살펴보니 얼굴은 크고 정확히 나와야 하고 배경 하얀색이라는 것만 주의하면 되겠다.

3. 비자 피 납부

비자도 10만원 가까이 돈을 주고 사는 개념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라서 그러려니 하기엔 좀 아까운 감이 없지 않다. 신한은행에서 납부하고 영수증 비슷한걸 받아오면 된다. 납부영수증에 주민번호가 들어가기 때문에 앞에 줄선 사람껄 슬쩍해서 내겠단 생각은 버려야 한다. 신한은행은 미국대사관과 KT건물 사잇길로 주욱 가면 소방서 지나서 있으니 인터뷰 하러 약간 일찍가서 내도 된다.

4. 인터뷰

인터뷰는 예약시간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가는것을 권장한다. 미 대사관에 도착해서 줄 선 사람을 보니 아무래도 미국대사관의 바깥 벽을 보호하고 있는 것은 전경이나 경찰이 아닌 비자신청인들로 보인다. 미국 대사관의 외곽 벽의 1/2를 비자 신청인이 덮고 있으니 맨 끝에 가서 줄을 섰다면 약 30분 정도 걸려야 미 대사관 내로 진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참고하도록. 나는 1:30 예약을 했다가 미 대사관 입장을 두시가 넘어서 했다. 그래도 별 상관은 없긴 했다.

비자신청 홈페이지에 보면 미 대사관에는 핸폰도 들고가지 말라고 엄포를 했는데, 핸폰은 전원을 끄고 손에 들고 들어가면 된다는 것 같다. 다만... 안에 들어가서도 기다리는 시간이 장난이 아닌데 PSP나 핸폰 오락을 못한다는게 불만.

들어가면 택배신청서를 내야 한다. 발급된 비자가 부착된 여권을 착불로 택배로 부쳐주겠단 이야긴데, 바깥에 줄 서 있을 때 택배신청서를 받아서 써도 되고 안에 들어가서 써도 된다.

그 후에 인터뷰 예약시간이 프린트된 페이지를 내야 하고, 지문도 찍어야 한다. 그 뒤에 윗층에 올라가서 기다렸다가 인터뷰를 받으면 된다.

5. 비자 수령

그 후에는 기다리기만 하면 택배로 여권이 배달된다. 착불로 6000원...이다. 이래저래 돈으로 바르는 듯 한 느낌.

월요일, 9월 25, 2006

비염

고생중이다. 저번에 집수리한 이후에 새집증후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나 이리도 심한 것은 처음이다. 잘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는 '새집'에 들어가 본 적이 없군...

한달간을 고생한 뒤 (중간중간에 의무실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얻어다 먹었다) 대전에 내려간 뒤 토요일 오후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사실 오전에 찾았는데 손님이 많아서 오후에 등록해 놨다. 오후 2시에 등록을 한 후 1시 50분 경 다시 찾아갔다.

찾아갔는데... 의외로 꽤 손님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최소 15명 정도는 돼 보였다. 나는 오후 2시에 등록을 했고, 등록할 때에는 나보다 먼저 2시에 등록한 사람이 한 명 보였다. 토요일 오후 진료는 3시 30분에 끝난다고 했다. 그렇담 90분간 15명의 진료라면... 두당 4분간 진료면 거의 끝나겠군...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의 새로 접수하는 손님과의 대화가 들렸다.

"오후 3시 정도에 오세요. 오늘은 손님이 많지 않아서 그쯤이면 빌 것 같습니다."

... 손님이 많지 않아서.... 오후 3시... 가만있자... 그러고보니 내가 등록할 때 난 2시로 적어넣었지만 3시로 적어넣은 손님도 있었다. 그렇담 이 손님들이 다가 아니고, 새로 오는 사람도 있을테니... 과연 두당 얼마를 할애해야할까?

그 의문은 잠시 후 풀렸다. 2시 정각 이름을 두 명 불렀다. 난 물론 두번째로 불렸다. (당연... 내 앞에 2시로 등록한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었다) 잠시 앉아 있었고 그 사람은 1분 내에 의자에서 내려왔다. 나도 의자에 앉는 시간을 제외하고 약 1분 미만의 시간에 끝났다. 들었던 내용은 딱 세마디.

"처음이세요?"
"비염이 심하네요"
"약을 4일치 드릴테니 먹고 별 차도 없으면 수요일날 오세요"

흠.... 대략 환경이나 원인을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약의 구성분을 대략 살펴보니 핵심 내용은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염려하며 먹어야겠군. 나머지는 항히스타민제와 유사한 증상완화제와 함께 부작용을 줄이는 제산제 비슷한 것들...
어쨌든 약은 부작용이 심한만큼 효과는 확실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장기 복용한 경우라 했으니 일단 이 약을 먹고 안되면 다른 방법으로 버텨야겠다. 그럼...

금요일, 9월 15, 2006

상품 껍데기, 뜯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요즘 인터넷에서 상품을 사서 배달시키는 경우가 많겠다. 책 같은거야 살짝 펴본다고 상품성이 훼손되거나 하진 않겠지만 소프트웨어 같은 경우는 CD-key 형태로 배포하는 경우가 많아서 뜯어서 CD-key만 살짝 적어두고 반품해버리면 대책이 없게 된다.

그래서 상품 포장 뒤 봉인을 하고 엄중한 경고문을 붙인다. "이 봉인을 뜯는 순간 반품은 되지 않으며..." 로 시작하는 경고 말이다. 뜯은 다음 CD에 기스가 난 걸 확인하고 바꿔달라고 할 수는 있지만 반품은 안된다. 뭐,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그런데 오늘 본 상품은 기절초풍할 문구가 적혀 있었다. 대략 내용을 요약해 보자면 뜯을 경우 반품이 안된다는 이야긴데, 뜯을 경우 부속품이 없거나 부족한 것을 이유로 반품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략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아니 그걸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뜯어봐야 할텐데... 뜯는 순간 빈 박스면 '네... 꽝입니다. 다음 기회를....' 하고 말아야 하나?

아니면 X-레이에 투시해서 물품이 모두 제대로 있나 확인 한 뒤 뜯어야 하나?

금요일, 9월 08, 2006

예비군 훈련

예비군 훈련 완료. 이것으로 동원 훈련은 끝. 재수 없으면 내년에도 불려나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을 듯.

예비군 훈련시 현역병들 괴롭히고 장난치는게 보편화 된 것 같다고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10시 취침, 6시 기상, 아침 점호 저녁 점호 다 하고 땡볕에 24인용 천막도 쳤다.

그럼 이번 예비군 훈련 정리:

1. 역시 줄 잘서야 한다. 모 중대는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엉덩이가 아팠단다. 우리는 열라 굴렀다. 얼굴이 타서 허물이 벗겨진다.

2. 날씨는 기가막히게 좋았다. 1주일 전만 해도 밤에 더워서 잠을 못잤다고 하고, 앞으로 조금만 더 있으면 밤에 잘 때 엄청 추울듯.

3. 고생많이 했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햇빛 피해서 그늘로 오면 모기떼 습격...

4. 앙증맞은 내 발에 275mm 전투화는 무리... (신병 훈련때 255mm 신었다. <- 요건 좀 꽉 끼는 듯.)

5. 밥맛 없다. 내가 밥맛 없다고 느낀다면 이건 심각한 거다.

6. 연정훈이 PX에 있다더라. 한가인이 매일 데리러 온다던데... (보진 못했다.)

7. 24인용 텐트 치는 훈련... 선배들이 농땡이 피우고 빠릿빠릿한 현역이 대신 처줘도 모자랄 판에 텐트 한 번도 처보지 못한 현역들... '선배님들만 믿겠습니다...' OTL... 이건 아니자나.... (결국 예비역들이 가르쳐 줬다.)

어쨌든 국민의 4 대 의무 중 국방의 의무 성실히 수행!

수요일, 8월 30, 2006

라면봉지 처리

출출할 때 라면 한 개 끓여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라나?

어쨌든 대부분 라면은 끓여먹어 봤을 텐데... 이야기 도중 재미 있는 상황 발생...
이야기는 라면 끓여먹고 나서 라면 봉지 처리에 관한 내용이다.

아줌마 10년차: 빨래 짜듯 비틀어 짜서 봉지 크기를 줄인다.

옆에 있던 ROTC 출신: 딱지 접듯 접어서 봉지 크기를 줄인다.

그 옆에 있던 기숙사 9년차: 봉지를 접어서 스프봉지 안에 넣는다.


어디에 더 점수를 주어야 하나?

금요일, 8월 25, 2006

집수리

집 수리를 했다.

지어진지 30년 된 아파트라 할 만도 하다.

집수리를 할 지 말지는 상당히 고민되는 사항이긴 했다. 왜냐하면 조만간 재건축이 추진될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재건축을 억제하는 정책 때문에 재건축 자체가 추진되는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은 명확하다.

아파트 자체는 튼튼하다. 너무 튼튼해서 안전진단은 절대로 통과 못할 듯하다. 하지만 이미 아파트의 각종 관(상수도관 하수도관 등등)은 동맥경화가 심각하다. 우리집은 하수구가 역류할 정도다.

사실은 재건축까지 버티려고 했다. 하지만 하수구문제로 아래집이 문제가 될 때에는 윗집이 덤탱이쓰기 때문에 버틴다고 하더라도 고치긴 해야 한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우리집 욕실 벽에서 윗집에서 흐른 것으로 보이는 하수 자국이 노출된 것. 집에선 잠만자다 보니 하수가 흐르는 것은 직접 보지 못하고 흐른 자국과 함께 냄새만... 일단 관리실에 연락해서 윗집에 통보는 했다. 관리실에서는 플래쉬를 들고 욕실 천정을 살피더니 '물이 흐를때 연락하세요' 라는 말만 남기고 철수.

그 이후 며칠이 지났다. 퇴근 시점에서 관리실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집을 한 번 보잔다. 윗집도 들어왔다고 했다. 근데, 하는 이야길 들어보니 상황이 좀 다르다. 알고봤더니 우리집 뿐 아니라 우리 아랫집에서도 물이 샌다고 하는 것이다. 눈치챈 이후 난 '윗집서 샌게 아래까지 간거다'로 우기기 시작했다.

우리집이 잘됐든 잘못됐든 일단 윗집부터 고치는게 맞을 듯 해서 그렇게 추진했고, 윗집은 우리집 문제가 있든 없든 우리집 천정은 윗집에서 고쳐야 하기 때문에 별말 없이 공사를 시작했다.

자... 이제부터가 고민시작. 어차피 윗집 하수관은 우리집 천정에 구성이 돼 있으므로 우리집이 공사장이 될 것은 뻔한 것이라 '하는 김에 우리집도...' 라는 생각이 굴뚝같이 들기 시작했다. 욕실 토탈 공사비용 260만원. 그리고 만약 공사를 한다면 욕실하수 뿐 아니라 싱크대와 다용도실 하수도 같이 처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사실 그게 필요했다. 우리집에서는 종종 하수가 역류한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파이프는 완전히 새롭게 사용하는 것이라 30년된 아파트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꿈같은 집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싱크대와 다용도실 하수관을 새로 만들어 넣으려면 마루를 뜯어내고 마루밑에 넣어야 한다. 안그래도 마루는 상습적인 하수역류로 군데군데 썩어 있었고 들떠 있었기 때문에 미관도 좀 그렇고 별로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 마루 뜯고 하수관 묻기로 결정.

마루를 뜯고 바닥에 하수관을 설치한다고 마음을 머는다면 중간에 벽을 헐어버리는 것이 좋다. 집 구조상 하수관이 싱크대에서 중앙하수관로까지 직선거리로 뚫리는게 좋기 때문인데다가 벽 자체가 옛날 아파트구조상 엄청나게 좁게 만드는 벽이라 마루까지 뜯는 공사라면 허물지 않는게 오히려 손해라는 느낌이다. -> 벽 헐기로 결정

이 정도의 대 공사라면 '하는 김에...'가 더더욱 문제를 일으킨다. 이 아파트는 옛날 구조라 난방이 스팀방식의 히터다. 그러다 보니 벽에 장식장이나 기타 가구를 놓을 수 없는 공간이 존재하는데다가 속에 쌓이는 먼지를 처리하기도 힘들고, 결정적으로 집이 좁아지며, 겨울엔 바닥이 차가워 이래저래 안좋다. 요즘은 대부분 거실도 난방은 바닥으로 한다. -> 어차피 뜯을 마루, 난방용 코일을 바닥에 깔기로 결정.

자... 이쯤 됐으니 집은 완전히 난장판. 하수구를 막기로 한 다용도실은 존재 가치가 없어져 옆의 쪽방을 약간 늘리기로 결정했다. 약간 늘리면 가용한 방이 2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 예전의 구조로는 쪽방이 너무 작아서 방으로서의 활용도가 없는 상태였다. -> 다용도실 벽 헐고 새 벽 만들어 방 하나 구성 결정.

마루바닥을 뜯으면서 난방용 코일을 바닥에 깐다고 했는데, 이 작업을 하다보면 당근 집 전체의 난방 배선이 달라진다. 안방, 작은방1/2 의 모든 방에 대한 난방배선을 새로 하지 않으면 안방쪽의 난방이 잘 안될 수도 있다고 한다. -> 모든 방 바닥 뜯고 난방 배관 새로 하기로 결정.

다용도실과 가스배선이 완전히 새롭게 구성이 되는데 싱크대를 옛날것을 사용하기 뭣하니 새롭게 하기로 또다시 결정. 이제는 추가되는 금액이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게 그다지 많지 않을 정도가 됐다.

마지막으로, 전체가 끝난 이후 도배... 역시 이것도 도배할 때가 되긴 됐지... 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려고 함....

결론은? 비용 단위가 바뀌고 공사기간이 근 한달 가까이 갔음.

어쨌든 지금은 새집~~

월요일, 7월 24, 2006

대전 지하철

대전 지하철을 타봤다.

깔끔한 대전지하철.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거의 없었고, 내려가서 표를 샀는데, 자판기에서 나오는 것은 '토큰'이었다.

금속제 토큰이 아니라 무선으로 찍고 지나갈 수 있는 토큰. 크기는 500원짜리보다 약간 크고 플라스틱 재질이라 가볍다. 사용법은 들어갈 때 찍고 들어가서 나올때 넣고 나오는 것. 마치 콜롬비아에서 트랜스밀레니오를 타는 방법과도 유사하다. 아직까지 하나은행에서 나오는 대전 지하철 전용 카드만 가능한 듯 하다.

크기는 서울 지하철 보다 작다. 키가 185가 넘는 사람은 지하철 탈때 이마를 찧을 가능성이 높다. 넓이도 서울지하철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좌석 앞에 서서 위 손잡이를 잡고 선다면 같은 자세로 선 뒷 사람 엉덩이 때문에 불편할 듯.

지하철 승차장은 안전을 위하여 전 구간에서 모두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었다. 대전서는 들어오는 지하철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

아직까지는 지하철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원을 배치했다. 토큰을 찍고 들어가고 넣고 나오는 것은 확실히 안내가 필요하다.

금요일, 7월 21, 2006

여권 획득

여권이 나왔다. ^^;V

장장 10년짜리 여권.

자, 이제 남은건 미국비자다.

울 회사는 BRP 제도를 활용할 수 있어 미국비자 받는 것이 무지무지 쉽다고 한다.

근데, 무지무지 쉬운 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으로 판명됐다. 어제 사내에서 찾아낸 미국 비자 신청하기 위한 안내 문서를 봤다. 30페이지 정도의 파워포인트 자료로 중간쯤 읽다 지쳐서 좀 더 시간을 갖고 신청하기로 맘 먹었다.

아쒸, 도대체 무지무지 쉽다는 BRP가 이렇다면 다른 곳은 어떡하란 말인가?

금요일, 7월 07, 2006

여권 신청서 접수!

어제의 실패를 교훈삼아 오늘 여권 신청서 접수 재도전.

알람을 5:30으로 맞춰놓고 전투취침모드 돌입. 다시말해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작년에 사용하던 모기장을 치고 취침. 5:30에 알람에 깼지만 도저히 못참고 알람을 다시 5:50에 맞춘후 다시 잠들려던 몸을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6:00에 나섬.

6:20에 서초구청 도착해서 주차장을 들어가 보니 어제 8:20때와는 달리 주차장의 반 이상이 차 있었다. 일단 세워놓고 들어감. 민원 창구 앞의 문은 닫혀있었지만 그 앞에 줄을 서 있는 사람이 보였다. 의외로 사람 숫자가 적어 좋아할 뻔 했지만, 그 줄의 끝을 찾고 나서는 거의 절망. 줄을 바깥으로 늘어선게 아니라 서초구청의 중앙 계단으로 올라가는 쪽으로 줄을 섰다. 몇 층인지도 모를 정도로 올라간 후 겨우 끝 발견해서 섰다.

7시가 가까와지면서 줄을 다시 세우는 공무원 등장. 점점 길이가 줄어들어 7시정도에 표를 받았다. 받은 표는 304번. 6시 20분에 도착해서 받은 표가 304번. 304번 표를 가지고 있으면 14:05에 와서 서류를 접수하면 된단다. 근데, 서류 접수 시 미비한 상황이 연출되면 낭패를 보기 때문에 그쪽에서 권장하는 것이 신청서를 채운 뒤 '검사'를 받고 나머지 미비사항을 완전히 해 오는 것이다.

아... 7시 좀 넘어서 신청서 채울것을 고민하고 있을 무렵 나오는 안내방송은 인근의 강남구청은 아직 번호표를 나눠주기 시작을 아직 하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빨리 가라는 이야기를 했다.

13:50 정도에 도착을 해서 보니 번호는 아직 270번대. 한 30분을 기다려서 번호가 되었다. 신청은 간단했지만, 외교통상부 전산망이 느려서 뭔가 작업하는데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는 모양이다. 막간을 이용하여 슬쩍 어느 구청이 여권 만드는데 제일 한산하냐고 물어봤더니 그런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예상했던대로 방학,휴가철과 맞물려서 여권신청이 폭주하여 어느 구청이나 똑같다는 것이다.

어쨌든, 여권이 급하다면 수수료를 얹어줘서 여행사를 통한 대행이 있을 수 있다. 아니라면 새벽 5시30분 기상은 당분간 필수인 듯 하다. 여권 만료일이 좀 남았다면 성수기를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

목요일, 7월 06, 2006

여권 발급 대란

암울했던 군 복무시설(혹자는 특례라고 하기도 한다) 해외 출장을 위해 만들어 두었던 여권이 만료가 됨에 따라 여권을 연장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아무 생각없이 '점심시간에 잠깐 서초구청 가서 신청하고 와야지' 라고 생각을 하고, 딴에는 신형 여권에 들어갈 규격 사진(새로 신형 여권에 들어갈 여권 사진은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을 챙긴 후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니 분위기가 내가 분위기 파악 못하는 듯 하게 진행을 한다.

이유인즉, 하루 각 구청의 여권과 마다 하루 발급가능한 여권의 수가 제한이 돼 있어서 아침마다 번호표를 나눠준단다. 서초구청의 경우 500개인데, 보통 오전중에 마감이 되므로 점심시간에 간다는 것은 헛탕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만료일을 며칠 안남기고 오늘 큰맘먹고 출근 하기 전, 공무원들이 구청을 열기 전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아 처리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나름대로 8시 20분에 텅 빈 주차장을 들어가며 일찍왔다고 내심 쾌재를 부르며 들어갔건만 내 앞에 있는 팻말을 대략 요약하자면:

500 개의 번호표 배급 7:00 시작, 7:10 마감.

500 개의 번호표가 10분에 마감되려면 약 1.2초마다 한 장씩 나눠줘야 가능한 시간... OTL 도대체 몇시 부터 기다려야 그걸 받을 수 있는 걸까?

내일 6시30분으로 생각을 하고 그걸 노려봐야겠다. 실패시 여권 기간만료.

화요일, 6월 27, 2006

급식의 추억

나의 급식생활은 대학교때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음식에 대해서는 그 이전부터 단련이 됐다.

수 많은 종류의 음식들을 접해온 나는 드디어 미각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맛을 느끼는 감각을 잃어버린게 아니라 어떤게 맛있는 음식이고 어떤게 맛없는 음식인지 구분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니까, 대부분이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을 먹을 때에도 그냥 '먹을만 하네' 정도만 느낀다. 장점을 이야기 하자면 어지간히 맛없는 음식을 먹어도 그냥 '먹을만 하네' 정도를 느낀다.

학교에서는 이 능력이 탁월하게 발휘됐다. 학생식당의 메뉴를 보고 교직원식당이나 카페테리아로 발길을 옮기는 학우들을 보고 그냥 '먹을만 하구먼...' 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어쩌다 학생식당의 식질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는 날이면 그냥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다. 거기서 '먹을만 하다' 라고 의견을 냈다간 근거를 추궁당할테고, 솔직히 맛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이 잘 안가는 나로써는 특출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대화에 끼어들지 않기로 했었다.

방학이 되어 집에 다녀온 학생들은 '사제'음식에 길들여져 있어 '짬밥'에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나는 대학교 4년 + 대학원 2년간 집에 다녀온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을 뿐더러, 집에 갔다왔다고 해도 오히려 입맛이 더 좋아졌으면 좋아졌지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는다.(그 동안 집에서 단련된 미각 퇴화 훈련을 더 받을 기회이기 때문에)

최근들어 미각이 살아나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그건 둘 중 하나다. 우리 회사 식당음식이 나의 무딘 입맛을 침투하고 맛이 없다고 느껴지는 경우이거나 나의 미각퇴화 훈련을 오랫동안 받지 않게 된 사이 무뎌진 입맛이 돌아고 있는 경우이거나.

후자의 경우가 바람직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을 듯. 우리 회사의 구내식당에서는 많은 종류의 음식이 나오지만 그 중 국 만큼은 1/2 이상이 후추국이다. 색깔과 모양은 다르지만 맛은 후추맛 밖에 안난다. 그래서 우스개로 미역맛 후추국, 소고맛 후추국, 등등으로 부른다.

이런 유머를 커피에도 쓰고 있다. 커피맛 설탕물이라고.

월요일, 6월 19, 2006

컴퓨터 조립

오래간만에 컴퓨터 조립을 했다.

2001년~2002년 사이 어딘가에서 샀다고 판단되는 컴퓨터 2 대 (물론 둘 다 내가 샀다)를 합쳐서 한 대로 만드는 작업이다.

컴퓨터 A : 원래 펜티엄 150MHz짜리를 최소 비용을 들여 업그레이드 한 놈. 더도 말고 딱 30만원 들였다. 메인보드 + CPU(셀러론 800) + 메모리. 나머지는 옛날 부품 그대로. 중간에 지름신의 부름을 받아 거금 20만원을 들인 GeForce Ti 4200도 꼽혀 있다. Ti 4200은 완벽한 실패작. 돼지발에 진주목걸이란게 확연히 드러나 보인다. 셀러론 CPU와 메모리 256으로는 Ti 4200의 힘을 끌어내기 역부족이다. 최근 이 비디오 카드는 슬슬 맛이 가서 콜드 부팅으로만 화면이 제대로 나오는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역시 그 전에 지름신의 부름을 받아 구입한 SCSI컨트롤러. 이건 디스크가 나가는 바람에 슬롯만 차지하는 진정 개밥에 도토리라 부를 수 있다.

컴퓨터 B: 동생 숙제하라고 사준 컴퓨터. 그래도 셀러론이 아닌 펜III 866MHz짜리가 들어 있다. 비디오 카드는 그 당시 암말 없이 싼 컴퓨터에 대부분 꼽혀있는 mx440. 메모리는 역시 256MB. 걍 아무 목표 없이 조립하다 보니 싸구려로만 들어갔다. 몽땅다 싸구려지만 문제는 메인보드. 공포의 퍼런화면이 종종 나온다. 바이러스나 웜일 가능성도 없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퍼런화면은 바이러스보다는 보드불량으로 무게를 둘만 하다.

모니터는 평면 브라운관 17인치와 LCD 15인치. 평면브라운관은 가끔가다 속에서 '딱'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화면이 울렁거린다. LCD는 색 표현능력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보이면서 색깔에서 '계단현상'이 심하게 나온다.

몽땅 뺀 뒤 멀쩡해 보이는 케이스쪽에 A쪽 메인보드 B쪽 CPU, 메모리 몽땅, A쪽 사운드 카드, B쪽 하드, 등등... 조립한 뒤 전원을 넣었다. 결과는 놀랍게도 한 번에 성공. 이번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CPU 쿨러 붙이기였다. 사실 붙이기 보다는 떼기... 뒷면에 thermal grease가 밀린 듯 하지만 다시 칠해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아쉬울게 없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라 생각한다.

결과 사양: CPU PIII 866MHz, 512M, 30G HDD, 440mx

수요일, 6월 07, 2006

인터넷 라디오

나는 아침에 승용차로 출근할 때 아침 뉴스를 듣는다. 라디오 시간 편성을 출근자 위주로 했을태니 당연히 그렇겠지만 기가막히게 출근 시간과 맞는다. 8:00~8:30 까지가 KBS 1 라디오 뉴스 시간이고 KBS가 싫다면 MBC에서도 같이 뉴스를 한다.

요즘은 KBS에서 인터넷 라디오 ''을 설치하라고 야단이다. 컴퓨터에 대해서는 매우 보수적인 나로써는 별로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었는데, 오늘 한 번 설치해 보고나서 무지무지 감동먹었다. TV도 별로 보지 않는 나로서는 단지 소리만 나오는 라디오는 그다지 효용성이 없다고 느꼈으나 생각 외로 쓸모가 있었다. 이제 나열 들어간다.

  1. 귀를 막는 효과. 원래는 MP3플레이어를 사용하여 음악을 들었으나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듣다보면 노래를 선택하는 것도 귀차니즘의 영향을 받게되어 점점 떨어진다. 라디오는 그에비해 식상하지 않으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2. 뉴스 소식. 이게 의외로 유용하다. 나같은 경우는 채널은 뉴스채널로 고정해 놓고 있으니 매 시간마다 뉴스가 나온다. 업무 중간중간 웹서핑을 하는 효과가 난다. 일은 눈과 손으로 하고, 귀는 뉴스를 듣는 멀티태스킹이 되고 있다. 물론 중요한 일을 할 경우에는 헤드폰을 빼놓고 한다.
  3. 시간,날씨. 매 시간마다 XXX가 XX시를 알려드립니다. 날씨도 거의 매 시간마다 들려주는데 의외로 괜찮다.
  4. 속보. 가끔가다 속보가 들릴때도 있다. 예를들면 오늘 나이지리아 피랍사건... 이것도 금방 들을 수 있었다.

혹시나 회사에서 MP3가 식상해진 사람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도 좋을 것이다.

월요일, 5월 29, 2006

책 세로 쓰기

정확한 명칭은 잊어먹었고, 책을 꼽아놓을 때 책의 척추 부근에 씌여있는 책의 제목을 이야기한다.

여기는 책의 두께에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부분 매우 좁기 때문에 가로로 제목을 쓰지 못하고 세로로 쓰게된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같이 원래부터 세로로 쓰던 문자들은 거의 문제가 없지만 영어는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90도로 돌려 쓰는 것이 일반화 돼 있다.

여기서 선택이 필요하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릴 것인가 아니면 오른쪽으로 돌릴 것인가 이다. 마치 자동차가 나와서 교통사고가 일어날 때, 우측통행을 할 것인가, 좌측통행을 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듯이 여기에서도 선택이 필요하다.

미국은 고개를 우측으로 돌리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에 반해 독일은 고개를 좌측으로 돌리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그렇지만, 이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제제를 가하는 일은 없다.

금요일, 5월 26, 2006

부동산...

원체 이쪽에 관심이 없다가 최근 본의 아니게 엮여 들어가 상황 파악하는 중.

이거,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없더구먼. 많이 돌아본건 아니지만 그래도 주욱 살펴본 결과 인터넷에서는 부동산에 대해 이러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1. 대부분의 포털사이트는 부동산 전용 사이트가 하나씩 있다.

2. 시세는 조사를 담당하는 특정 업체가 담당하는 듯 하다. 그 중에서 단연 국민은행이 압도적으로 신뢰도가 있어보인다. 그건 예전의 주택은행과 합병한 뒤로 당연한 것.

3. 시세의 조사는 모두 일일히 하지 못하므로 대부분 해당지역 부동산 업체가 시세를 조사하여 올린다.

4. 이러한 사이트들은 매물은 무지하게 많으나 대부분 부동산이 가짜로 올린 매물들이다. 전화걸면 '그건 팔렸고요...' 라고 안내한다. 아마도 부동산업체들이 자기 전화번호 올리려고 경쟁적으로 올리는 듯 하다.

5. 각각의 부동산 사이트를 좀 돌아봤지만 토론실이 가장 활발한 것은 부동산뱅크 였다.

이상이 부동산 사이트에 관련된 것들이고 이제는 그 내용에 대해

1. 늘 그렇듯 주제는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과 내릴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대결구도. 예를 들면 어떤사람이 오른다고 주장하면 댓글로 '빚내서 사니 내릴 것 같아서 그러는거지?' 가 달린 다거나 내린다고 주장하면 '그래봤자 안내리니 지금이라도 빨리 사라' 라는 댓글...

2.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 뭐 지금까지 그 정도 대책을 내 놓고도 부동산 오르는걸 잡지 못하니 그럴 수 밖에...

각각 어디서 퍼온글로 반박에 반박을 거듭하는데... 나름대로 추출한 몇가지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1. 땅값, 오피스텔 값은 이미 폭락했다.

2. 거래 자체가 어렵다. (양도세 중과세, 실거래가 신고, 등등)

3. 아파트값이 내렸단 소리는 별로 없다. 그러나 올랐다는 소리는 간간히 있다. 사실 그나마도 거래가 없어서 확인 불가. (뭔 소리냐 하면 호가가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실제 그 가격에 거래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음)

4. 대부분 내렸단 이야기는 토지나 오피스텔을 근거로 하고 있다. 반면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는 소위 말하는 버블세븐 지역과 준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값을 근거로 하고 있다.

5. 버블세븐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의 호가가 조금 떨어졌다. 말 그대로 '호가'가 떨어진 것이라 걸가 이루어져 호가가 시세가 되기 전까진 아무도 시세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

여기까진 대략 사실 나열이었고 이제부턴 추측.

1. 정부는 이미 신뢰를 잃은 듯 하다. 정부 관료들이 앞다퉈 '버블 붕괴'를 예언하지만 모두 시큰둥 하다. 이건 아마도 자업자득인 듯. 지금까지 수 많은 부동산 정책을 냈지만 그야말로 약발은 한달 정도 밖에 가지 않았기 때문. 게다가... 앞서 이야기한대로 이미 거래 자체가 수 많은 세금으로 꽁꽁 묶인 상태에선 아무리 버블이라도 터지지 않을 듯 하다. 비유하자면... 우유를 흔들면 거품이 난다... 그걸 터뜨리면 거품이 꺼진다... 그런데 거품을 너무 많이 낸 후 얼리면 거품이 꺼지지 않는다...(우유를 거품내서 얼린걸 아이스크림이라 한다) 지금은 얼어붙은 상태다. 그래서 버블 붕괴라고 경고해 봤자 거품이 터질 수가 없다. 얼어 붙었기 때문에.

2. 버블은 터지기 전까진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3. 강남집값이 20% 떨어지기 전에 이미 주가는 반토막 나고 경제는 바닥을 기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부턴 추측

1.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건 풍부한 유동자금 때문이고, 풍부한 유동자금은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 때문이다.

2. 정부는 이 부동자금이 증권이나 중소기업으로 몰려서 경기가 부양되기를 바라지만, 몽땅 부동산으로 몰리니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3. 부동산 쪽으로 몰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양도세 실거래가 부과와 양도세 차익 환수 조치를 내림(부동산으로 번 돈은 회수 하겠단 의도)

4. 유동자금을 회수하려면 금리를 올리는 긴축정책이 필요한데, 금리를 올리면 가장 먼저 타격받는건 기업체들이란걸 모두 알고 있다.

5. 따라서 '부동산-only 금리 1%'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대신 부동산 보유세 1% 정책을 내 놓음.

이제부턴 집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 상상

1. 양도세 실거래가 부과와 차익 환수 때문에 비싼놈 하나로 몰기. 결론적으로 싼 아파트는 더 싸게, 비싼아파트는 더 비싸게 양극화 심해짐.

2. 보유세 1%가 아플 수도 있지만 어차피 양도해 봤자 양도세를 끔찍하게 물기 때문에 거래를 하고 싶던 말던 거래가 안됨. 예를들어 보유세 때문에 50평짜리 아파트 팔고 40평으로 간다고 치더라도 (1) 매물 자체가 없고, (2) 나중에 집값이 오르든 내리든 손해다.(오르면 집값이 오른 가격으로 보유세가 메꾸어질거고, 내리면 어차피 보유세도 따라 내리니 별 상관 없다)

3. 따라서 다주택 보유자도 팔지 않고 나중에 자녀 결혼하면 증여세 물고 증여를 하기로 결정한다. 지금 상황을 보면 자식 집하나 해 주기 힘든데 꾹 참고 버티면 나중에 그래도 애들 시집 장가 갈때 번듯하게 집하나 마련해 줄 수 있다.

4. 보유세는 1가구 1주택 보유자일 경우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 운좋게 (아니면 선견지명이 있어서) 좋은데 자리잡아 괜찮은 주거환경에서 평생 살아갈려고 하는데 팔 생각도 없는 아파트 시가가 올랐다고 시가의 1% (10억이면 천만원)를 내라는 건 무척 억울한 이야기다. 그렇다고 팔고 나가자면 무거운 양도세가 기다리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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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한 대로 보유세란 것은 다른 말로 '부동산-only 금리' 인데 금리라는 것은 투자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1가구 1주택에 팔 생각이 없는 사람에겐 가격의 의미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극단적인 상상을 이란걸 해 보자. 어떤 사람이 1억에 집을 샀고, 집을 산지 하루만에 집값은 100억이 됐다. 이 사람은 보유세로 일년에 1억씩 내야 한다. 10년동안 살다가 팔기 하루 전에 집값은 도로 1억이 됐다. 양도세는 내지 않지만 억울하지 않을까? 이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사람 입장에서는 end-to-end로 봤을 때 집값은 변동이 없다. 따라서 보유세라는게 시가로 매겨진다는 것이 무척이나 억울하고 비 합리적인 것이다. 팔기 전까진 집값이 얼마다라는 것을 알 수 없다. 만약 보유세가 제대로 먹혀들게 하려면 중간에 낼땐 내더라도 나중에 팔때 가격을 참고하여 그동안 받았던 보유세를 환급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양도세'만' 메기는 것은 어떨까? 다시 극단적인 상상 들어간다. 이 사람이 1억에 집을 산 다음에 전국적으로 집값이 올라 100억이 됐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한다. 비슷한 수준의 동네에 비슷한 크기의 집이 100억이다. 근데 양도세 차익 중과세 때문에 100억 중 50억은 세금으로 내야 한다. 50억으로 갈 수 있는 곳은 크기가 반 밖에 안되는 집이다. 갈등 때리다 걍 전세주고 그 동네 전세로 들어가기로 한다.

팔아서 현금을 쥐기 전까지는 그 아파트의 가격이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걸 전제로 세금을 메긴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팔아서 현금을 쥔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다른 아파트를 사는데 들어간다면 양도세 차익을 과세하는 것도 그리 합당해 보이진 않는다. 모두 억울한 사람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합리한 점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부동산을 투자목적으로 활용한다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을 사는 이유는 뭘까? 주식은 망하면 아무것도 없지만 부동산은 아무리 망해도 집은 남아있지 않은가? 물론 돈 빌려서 집 산사람들은 아니겠지만.

해결책은 뭘까? 나도 모르겠다. 그걸 알고 있다면 당장 번듯한 정책 만들어 제안했겠지 여기 이렇게 앉아있질 않았을 것 같다. 한가지 확실한 건, 사람들은 경제가 불안하면 완전히 망해도 집이라도 남는 부동산을 선호한다는 것.

월요일, 5월 22, 2006

자동차 요일제 (다시)

예언대로 돼 가고 있다. 먼저 나의 예언부터 보시라.

'내달부터 공공부문 승용차 요일제... 고유가 극복 강제 조치' ... 얼마나 멋진가. 공공부문 부터 강제 요일제가 시작된다. 아마 자율요일제로 은근슬쩍 시민의 반응을 떠본 결과 강제화 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결과이리라. 이번 결과로 공공부문에서는 자동차의 가치가 1/5 하락했다.

그럼 우리 모두 듀얼 번호판 시대로~

금요일, 5월 19, 2006

영화 - 다빈치 코드

나도 가끔가다 나와 안 맞는 짓을 할 경우가 있다. 어제는 전세계 동시 개봉작인 다빈치 코드라는 영화를 봤다. 그 동안 기독교 단체들이 방송 불가 신청을 한다던지 해서 유명해진 바로 그 영화다. 난 책을 보지도 않고 봤기 때문에 책을 먼저 읽은 사람은 이해를 하는데 나는 이해를 하지 못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건 여담이긴 하지만 내가 위 링크를 따라가면 커다란 검은 바탕 화면에 왼쪽 위에 조그마한 x-box가 나타나고 팝업이 차단됐다는 메시지만 뜬다. 팝업차단은 당연하다고 치고, x-box는 플래쉬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플래쉬의 active-X 모듈은 설치하되 disable 시켜놓으면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

이 영화를 보고 스포일러 없는 감상평: 남자주인공(이름이 뭐더라?)이 왜 이 사건과 연루됐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역사를 좋아하고 상징물에 대한 해독능력이 뛰어난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까닭을 도저히 모르겠다. 혹시나 내가 놓쳤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Holy Grail(성배)라고 하는 것의 '힘'이 도대체 뭔지가 애매했다. 단순한 사실만으로써 힘을 발휘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해가 안가는 것 중 또 다른 하나는 체포 장면. 내가 형사라면 적어도 사실 확인을 위해 옆에 있던 사람들을 '증인' 혹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하겠지만, 이 형사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이전에 상당한 대화를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만 체포하고 나온다.

전반적으로 퍼즐을 풀어나가는 스토리에 반전이 거듭된다. 대부분의 픽션이 그렇겠지만 이 다빈치 코드는 다른 사람을 잘 속이기 위한 진실 70% 거짓 30%의 황금률을 잘 지킨다. 특히, 진실 70% 중에서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꽤 흥미를 유발하는 것들 (예를 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신의 지식을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도록 글씨를 거꾸로 썼다. 그래서 쉽게 읽으려면 거울이 필요하다)도 있으므로 사람들은 거기에 빠져들게 된다.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30%는 그야말로 풍부한 상상력으로 메꾸어 넣었다.

다 보고난 후의 한마디 감상평: 기독교 단체들이 상영불가 시위 및 전단물 배포 행위가 혹시 영화 홍보를 위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연성 있는 허구의 내용인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일 뿐인데... 혹 '개연성' 부분에서 문제 삼고자 한다면 오바가 심했다.)

금요일, 5월 12, 2006

서평 - 리눅스 디버깅과 성능 튜닝

오랜만에 다시 공짜 책을 받아서 서평을 한 번 더 써 본다. 사실은 공짜가 아니었다... 놈들이 날 베껴먹으려고 작정했다... 어쨌든 책 값으로 소모된게 아니기 때문에 '책은 공짜'가 엄밀히 틀린말은 아니긴 하다.

책은 리눅스 디버깅과 성능 튜닝이다. 개인적으로 리눅스 보다는 프리비에스디를 선호하면서 은근히 접근기회가 적은 운영체제인 리눅스에 대한 책이라 대충 훑어본 것이긴 하지만(난 모든 책을 대충 훑어본다) 그런대로 느낌을 적는덴 부족함이 없으리라(는 망상을 해 본다).

리눅스는 아니었지만 나의 디버깅 스토리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에피소드는 이런게 있다:
때는 90년대 중반 졸업논문을 뽑아내기 위한 나의 프로그램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사실 막바지라기 보단 졸업때가 다 될때 까지 논문주제가 오락가라해서 시작을 늦게 했던게 치명적이었다. 상황 자체가 이미 갈때까지 갔으므로 프로그램을 완성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완성이라는게 단순히 코어덤프 없이 프로그램이 도는게 아니라 내 이론이 기존의 방법보다 눈꼽만큼이라도 성능이 향상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므로 디버깅 뿐 아니라 퍼포먼스 튜닝까지 포함어야 할 상황이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성능향상을 위해 멀티스레드에다가 분산된 컴퓨팅환경에서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믿었던 GDB는 멀티스레드환경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어딘가 메모리 누수가 있는데 잡질 못한다. 멀티 스레드 환경에서는 브레이크 포인트라는 부르조아틱한 디버깅 기능은 망상에 지나지 않았다.
선택은 최종적으로 상용툴의 한 달간 공짜 체험판... 퓨X파이 라는 상용 툴은 당시메모리 누수에서는 최고였고 점진적링크가 가능해 옆 연구실에서는 30분 걸리던 링크 시간이 단 몇 십초로 줄어드는 효율성 향상을 보여주는 꿈의 개발툴이었다.
나는 그냥 어차피 한달 후면 졸업논문은 통과 아니면 탈락이니까 그놈을 썼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 이후 약 1년간 메일에 제품을 사지 않겠냐는 메일에 시달렸지만 그 정도는 가볍게 무시를 했다. 성공적으로 졸업하고 들어온 회사에서는 어디선가 퓨X파이의 상용라이선스를 사다가 월 캐비넷에 곱게 처박아 두고 있었으니 잘 쓴 댓가로 홍보를 해 줄 필요도 없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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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설은 이 정도로 끝내고, 리눅스 디버깅과 성능튜닝은... 한 마디로 주방생활용품전문가게 느낌이 난다. 개발과 디버깅을 주로 하는 사람으로 비유를 하자면 집에서 솥뚜껑 운전하는 가정주부와 비교하면 될 듯 하다. 그저 요리 도구는 냄비, 칼, 그릇, 수저, 가스레인지 정도 알고 있는 주부랄까. 전문 분야가 있어서 찌개는 잘 하는데 튀김은 별로 하지 않는... (혹은 반대도)

이 가게에 들어오니 냄비도 다 같은 냄비가 아니다. 칼은 또 어떠한가? 칼만으로도 주방 한쪽을 다 채울 수 있을 느낌이 온다. 그리고 내가 항상 쓰던 도마... 아무래도 내가 잘 못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친절한 설명은 고개가 끄덕여지고 지금까지 이걸 모르고 요리란걸 했던 내가 초라하고 한심할 따름이다. 아울러 그걸 사면 내 요리 실력도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아마도 사고 보면 그걸 샀다고 요리실력이 늘지는 않을 것이다. 칼은 칼일 뿐이다. 아무리 좋은 칼을 들고 있다고 해도 요리사의 실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돼지목에 진주목걸이일 뿐이다. 골프치는 사람들이 골프채에 돈을 투자하면서도 똑같은 말을 한다. 단, 그 사람들은 변명이 있다. 지더라도 골프채 탓은 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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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마음에 드는 요리도구를 마음대로 고르라고 해도 주변 여건이 지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예를들어 "이번에 등산 가는데, 비상식량, 모포, 여분의 옷, 텐트, 랜턴을 배낭에 넣고 남은 자리에 요리도구를 챙겨야 한다" 면 뭘 선택해야 하나? 몽땅 다 선택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도구가 필요할 것이고,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할 것이다.

늘 그렇듯이 도구는 사용법을 익히는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디버깅이 힘든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하다는 것에는 별다른 이견은 없다. 하지만 삐딱한 성격상 한 마디 하고싶은 건 참을 수 없다: 디버깅을 잘하기 위한 문턱을 낮춘 책이지 디버깅의 난이도를 낮춘 책은 아니다.

일요일, 5월 07, 2006

부동산

나도 여기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해서 여러 사이트를 둘러보았다. 각종 게시판을 둘러 보니 별의별 내용들이 많이 나오고 언론 발표와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퍼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몇 군데를 주욱 살펴보니 '꾼' 들이 설치는 것도 보이고, 간간히 순진한 포스팅도 보이고, 여론 조장을 위해 고도의 술책을 펴는 사람들도 있었다. 요즘의 테마는 831, 330으로 이어지는 정책과 판교 신도시 분양, 그리고 과연 '거품'이 있는지 여부다.

나는 몰랐지만 테마와 함께 간단한 부연설명을 첨부

양도세 : 부동산을 팔때 내는 세금. 물건의 취득가격과 양도가격의 차액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이걸 실 거래가 기준으로 하냐, 공시지가 기준으로 하냐가 논란의 대상.

보유세: 부동산을 보유할 때 내는 세금. 논란의 여지가 많은 세금으로 위헌 소송까지 이야기되고 있는 듯 하다. 위헌의 소지는 양도세와 동시에 부과될 경우 이중과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소위 말하는 '미실현 이익'에 대한 세금이라 실제로 가격 산정이 매우 힘들다는 것. 부동산 가격이라는 것은 사실 팔기 전까지는 예상가액에 지나지 않으므로 (옆집이 2년전에 1억에 팔았다고 해도 올해 우리집 가격이 1억을 하지는 않음) 여기에 세금을 매기는 것 자체가 좀 어불성설이다. 매물 자체가 없고 호가만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가격 산정은 더욱 어려워진다.

종합부동산세: 부동산 과다 보우자에게 매기는 세금. 지방세가 아니라 '국세'이다.

정확한 과세 대상이나 그런건 제외하고... 보유세 문제는 좀 논란의 여지가 많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팔고 사는데에는 실거래가 기준으로 양도세를 매긴다고 하지만, 보유만 하는 것으로는 가격을 알 수 없으니 보유세의 기준은 모호해진다.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하면 소득은 없지만 오래도록 잘 살던사람들을 내쫒는 경우가 발생해 버린다. '보유세 낼 형편 안되면 나가라'고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 보유세 부담 때문에 나간다고 하면 양도세로 대표되는 거래세 때문에 점점 작은 집으로 쫒겨갈 수 밖에 없다.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가 폐지되기 때문에 그렇다. 오르는 집값은 억제하면서 이런 억울한 사람을 발생시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부동산 거품문제도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부분.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도저히 알 수 없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모든 사람이 부동산 거품이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이 거품이 가장 많은 순간일 것이다. 거품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자기의 이익을 실현하기위해 특정상황을 조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서 이들의 이야기는 거의 믿지를 못하겠다.

판교신도시는 항간의 소문에 의하면 당첨되면 앉아서 3억을 버는 (주변시세 - 분당 -와 비교해서)것이라 로또가 따로 없다는 것이다. 10년을 묶이게 되긴 하지만 실제로 부동산으로 돈을 불리려는 목적이 아니라 실제로 거주목적으로 집을 사야 하는데 집값이 너무 올라서 분당에서 집을 사기가 꺼려지는 사람으로써는 그만한 것도 없었다. 안정된 직장에서 10년간 짤릴 걱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최고라는 판단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고자하는 노력은 많이 하는 듯 한데, 결정적으로 완전히 잡지는 못하는게 좀 문제가 있어보인다.

대표적으로 상승억제를 위해서 취한 조치가 양도세 중과세이다. 목적은 살때 가격보다 팔때 가격이 올랐으면 그 차액의 일정부분을 세금으로 회수를 하겠다는 건데, 부작용이 좀 있는 듯 하다. 이 때문에 거래 자체가 줄어들게 되면 그것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차액이 차액이라고 할 수 없는 경우라면 면제해 주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살던집에서 딴곳으로 이사할 때 양도세를 너무 많이 내면 이사 몇 번 하다가 집안이 거덜날 수 있다. 그때문에 취했던 것이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인것 같은데, 이것도 최근 없어졌다.

보유세는 아마도 금리인상을 하지 못하니 부동산-only 금리인상의 효과를 노리고 추진하는 듯 하다. 부동산 잡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최고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으나, 하지 못하는 이유는 금리 인상은 여파는 부동산 보다는 주식이나 중소기업에 보다 더 큰 타격을 준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보유세 1%라는 것은 아마도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추가 금리 1%를 얹겠다는 의도인 듯 하나, 앞서 언급한대로 매우 잔인한 조치임에는 틀림 없다.

화요일, 5월 02, 2006

자동차 요일제

우려했던대로 자동차 요일제가 야아아아악간 변형이 됐다.

작년 콜롬비아로 출국하기 직전까진 '자율'요일제였는데, 지금은 어딜 봐도 '자율'요일제가 아니다. 은근슬쩍 자율요일제가 그냥 요일제로 바뀐 것이다.

예전에 10부제 -> 5부제(수준의 요일제)로 바뀐 것은 예측을 했었다. 10부제는 평균적으로 한 달에 두 번 돌아오는데, 요일제는 한 달에 네 번 돌아오기 때문. 일단 요일제 홍보를 위해 '자율'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퍼지는데 성공했다고 판단했는지, 지금은 슬그머니 '자율'이라는 명목을 없애고 있다.

다시 하나 예언을 하자면, 조만간 교통대란(오일쇼크나, 무슨 행사 같은것)이 올 때 요일제를 강제화 할 것이다.

요일제 혜택을 보면 상당히 많을 것 처럼 느껴진다. 예를 들어 보험료 할인이라던지 주차장 할인이라던지... 하지만 자동차라는 것은 타고 다니려고 구입하는 만큼, 타고다니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라는게 내 주장이다. 아예 사질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 차값을 포함한 보험료 등등 모든 비용이 요일제일 경우 14%, 홀짝제일 경우 50% 할인이 되지 않는 한 개인 적으로 손해다. 사놓고 세워 두려면 뭐하러 사나?

나중에 요일제가 확대되고 (거의) 최종적으로 홀짝제를 강제 시행한다고 하면, 한 명이 차 두대 굴리는 것이 보편화 될 것임이 뻔히 보인다. 그러면, 그 때라면 오히려 차 한대에 번호판을 두 개 달고 다니는 듀얼 번호판이 음성적으로 퍼질 듯 하고, 그걸 양성화 하려는 대책이 나올 수도 있다.이 상황을 요약하자면, 홀짝제 상황에서는 차를 운용하려면 적어도 두 대는 있어야 하며, 도로상의 자동차가 줄어드는 효과 보다는 차만 한 대 더 사게 되는 효과 밖에 없는 것.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듀얼 번호판 양성화가 현실적으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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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휴대전화 보급율은 100%가 넘는다. 즉, 모든 사람이 하나 이상의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다는 말이다. 솔직히 우리나라는 휴대폰을 두개 들고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콜롬비아도 휴대폰 가입자가 급증해서 50%의 보급율을 넘어섰다. 그런데, 상당수의 사람이 휴대폰을 두 개를 들고 다닌다. 그 이유는 상호접속료가 무지무지하게 높게 책정이 돼 있기 때문이다. 같은 회사 가입자에게 전화를 할 때보다 3배 가까운 요금을 물게 되니 오히려 두 개의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게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을 겨냥한 제품이 듀얼 SIM card 제품. 하나의 휴대폰에 두 개의 SIM card를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이걸 들고 다니면 하나의 휴대폰으로 두 개의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효과가 있다.

자, 그럼 듀얼 번호판의 시대로~

목요일, 4월 27, 2006

~ 성공한다

인터넷에서 이런 검색어로 찾아봤다.


속속들이 들어가서 살펴보지는 않았고 단순히 제목만 훑었다. '변액 유니버셜보험 제대로 알면 성공한다' 따위의 검색 결과를 제끼고 보니 대략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옷 잘입는 남자가 성공한다.
  • 내성적인 사람이 성공한다.
  • 나쁜여자가 성공한다.
  • 노는만큼 성공한다.
  • 토론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 웃는 리더가 성공한다.
  • 꿈꾸는 자가 성공한다.

대부분이 책 제목인 듯 하다. 옷 잘 입으면서 내성적이지만 나쁘고, 항상 웃고 다니며 놀기도 잘 하지만 토론도 잘하는, 꿈이 많은 리더가 성공을 할 수 있을까? 뭔가 괴물같은 인간이 상상이 되기도 한다.

성공의 충분조건은 없지만 실패의 충분조건은 있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게 많아서 이런 쓸데없는 일을 하는 내가 한심스러울 때도 있다.

목요일, 4월 20, 2006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30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30년을 일할 것이라는 소만사 대표 김사장.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 사람은 더 이상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니다. 한 사람의 경영자이다. 개발자 '출신' 경영자라고 해 두자. 일련의 기사(소프트웨어 개발자여 람보가 돼라,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30년)로 느낀 것이지만, 개발자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는 사람이 거의 확실하다.

먼저, 많은 SW 업체들이 외국제품과 비슷한 SW를 개발하는 이유는 적은 예산/기간으로 성공률 높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법이 그것 밖에 없기 때문이다. 몇 개의 소프트웨어가 실패를 하더라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자금력을 가진 SW업체는 드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국의 성공한 SW를 벤치마킹하여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장기적인 경쟁력 부재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경쟁력 부족한 것이야 뻔한 결과이지만, 일단 발등의 불을 꺼야 하는 업체들은 장기적 경쟁력을 돌아볼만한 여유가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이 중요 모듈을 1~2년 개발하고 그 사람 외에 아무도 그 모듈에 대해서 모른다면, 잘못된 부분은 그 개발자가 아니라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진 회사의 개발 체계다. 모 회사에는 'Technical Writer' 라는 업무를 풀타임으로 담당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의 임무는 개발자들이 끄적거려놓은 것을 문서화 하는 것. 물론 개발자들은 대부분 악필이기 때문에 가끔가다 오타가 존재한다. 그런것은 개발자가 다시 한 번 보고 고쳐주면 그만, 개발자는 개발에 집중을 한다. 이런 technical writer가 없으면서 모듈을 다른 사람이 모르도록 만들어놓은 개발자를 탓하는 것은 개발자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개발을 한다면, 김사장 말대로 '눈앞이 깜깜해질 정도'로 집중을 할 때도 있다. '끊임 없지 주변상황을 보고 경쟁회사의 기술동향을 파악'하면서는 눈앞이 깜깜해질 정도로 집중할 수 없다. 한 개발자에게 '눈앞이 깜깜해질 정도의 집중'을 요구하면서 '끊임없이 주변을 살펴 봐'야 하는 것을 동시에 요구하는 것은 좀 요구사항이 많아 보인다.

개발이 전문적이라 2주에 끝낼일을 1달 걸려 완성한다면, 그것은 일의 양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중간관리자의 무능을 뜻하고, 아울러, 일찍 끝낼때의 보상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능력에 따른 대우가 부재할 때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다. 이 역시 소프트웨어 개발 체계가 미흡할 때 나오는 한 가지 현상이다.

개발자는 개발자이다. 일차적인 개발자의 임무는 주어진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 나머지 문서화라던지, EQ라던지... 부수적인게 높으면 좋겠지만, 슈퍼맨을 고용하지 않는 한 그것은 불가능하다. 슈퍼맨에 의지해야만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면 그 회사는 뭔가가 잘못된 회사다.

단지 이 기사를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자, 김 사장이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니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의 경영자라고 전제를 깔고,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아 많은 것을 기대한다고 생각하면 대략 이해가 가능하다. 여기에 대한 나의 개인적 평가는:

김사장님, 꿈도 야무지십니다.

금요일, 4월 14, 2006

소프트웨어 개발과 람보

이 글은 SW개발자들이여, 람보가 돼라??? 의 트랙백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기사는 "SW개발자들이여, 람보가 돼라" 입니다.

데브데이즈 2006에서 기조 연설로 행해진 이 연설은 이런 저런 상념에 빠지게 한다. 나는 그곳에 가 보지도 않았고, 단지 미디어다음의 기사와 그 기사에 대한 일련의 블로그 포스트를 본 것 뿐이지만 대략 어떤 상황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솔직히 말하면 그 연설내용들은 그다지 틀린 말이 없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최고가 되려면 한 팀이 6개월 걸려도 못하는 일을 혼자서 한달만에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문제의 발언인데, 실제로 그런 개발자가 있다면 당연히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써는 '최고'라고 칭호를 내리는데 있어서 아무도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모두들 람보는 엄청난 전투력을 가지고 있고 일당 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왜 이 세상의 군인들은 대부분 람보가 아니고 총을 몇 번 쏘지도 못하고 람보의 M60기관총에 쓰러지는 엑스트라들일까? 왜 람보는 한 명밖에 없을까?

바둑 격언에 묘수세번이면 바둑 진다는 말이 있다. 묘수라는 것은 일거에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기가막힌 수다. 그런데 그걸 세번씩이나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질까? 다름아닌 묘수에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든 것 자체가 이미 질만한 이유가 되는 것이다. 경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이 격언은 소프트웨어에도 똑같이 적용이 된다. 만약 엄청난 영웅에 의존해야만 좋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면 이미 지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

나머지 발언들은 대부분 '개발자' 입장이라기 보다는 개발자를 고용하고 있는 '회사'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 이해가 가는 내용들이긴 하지만 여전히 심기가 불편한 내용들이 종종 들어있다. 예를들어 '눈앞이 깜깜해질 정도로 집중' 하다간 과로사 할 수 있다. 집중을 하면 시간가는지도 모르고 졸음도 없고 능률도 좋다. 단지, 누구나 자기 의지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자기 의지대로 할 수 있으면 수업시간에 조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인간은 자기가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느끼기만 한다면 집중하는데 있어서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단, 10분에 한 번씩 전화벨이 울리고 옆에서 고객이랑 전화로 다투는게 귀에 들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에... 그리고, 목숨을 걸고 일해본적 있냐는 질문에 관객들이 숙연해졌다고 했는데, 아마도 숙연해진 사람들은 둘 중 하나일 듯하다. 하나는 신출내기 개발자로 람보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도 죽기아니면 살기로 달라붙으면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 -- 불가능한 것에 죽기 아니면 살기로 달려들 경우 100% 죽는다 -- 과 말문이 막힌 사람 -- 개발자들은 파리목숨이란걸 다 안다. 하루하루가 목숨걸고 일하는 거다, 오죽했으면 21세기 미싱공이란 말이 나왔겠는가 -- 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요일, 4월 06, 2006

애플이 드디어 일을 저지른 듯

인텔-맥에서 윈도우즈를 올리고자 하는 많은 노력들을 애플이 못이기는체 하며 부트캠프라는 멀티 부트 매니저를 슬그머니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허허, 이제 부담없이 애플로 갈까?

목요일, 3월 16, 2006

스킨, 템플릿

옛날 내가 처음 PC를 봤을 때, 프롬트는 'WHICH? ' 였다. 컴퓨터는 삼보 트라이젬 88 II 라는 그 당시 XT모델로써는 고속 CPU인 8MHz짜리 8088 CPU를 탑재하고 하드디스크도 10M 짜리를 탑재한 무시못할 모델이었다. 당시 XT에 하드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하드디스크 컨트롤러를 따로 슬롯에 장착해야 했다.

이 컴퓨터는 부팅 후 그 유명한 AUTOEXEC.BAT이라는 파일에서 메뉴를 프린트 한 후 'WHICH? '라는 프롬트를 띄웠다. 물론 1.BAT, 2.BAT, 3.BAT, 4.BAT 이라는 배치파일도 있었고 1번은 보석글 II, 2번은 워드스타, 3번은 DataEase 라는 데이터베이스, 4번은 워드퍼펙트를 띄우게 돼 있었다.

매뉴얼에서 프롬트는 'A> ' 이라야 하는데 'WHICH? ' 라고 나왔기 때문에 나는 이 컴퓨터의 운영체제는 MS-DOS가 아닐 거라고 믿고 있던 적도 있었다. MS-DOS명령어인 DIR이나 CLS 같은게 먹히는 것을 보고 나름대로 조사해본 결과 AUTOEXEC.BAT의 구조를 알아냈고 (당시 아무도 이야기 해 주지 않았다. 매뉴얼만 봤을 뿐) WHICH? 라는 프롬트 대신 $P$G 라는 것이 더 낫겟다 싶어서 그걸로 바꾸기도 했다. 이때는 이런걸 고쳐서 효과가 나는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세월이 흘러 유닉스와 X-Windows 시스템을 접하고 나서 .cshrc 파일을 고치면 프롬트나 alias 따위를 고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에 안드는 것들을 고치기 시작했다. 홈 디렉토리에 있던 각종 설정파일들 (대부분은 '.'으로 시작하는 것들)을 눈여겨 바라본 것도 이 시기다. .cshrc를 마음에 들게 고친 후, X-Windows의 윈도우 매니저(MWM, TWM)설정 파일들도 관심을 두고 고치기 시작 했다. 어느 정도 지나자 내 설정파일들을 복사해 가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나는 좀 더 제너럴 하게 고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 프롬트에 내 로그인 네임이 나타나는 건 좀 아니다는 생각도 있고, 이왕 고칠거 좀 제대로 해보자 라고 고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다음 암흑기를 거쳐 성격이 개조되게 되었다.

지금은 블로그나 각종 설정파일들이 난무하는 세계에서도 대략 '있으면 쓰고 없으면 말고' 정책으로 밀고 나가고 있다. 워드 문서를 작성할 때에도 각종 스타일을 만들어 이름을 붙이고 폰트나 여백설정을 맘에 들게 고치려는 생각이 잠시 들 때도 있었으나 생각을 지우는데 성공했다. 이 블로거에서도 만만치 않은 커스터마이즈 기능이 있는 것 같으나, 현재 가장 간단한 스킨으로 밀고 나가고 있다. 좀 불편한게 있다고 하더라도 그냥 쓰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금요일, 3월 10, 2006

중간평: An Introduction To General Systems Thinking

이 책은 닭이 슬쩍 끼워넣어 놓은 General Principles of Systems Design 이라는 책의 자매품(companion)이라 불려진다. GPSD책을 먼저 본 후 (그 책에는 단독으로도 읽힐 수 있다고는 했지만 믿지 않았다) 아무래도 선수과목인 이 책을 먼저 봐야겠다고 판단하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닭에게 이 책도 달라고 해서 머나먼 콜롬비아에서 이 책을 입수 했다. -_-V

이 책은, 뭐랄까, 소위 말하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스페셜리스트와는 대조되는)에 대한 소개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 무공으로 따지면 영웅문 3부인 의천도룡기에 나오는 '건곤대나이신공' 정도랄까... 책을 읽다보면 여러 가지 느낌이 온다.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느낌은 아니다.

먼저 용도에 대한 것. 의천도룡기의 주인공인 장무기는 건곤대나이 신공을 익힌 후 각파의 무공을 무리없이 쓸 수 있었다. 소림사의 '용조수'를 바로 보고 따라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제너럴리스트도 마찬가지이다. 전혀 새로운 학문의 새로운 개념을 배울 때, 제너럴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으면 무리없이 새로운 개념을 수용할 수 있을 뿐더러 그 특징까지도 꿰뚫고 있을 수 있다.

다음 읽는 대상에 대한 느낌. 건곤대나이신공은 그 무공이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창시자 마저도 6단계 까지 밖에 익히지 못했고 7단계는 그냥 이럴 것이다 정도로 정리해 놓은 것. 익히지 못한 이유는 다름아닌 내공(!)부족. 이 책도 똑같은 느낌이 난다. 경험이 바탕이 되고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이 책을 이해하지 못하리라. 더 문제는 이해 한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는 것.

이 책은 대단히 유용하고 자신의 능력을 엄청나게 끌어올릴 수 있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내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섣불리 책의 내용을 이해했다고 착각하다간 주화입마에 빠지게 된다.

아직 중간 정도까지밖에 읽지를 못해서 이 정도이지만, 아마도 이 느낌이 계속될 듯 하다.

수요일, 3월 08, 2006

최적화 - 파이프라이닝

요즘 나오는 마이크로프로세서들은 대부분 파이프라이닝 기능을 가지고 있다. 파이프라이닝은 CPU내부 작동 시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부분을 충분히 활용하는 기술이다. 하나의 CPU instruction을 수행하는데 일련의 여러 가지 일 (가져오기, 계산하기, 저장하기, 등등)이 필요한데, 하나의 명령을 수행 할 때 다음 명령을 가져오는 일은 미리 해둘 수 있는 것 을 활용한 것이다.

인간도 이러한 최적화를 자신도 모르게 수행한다. 예를 들어 문으로 들어갈 때 문앞까지 간 다음 손으로 문을 열지 않고 문 앞 적당한 거리에서 부터 손이 문의 손잡이 앞으로 간다. 열쇠를 꺼내야 한다면 그 전에 이미 손은 주머니로 갈 것이다.

파이프 라이닝 기술은 CPU가 분기를 할 때 깨지게 된다. 조건에 따라서 미리 가져온 명령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각할 것 까진 아니겠지만 어쨌든 파이프라이닝 손실에 따라 성능에는 약간의 문제가 생긴다.

인간도 이러한 실수가 있다. 문이 잠기지 않은 줄 알았는데 잠겼을 경우 문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어 열쇠를 꺼내야 한다.

인간의 파이프라이닝 최적화는 무의식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좀 심각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남자화장실의 소변기에서 소변을 볼 때, '남대문'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지퍼를 열고 일을 본다. 그러나 인간의 최적화에 따라 자주가는 화장실에 갈 때에는 보통 무의식적으로 소변기 앞에 서기도 전에 걸어가면서 지퍼를 내린다. 그런데 가끔가다가 너무 빨리 지퍼를 내리는 경우도 있다. 화장실 문을 열기도 전에 말이다. 이 때 화장실 문이 잠겨있는 걸 발견했다면 심각할 수도 있겠다.

화요일, 2월 21, 2006

번호표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 겠지만, 콜롬비아란 곳에서 뭔가를 하려면 우선 그 나라 국민성과 주변환경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지 않고 추진을 하다가는 쫄딱 망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크게 성공한 '농축 섬유 유연제'를 국내에 들여왔다가 쫄딱 망했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아는 내용이다. 이 내용이 뭔고 하니, 농축 세제와 세제와의 관계처럼 유연제도 농축을 한 것이다. 일본의 경우 주거환경도 매우 협소하고 작은 것을 좋아하는데다가, 워낙 매뉴얼대로 하는 성격이 짙어서 적은 유연제로도 같은 효과를 본다는 것이 매우 긍정으로 받아들여져서 대 히트를 쳤다. 똑같은 개념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서 팔았는데, 애초에 한국인들은 세제나 유연제를 넣을 때 계량해서 넣는 일이 없다. 그러다보니 싼값에 넉넉해 보이는 유연제가 훨씬 더 잘 팔리는 것이다.

콜롬비아에서는 인건비에 대해서 매우 가늠을 하기가 힘들다. 가정부 하루 사용하는데 이만페소면 우리나라 돈으로 약 만원정도 인데, 한국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그런데 이런 계약직이 아니라 정식으로 일을 한다고 치면, 일의 효율로 봤을 때는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휴가라던지 기타 제반사항들 때문에 한국같이 '월화수목금금토'로 일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일 하는 것도 상당히 느슨해서 실제로는 그다지 이익을 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전에 비자 받으러 갔을 때, 우리나라 같으면 매우 보편화 돼 있는 '번호표'를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 차이점이라면 여기는 번호표를 사람이 나눠주고 사람이 부른다. 번호표는 재활용을 위해 코팅이 돼 있다. 줄을 서서 들어오면 번호표를 1번 부터 주욱 나눠주고 나눠주는 사람이 살펴보다가 줄이 짧아지면 다음 번호를 불러주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이런걸 보면서 자동화라는 것에 대하여 좀 생각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회사야 사람을 짤라서 인건비 절약하면 좋지만, 짤린 사람은 돈을 못 벌기 때문에 경제활동에서 제외되고, 그러면 회사는 매출이 떨어져서 다시 사람을 짜르고...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바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요일, 2월 17, 2006

정보 홍수속에서 제정신 차리기

요즘은 정보가 홍수를 넘어서서 바다를 이루고 있다. 웹 서핑이라는 것도 정보의 바다를 돌아다니는 것을 말하듯, 이미 정보는 인간 개인이 다룰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변화의 시대에는 항상 새로운 능력이 돋보이게 되고 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알맞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단체가 권력을 쥐게 된다. 물론, 기존에 권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나 단체가 더 유리하긴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변화의 시대가 가지고 있는 기회다. 사회가 안정적이면 변화는 내부적으로 진행된다. 겉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변화가 진행되다가 더 이상 변화가 내부적으로 수용이 되지 못하면, 겉으로 드러나게 돼 있다. 내부 변화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변화의 흐름을 잡고 있는 사람이 바로 변화 후의 시대를 주도하게 될 차세대 주자다.

정보의 홍수가 현재 직접적으로 사회 자체에 영향을 미치진 않고 있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는 이미 기존에 구축된 시스템 중 어느 부분을 비 효율적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고, 새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유리해져 가고 있다. 그 능력이 무엇이냐를 아는 사람이 성공할 것이고, 모르는 사람은 실패할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제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자신의 identity를 잃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

그래서 결론은 옛날 소크라테스가 한 말을 다시(재해석): know thyself.

화요일, 2월 14, 2006

능력없는 과학자들에게 쓸모없는 연구를 시키는 진짜 이유

이 글에 앞서 이 글 을 읽어야 합니다.

" 이 책에 따르면 능력없는 과학자들이 쓸모없는 연구 결과를 생산해냄에도 불구하고 정부 연구소에서 돈을 많이 주는 이유는 능력없는 과학자를 사회(?)에서 격리(?)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는 거다. 즉 철밥통이라는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스스로 능력있는 듯이 가장해서 행동할 필요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버리므로 실제 능력 있는 과학자와 구분이 손쉬워진다는 효과를 얻는다는 이론이다. "

이 문구... 내 생각에는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연구소에서 연구를 많이 하는데, 실질적으로 보면 제대로 된 연구는 몇 개 없고, 쓰레기나 다름없는 연구 결과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돈을 써 가면서 연구하는 이유는 뭘까? 그 책에는 능력있는 연구원과 능력없는 연구원을 구분하기 쉽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일견 이 말은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더 큰 이유는 다른데 있다.

그 이유는 사실 '연구원' 들의 풀을 가지기 위해서이다. 먼저 '연구'라는 분야는 (1)실패율이 매우 높고, (2) 성공했을 때 보상은 매우 크며, (3) 하던거 바꾸기가 매우 어려우며, (4) 지식이 많이 필요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능력의 유무는 평가할 수 없다, 단지 능력의 결과로 나오는 '실적'만 평가할 수 있다. 문제는 실적은 능력과 일대일 매핑이 되지 않는다. 실적은 어디까지나 능력을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사용하는 근사치 일 뿐이다.

"우선관찰연구소와 우선이론연구소라는 연구소를 두 개 설립한다고 가정하자. 우선관찰은 항상 먼저 관찰을 하며 연봉 5만불, 우선이론은 먼저 이론을 만들고 이론이 옳다고 판단되면 10만불, 기각되면 2만불을 연봉으로 받는다"

여기서 '우선관찰연구소'를 아예 설립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능력있는 연구원은 우선이론연구소로 가고, 나머지 능력없는 연구원은 통닭집이라도 차려야 하나? 어차피 이론이 옳으면 10만불을 받기 때문에 능력되는 사람은 연구할 것이고, 능력 안되는 사람은 2만불만 받다가 통닭집이든 야식집이든 차릴 것이다. 여기에서 이미 능력의 유무는 구분이 되는데 뭐하러 '우선관찰연구소'를 만든단 말인가?

분위기 바꿔서 '연구원 양성소'를 생각해 보자. 100명의 연구원을 6년에 걸쳐 트레이닝을 시킨다고 가정하고 탑 5명만 연구시키고 나머지는 (어차피 쓸모없는 연구만 할 거) 그냥 짜장면 배달부 내지는 튀김집 연습을 시킨다고 가정해 보자. 누가 연구원 양성소에 갈까? 탑 5명만 갈거라고? 탑 5인지 아닌지는 연구원 양성소를 거치지 않고 어떻게 아는데? 근본적으로 인간의 능력은 인간이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탑 클래스만 대우하고 나머지를 대우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랜덤하게 5명 추첨해서 VIP대우 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

다시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가서, 연구원이 어느 정도 있어야 능력있는 연구원과 능력없는 연구원이 구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능력구분 목적 보다는 연구원 수를 유지하기 위해 일견 쓸모없어 보이는 연구를 계속 하는 것이다. '관찰'연구소에 있다가 더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론'연구소로 옮기는 일이 있을 수 있고 '이론'연구소에서 한가닥 하러 왔다가 능력의 한계를 깨닫고 '관찰'연구소로 옮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냥 무한경쟁시대에 '이론'연구소에서 2만불만 받다가 밀려밀려 통닭집 차리는 분위기라면 아무도 연구원이라는 직업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것이다.

아참, '능력있는 연구원과 없는 연구원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틀린말은 아닐 수 있다. 구분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존재는 해야 하니까. 이쯤에서 제목을 약간 정정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능력의 유무는 실제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제목: 쓸모없는 연구를 계속 유지하는 진짜 이유

목요일, 1월 26, 2006

컨설턴트과 점쟁이

요즘 들어 부쩍 이 둘 간의 공통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사실 '사기꾼'을 이 목록에 슬쩍 끼워 넣고 싶긴 하다.

둘 다, 의뢰자가 뭔가 문제가 있을 때 찾아 간다는 것이 공통점이 되겠다. 여기에, 은근히 마음속으로 뭔가 원하는게 있을 때 찾아가는 것도 덧붙일 수 있다. 둘 다 사실 '이럴리 없는데' 라는 것을 마음 속에 품고 있던지, '무슨무슨 대답을 해 줬으면 좋겠다' 라는 것을 무의식중에라도 가지고 있다.

둘 간의 차이는 그다지 많지 않은 듯 하다. 상대방의 문제에 대해 상대방 자신 보다 더 잘 알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일 뿐이다. 단, 의뢰자 보다 객관적으로 볼 가능성은 있다. 사실 그것도 객관적이지 않고 컨설턴트 혹은 점쟁이의 주관이 어느 정도 들어간 것일 뿐이다.

둘 다 실질적으로 의뢰자가 원하는 말을 해 주면 된다. 그게 옳고 그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컨설턴트나 점쟁이나 다 미래에 관한 내용만을 다루기 때문에 정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점쟁이 같으면 미래의 불확실성을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스타일의 대답으로 대체하거나 빠져나갈 구멍을 파 놓은 뒤 이야기를 한다. (예를 들면 행운의 색은 빨간색.... 같은 것으로)

컨설턴트는 입력데이터를 탓한다. 예를 들어 무슨무슨 통계 예측 자료가 부정확했다던지...

이런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컨설턴트나 점쟁이나 매 한가지로 어느 정도 독심술을 가진 사기꾼으로 수렴하는 것 같다.

토요일, 1월 21, 2006

예매 시스템 설계?

어쩌다 보면 좀 이상하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물론 이상하다는 것도 내 개인 적인 기준이리라. 하지만... 예를 들면 이런것을 보면... 근본적으로 예매 시스템 자체가 좀 다르게 설계가 되어야 하지 않을 까 생각 한다.

이런 '폭주'성 서비스는 시스템에도 부담이 가고, 네트워크에도 부담이 많이가고, 결정적으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일까?

  1. 추첨 방식 : 사람이 몰리면 공평하게 추첨을...
  2. 웃돈 방식 : 더 필요한 사람이 프리미엄을 주고 신청. 경매를 통해 최고 가 낙찰 방식... 프리미엄을 어떻게 활용할 지가 문제. 암표 웃돈 주고 사는 것과 차이를 두기 위해 사회복지단체 기부 라던지...
  3. 위 두 방식의 절충 : 추첨을 하되 돈을 약간 더 주는 사람에게 약간의 당첨확률을 높이는 것.
  4. 심사 방식 : 어떤 기준을 가지고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배정한다. 문제는 기준. 객관적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큰 문제.

어떤 방식이 되던 간에 다음과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으면 성공
  1. 서비스 폭주는 없어야 한다. 즉, 특정 시간에 몰려서 시스템 다운이나 홈페이지 다운이 되지 않아야 한다.
  2. 정말로 필요한 사람에게 표가 가야 한다. 얼마나 필요한지는 사실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힘들기 때문에 모호한 '노력'으로 대체해도 된다. 표를 가지기 위해 노력을 더 많이하면 할 수록 표를 가질 확률이 높아져야 한다. 사실 모호한 '노력' 대신 '돈'으로 대체한 게 자본주의 사회겠지만...
  3. 표가 그렇게 배정된 것에 대해 받은사람이나 못받은 사람이나 '납득'이 가야 한다. 표를 갖지 못해 억울해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 1번만 제외하면 선착순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시스템 설계를 하다 보면 가장 피해야할 것이 바로 1번. 이 딜레마의 깔끔한 해결 방법은 그다지 많지는 않을 듯 하다.

수요일, 1월 18, 2006

노트북 사용기 - 후지쯔 라이프북 P7120SDM

닭의 추천으로 구입한 노트북. 서브 노트북이긴 하지만, 메인으로 쓸 생각을 하고 샀다. 가격은 확실히 부담없이 구입할만한 정도는 아니다. 많이 비교가 되고 있는 모델은 바이오 TX17LP 모델. 두 모델간의 차이는 사실 거의 없을 정도이다. 그래도 차이를 보자면, 후지쯔는 S-video단자, 무소음(팬 없음), 오른쪽에 USB 하나 더 정도, 소니는 카본으로된 껍데기, 표준 노트북 DIMM, 화면이 11.1인치, 상대적으로 적은 발열 정도일 듯 하다. 나머지는 거의 차이가 없거나 있어도 (나에게는)미미한 정도다.

쓰는 도중 느낀 것

  • 발열: 무릎에 놓고 쓸 것 아니면 별 문제 없을 듯 하다. 사실 뜨끈뜨끈 하다. 무릎에 놓고 쓰면 데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다 이놈 열받아서 픽 가는 것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 이지만 신경만 끄면 별것 아닐 듯.
  • 지문인삭장치 :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작동을 하지 않던데, 그냥 없었으면 좋겠다.
  • 키보드 : 도시바를 쓰다보니... 키 감은 꽤 괜찮게 느껴진다. 특별히 오타도 많이 나지 않는다.
  • 화 면 : 1280은 마음에 드나 768은 아무래도 좀 부족한 느낌. 하지만 해상도가 더 높았다간 글자 판독이 불가능 할 테니 그것도 별로... 결론은 스파이더 할 때 좀 불편한 것 빼고는 견딜 만 하다. 화면 자체는 매우 좋다.
  • 메모리 : 원래 512가 기본인데, 1G로 올리려다가 MicroDIMM이라는 구하기 힘든 규격이라는 말을 듣고 못 올렸다. 그러다 보니 지금 작업하는데 약간 메모리 부족을 느끼고 있다. 견딜만 하긴 하지만 그래도 약간 아쉽긴 하다.
  • 배터리 : 배터리만 가지고 사용해 본 적이 얼마 없어서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4시간이 한계라고 보여진다.

전반적으로는 만족한 상태. 요즘 콜롬비아 살면서 기대치가 상당히 낮아져서 그런지 그다지 불만이 없다.

목요일, 1월 12, 2006

또 다른 덫 - General Principles of Systems Design

이 책 또한 닭이 슬쩍 넣어 놓은 책. 대머리는 아니지만 공짜는 마다하지 않는 성격상 덥석 받아놨다. GEB, EGB와 더불어 목적이 수상한 책 중 하나이다.

책의 머리에도 나오는데,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선수과목 이수가 필요하다. 저자인 와인버그가 찍어 놓은 선수과목은 'An Introduction to General Systems Thinking' 이라는 자기가 지은 책인데... 솔직히 하나 더 있다. 바로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and Through the Looking-Glass'라는 Lewis Carroll이 지은 '동화책' 이다. 국내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라고 소개가 된 책이라고 보면 된다.

아직 다 읽어 보지 않아서 뭐라고 속단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목적이 의심스럽긴 하다. 나는 저 두 선수과목 중 General Systems Thinking을 읽어보지 않아서 (나머지도 사실 분위기만 알지 정확한 의미는 모르고 있다.) 공중에 붕 뜬 상태에서 구름을 잡고 있는 듯 한 느낌.

이것도 서평은 잠정 보류. (이렇게 닭으로부터 두 방을 먹었나?)

추신:

앞에 책... 선수과목이라고 적었는데... 선수과목이 아니라, Furthur Reading이라고 소개가 된다. 그리고 노파심에서... 책은 두 권이다. 하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다른 하나는 '거울속으로' 라는 책.

화요일, 1월 03, 2006

괴델, 에셔, 바흐...

닭이 이걸 추천할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어쨌든 한 방 먹은 상태임을 부인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1월 중순에 서평이 나갈 가망성이 거의 없다. 닭의 가방에 한글판 'GEB, EGB' 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서평이 안나갔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책의 두께부터 시작해서 손쉬운 책은 아니긴 했다. 닭의 유혹에 넘어가 '자네라면 원서로 보게'란 말을 듣고 원서로 산 후로 이 책을 읽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긴 했다. 물론 책이 쉽지 않은 것이란 예상은 이미 했었지만, 파견 기간 중에는 (적어도 1월 중순까지는)시간이 많이 남을 것이란 생각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은 몇 가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거의 물거품이 되었다. 하나는 시차 적응 기간 예측 실패, 또 다른 하나는 고도에 의한 산소부족이다. 시차적응은 7시간 짜리 적응하는 것과 14시간 짜리 적응하는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 적응하는데 약 10일 넘게 걸렸다. 유럽 갔다 온 경우라면 3일 정도면 충분히 적응하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고도에 의한 산소부족은 더 크다. 책을 읽다 보면 머리가 아파온다. 아마도 뇌가 소비하는 산소를 호흡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요즘은 책을 읽다가 심호흡을 하는 버릇을 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현재는 책의 앞부분만 약간 읽은 상태다. 읽은 후 느낌은: 물리학과 박사과정을 거의 망칠 뻔 했다는 저자의 의견은 -- 이 책에는 별것 아닌 것 처럼 씌였지만 -- 사실이며 매우 처절한 현실이었을 것이라는 느낌이다.

어쨌든 간에 진짜 서평은 아마도 한참 후에나 가능할 듯.

국력의 차이

이번에 실감한 국력의 차이랄까... 외국인이 이 나라에서 신분을 증명할 만한 것은 사실 여권 밖에 없다. 그 외에는 그 나라에서 발행해 주는 기타 신분증이겠지만, 그 신분증이 발급되기 전까지는 여권이 유일한 증명 수단이다.

처음 콜롬비아에 도착해서 여권을 항상 가지고 다녔다. 그리고 통신부에 들어갈때에도 신분증을 출입증과 교환해서 들어갔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안 담당자가 기겁을 하더니 바로 내려가서 내 여권을 찾아왔다. 그러면서 절대로 여권을 가지고 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여권과 귀중품은 몽땅 호텔 금고에 넣어 놓고 다니고, 여권은 복사를 해서 복사본만 가지고 다니라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호텔 금고를 생각하지 못했는지 대사관에 맡겨놓으라는 말도 같이 했다.

어쨌든 간에 "자신도 모르는 위험한 짓"을 하고 말았다. 이번은 사건이 터지기 전에 알아서 괜찮았지만 앞으론 조심을 해야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