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8월 30, 2006

라면봉지 처리

출출할 때 라면 한 개 끓여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라나?

어쨌든 대부분 라면은 끓여먹어 봤을 텐데... 이야기 도중 재미 있는 상황 발생...
이야기는 라면 끓여먹고 나서 라면 봉지 처리에 관한 내용이다.

아줌마 10년차: 빨래 짜듯 비틀어 짜서 봉지 크기를 줄인다.

옆에 있던 ROTC 출신: 딱지 접듯 접어서 봉지 크기를 줄인다.

그 옆에 있던 기숙사 9년차: 봉지를 접어서 스프봉지 안에 넣는다.


어디에 더 점수를 주어야 하나?

금요일, 8월 25, 2006

집수리

집 수리를 했다.

지어진지 30년 된 아파트라 할 만도 하다.

집수리를 할 지 말지는 상당히 고민되는 사항이긴 했다. 왜냐하면 조만간 재건축이 추진될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재건축을 억제하는 정책 때문에 재건축 자체가 추진되는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은 명확하다.

아파트 자체는 튼튼하다. 너무 튼튼해서 안전진단은 절대로 통과 못할 듯하다. 하지만 이미 아파트의 각종 관(상수도관 하수도관 등등)은 동맥경화가 심각하다. 우리집은 하수구가 역류할 정도다.

사실은 재건축까지 버티려고 했다. 하지만 하수구문제로 아래집이 문제가 될 때에는 윗집이 덤탱이쓰기 때문에 버틴다고 하더라도 고치긴 해야 한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우리집 욕실 벽에서 윗집에서 흐른 것으로 보이는 하수 자국이 노출된 것. 집에선 잠만자다 보니 하수가 흐르는 것은 직접 보지 못하고 흐른 자국과 함께 냄새만... 일단 관리실에 연락해서 윗집에 통보는 했다. 관리실에서는 플래쉬를 들고 욕실 천정을 살피더니 '물이 흐를때 연락하세요' 라는 말만 남기고 철수.

그 이후 며칠이 지났다. 퇴근 시점에서 관리실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집을 한 번 보잔다. 윗집도 들어왔다고 했다. 근데, 하는 이야길 들어보니 상황이 좀 다르다. 알고봤더니 우리집 뿐 아니라 우리 아랫집에서도 물이 샌다고 하는 것이다. 눈치챈 이후 난 '윗집서 샌게 아래까지 간거다'로 우기기 시작했다.

우리집이 잘됐든 잘못됐든 일단 윗집부터 고치는게 맞을 듯 해서 그렇게 추진했고, 윗집은 우리집 문제가 있든 없든 우리집 천정은 윗집에서 고쳐야 하기 때문에 별말 없이 공사를 시작했다.

자... 이제부터가 고민시작. 어차피 윗집 하수관은 우리집 천정에 구성이 돼 있으므로 우리집이 공사장이 될 것은 뻔한 것이라 '하는 김에 우리집도...' 라는 생각이 굴뚝같이 들기 시작했다. 욕실 토탈 공사비용 260만원. 그리고 만약 공사를 한다면 욕실하수 뿐 아니라 싱크대와 다용도실 하수도 같이 처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사실 그게 필요했다. 우리집에서는 종종 하수가 역류한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파이프는 완전히 새롭게 사용하는 것이라 30년된 아파트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꿈같은 집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싱크대와 다용도실 하수관을 새로 만들어 넣으려면 마루를 뜯어내고 마루밑에 넣어야 한다. 안그래도 마루는 상습적인 하수역류로 군데군데 썩어 있었고 들떠 있었기 때문에 미관도 좀 그렇고 별로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 마루 뜯고 하수관 묻기로 결정.

마루를 뜯고 바닥에 하수관을 설치한다고 마음을 머는다면 중간에 벽을 헐어버리는 것이 좋다. 집 구조상 하수관이 싱크대에서 중앙하수관로까지 직선거리로 뚫리는게 좋기 때문인데다가 벽 자체가 옛날 아파트구조상 엄청나게 좁게 만드는 벽이라 마루까지 뜯는 공사라면 허물지 않는게 오히려 손해라는 느낌이다. -> 벽 헐기로 결정

이 정도의 대 공사라면 '하는 김에...'가 더더욱 문제를 일으킨다. 이 아파트는 옛날 구조라 난방이 스팀방식의 히터다. 그러다 보니 벽에 장식장이나 기타 가구를 놓을 수 없는 공간이 존재하는데다가 속에 쌓이는 먼지를 처리하기도 힘들고, 결정적으로 집이 좁아지며, 겨울엔 바닥이 차가워 이래저래 안좋다. 요즘은 대부분 거실도 난방은 바닥으로 한다. -> 어차피 뜯을 마루, 난방용 코일을 바닥에 깔기로 결정.

자... 이쯤 됐으니 집은 완전히 난장판. 하수구를 막기로 한 다용도실은 존재 가치가 없어져 옆의 쪽방을 약간 늘리기로 결정했다. 약간 늘리면 가용한 방이 2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 예전의 구조로는 쪽방이 너무 작아서 방으로서의 활용도가 없는 상태였다. -> 다용도실 벽 헐고 새 벽 만들어 방 하나 구성 결정.

마루바닥을 뜯으면서 난방용 코일을 바닥에 깐다고 했는데, 이 작업을 하다보면 당근 집 전체의 난방 배선이 달라진다. 안방, 작은방1/2 의 모든 방에 대한 난방배선을 새로 하지 않으면 안방쪽의 난방이 잘 안될 수도 있다고 한다. -> 모든 방 바닥 뜯고 난방 배관 새로 하기로 결정.

다용도실과 가스배선이 완전히 새롭게 구성이 되는데 싱크대를 옛날것을 사용하기 뭣하니 새롭게 하기로 또다시 결정. 이제는 추가되는 금액이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게 그다지 많지 않을 정도가 됐다.

마지막으로, 전체가 끝난 이후 도배... 역시 이것도 도배할 때가 되긴 됐지... 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려고 함....

결론은? 비용 단위가 바뀌고 공사기간이 근 한달 가까이 갔음.

어쨌든 지금은 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