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6월 09, 2010

언론과 트위터 분위기가 다른 이유는?




언론 조작은 역사도 오래 됐고 예나 지금이나 우매한 백성들을 다스리는 주요 수단이다.

주로 정보를 얻는 매체가 신문과 방송과 같은 매스미디어일 경우에는 통제가 간단하다. 언론만 장악하면 끝이다. 원하는 대로 기사를 맞춰 쓸 수 있으니 그야말로 편하기 이를데 없다.

인터넷으로 오면서 사정은 좀 달라졌다. 이제 정부가 인터넷에 떠도는 수 많은 유언비어들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으로 발전된 것이다. 이미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고 다시 예전의 통제 방식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이미 네티즌들은 머리가 굵어진 것이다.

그래서 전략을 바꿀 수 밖에 없다. 키보드 워리어로 불리기도 하고 사이버 전사, 일명 '알바'를 투입하여 여론의 물을 흐리는 전략으로 갈아타는 것. 누군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면 말 꼬투리 잡아서 지저분한 개싸움으로 몰고가서 정나미 떨어지게 만들기,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 도배로 기존 논란거리 덮기 등이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는 것은 간단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미꾸라지를 하나 하나 빼 내는 것은 불가능 하다. 누가 미꾸라지 인지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진 않지만 머리아픈 일이다. 모든 글을 읽을 때 글쓴이의 의도를 정확히 인지하고, 현재의 토론 중심에서 벗어나는 지 해석하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다. 일명 '알바'는 물을 흐리려는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기 위해 자신을 철저히 위장하기 때문에, 마치 스팸 메일을 보는 듯 하다. 애초에 그놈들을 잡아내는 수고 자체가 이미 지고 있는 게임이라는 의미이다.

트위터는 이런 면에서 참신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근본적으로 트위팅이 인간의 진실된 가치 판단외에 다른 것이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검색어 순위, 클릭 수, 추천 수 따위는 알바 풀면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내가 보는 트위터에 해당 내용이 올라오려면 내가 팔로우 하는 사람들 중 하나가 트윗이나 리트윗을 해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

트위터는 팔로우할 가치가 없으면 팔로우 하지 않는다. 그 트위터 내용 자체가 팔로우 할 이유가 되는 것이다. 알바가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영향을 미치려면 수 만명, 수십만명이 팔로우 하는 트위터를 운영해야 하는데 이렇다면 더 이상 '알바'는 아니다.


금요일, 6월 04, 2010

[혼돈] 입자와 파동 이야기

현대물리학을 조금이라도 들어 봤던 사람들은 입자와 파동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전자기파의 일종으로 알려진 빛은 그 파장이 짧아질 수록 입자효과가 두드러진다는 것.
그 이론은 아인슈타인이 노벨상을 받게한 광전효과로 대표된다.

이에 반해 입자로 알려진 전자, 그러나 이 역시 파동이어야만 설명이 되는 간섭무늬를 만들어 낸다.

사실 이런 정도로 깊게 들어가기 시작하면 우리가 어렸을 때 "항상 '왜 그럴까?' 를 질문해 봐" 라고 배웠던 것들이 퇴색하기 시작한다. 뉴턴도 그랬었고 현재의 양자역학도 그렇다. 단지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가장 그럴 듯 한 모델이 그것이다라는 것일 뿐.

그러한 모델이 정확할 수록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이득은 미래를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요일, 3월 18, 2010

Winmail.dat revisited


지난 포스트에 이어 조금 더 알아본 결과 이 문제는 sharepoint의 문제가 아니라 Outlook의 문제임이 확실한 듯 하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Outlook은 import하는 모든 contact는 'Outlook RTF 형식으로 보내기'옵션이 켜진다.

어떤 형식으로 보낼 지 결정하는 옵션은 outlook 2000 이전에는 없었으나 Outlook 2000부터 생긴 옵션으로 이 때는 Outlook RTF 형식으로 보내기 (옵션 0번)와 Outlook이 알아서 선택하기 (옵션 1번)가 있었다.
Outlook XP때 부터 다시 추가된 옵션이 텍스트로 보내기 (옵션 7번)가 생겼다. 문제는 이렇게 생긴 옵션이 (위 옵션 번호를 보면 감이 오겠지만) Outlook RTF로 보내기가 default라는 사실. 이 말은 CSV로 contact list를 export하고 리스트를 import하면 결국 Outlook에서는 모두 Outlook RTF로 보내기가 설정돼 버린다.

정말 대책이 잘 서지 않는 사태인데... 기회 되면 좀 더 파 봐야지..

화요일, 3월 16, 2010

Outlook과 Sharepoint의 환상적인 mess-up

지금까지 많은 종류의 e-mail 클라이언트를 사용했고, 많은 포털메일을 사용했고, 회사 메일도 사용해 봤지만, 겪지 못했던 에러는 winmail.dat 첨부 였다.

증상은 첨부파일을 메일 클라이언트가 해독하지 못하고 달랑 winmail.dat 라는 바이너리 파일이 보일 뿐 어떻게 열 수 없는 상태로 전락한다.

파일 이름에서도 짐작이 가능하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연관이 있다.

이 파일의 형식은 MS-TNEF(Transport Neutral Encapsulation Format)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독자적인 파일 형식이다. Outlook과 exchange 서버에서 사용한다고 하고, 내부적으로 사용하든 말든 상관이 없는데, 문제는 이것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바깥으로 흘러나올 때이다.

이게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때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있다.

  1. 편지 쓴 사람은 outlook (outlook express 아님)에서 메일을 보내고
  2. 편지 쓴 사람의 outlook 주소록에 해당하는 e-mail이 'Outlook 서식있는 텍스트로 메일보내기'로 지정돼 있고
  3. 받는 사람의 mail client 가 outlook이 아닐 경우
이 경우 받는 사람은 첨부파일이 해독할 수 없는 winmail.dat로 되어 머리를 싸매게 된다.

지금까지 수 많은 메일을 보내고 받아왔고, 그 중 상당수의 사람은 gmail, 포털메일 등인데 아무 문제 없이 첨부파일을 보내고 받을 수 있었는데, 왜 저런 현상이 벌어질까?
보통 outlook에서 새 연락처를 추가하게 되면 default로는 'Outlook에서 최적의 보내기 형식 선택'이 설정되는데, 이 경우 큰 문제는 없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면, 누군가 저 옵션을 어디선가 선택을 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범인을 찾아 헤맨 결과 찾아낸 범인은 다름아닌 SharePoint. 회사에서 수시로 변동되는 인사 사항을 매번 개인이 찾아 넣을 수는 없고 뭔가 연락처 공유가 필요한데, SharePoint에는 저 기능이 있다. Outlook과 연결해 놓으면 알아서 맞춰 주니 매우 괜찮은 솔루션임에는 틀림이 없다.

문제는, 저기에서 Outlook으로 동기화된 '모든' 연락처는 Outlook 서식있는 텍스트로 메일보내기로 등록된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알아낸 해결책은 전부 Outlook에서 설정을 해야 하는 것들이라 현실성이 없었다. 즉, Outlook을 사용하는 사람은 아무 불편함이 없는데 실제로 피해는 Outlook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입고 있으니, Outlook 사용하는 사람에게 이러저러 하니 모든 아웃룩 사용자는 메뉴 어디에 들어가서 무슨 세팅을 어떻게 바꾸세요 라고 한들 지켜질 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SharePoint에 있는 주소록에서 저 옵션을 바꾸는 방법이 있으면 좋으련만... 아직까지는 찾아내지 못했다.

금요일, 2월 19, 2010

인간과 컴퓨터

컴퓨터가 인간에게 '도구'역할을 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컴퓨터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아마도 그것은 사실일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망치, 드라이버, 등의 도구는 매우 유용하고, 예전에는 컴퓨터도 그러했다. 이러한 원시적인 도구는 처음 만들어지면 그 모양 그대로, 그 역할 그대로 사용이 됐고 원래 설계된 이상의 기능을 하지는 못한다. 가끔 새로운 사용처를 발견할 때도 있지만, 그것은 '발견'의 의미이지 도구 자체가 새로운 능력을 가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컴퓨터는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가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들어가면서 똑같이 놓고 쓰는 컴퓨터이지만 하루하루가 새롭다. 최소한 바이러스 백신의 업데이트라도 되지 않는가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은 이러한 컴퓨터의 변화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 들이게 되었고, 어느 정도는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수용하는 자세로 바뀌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분위기의 변경은 인간의 컴퓨터에 대한 위상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이상 단순 도구가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이미 되어 있다는 이야기 이다. 그렇다면 도구 이상의 무엇은 과연 어떤 위상일까?

내가 보기에는 그것은 보다 더 '존중 받을 객체'가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집 컴퓨터가 고장 났다고 해서 옆집에서 빌려다 잠깐 쓰고 돌려줄 수 있는 것이 더 이상 아니라 어떻게든 고장난 컴퓨터를 살리고 싶어한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도록 백신도 설치해주고, 행여 데이터를 잃어버릴 수 있을까 백업도 해주고, 개인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인의 사용으로 부터도 방어도 하는 그런 존재가 이미 되어 있는 것이다.

인정하기 싫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정도의 관심은 최소한 애완동물 수준 이상은 된다. 즉, 인간에게 컴퓨터는 무생물적의미의 도구가 아니라 최소한 애완동물 이상의 생명체에 해당한다. 이미 컴퓨터는 어떤 의미에서는 생명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금요일, 2월 12, 2010

아이폰 단상

아이폰 2개월 쓰고나서...

아이폰(나중에는 아이패드도 포함되겠지만)이 기존의 컴퓨팅 환경에서 근본적으로 바꾼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사실 이 두 가지는 어떻게 보면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겠지만, 앞으로 보면 더욱 큰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 지금 IT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은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이라 믿는다.

1. 응용 프로그램의 기능 제한

아이폰에서 응용프로그램을 개발 할 때, 그놈의 제한 사항이 많다. 대표적인(그리고 중요한) 제한 사항은 코드를 인터프리팅 하지 못하도록 한 라이선스 사항이다. 이걸 적용한다면, 저 라이선스 사항에 적용되는 일반 개발자들은 자체 매크로 기능이 불가능하다. 수 많은 깜찍한 기능들을 자체 인터프리팅 언어를 통해 구현된 유명한 프로그램들은 많다. EMACS는 텍스트 에디터라기 보다는 리스프 인터프리터에 가깝다. 그러니까, EMACS는 텍스트 버퍼를 다루도록 특화 돼 있고, 함수를 키에 바인딩 시킬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LISP 인터프리터의 변종 정도 취급 돼도 그리 크게 틀린말은 아니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애플에서는 '응용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기능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 아이폰에서는 emacs따위의 에디터를 '응용 프로그램'으로써 넣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인터프리팅 기능을 하는 것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웹 브라우저)은 OS와 같이 설치되며 지울 수 조차 없는 것들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제한을 해서 달라지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일단 응용프로그램은 범위가 매우 축소되어버렸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들 (전자우편, 웹브라우저 등)은 애플 이외에는 개발해서 넣을 수 조차 없다. 장점 찾아 보자면 바이러스를 만들 수 없다는 점이 있다.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면 몇 가지가 눈에 띈다. 실제 의미있는 기능들은 애플만이 공급할 수 있다. 응용 프로그램들의 범위는 좁아질 것이고 애플이 제한을 한 사항과 관계 없는 응용들은 남겠지만, 나머지는 애플이 독점 공급하던지, 아니면 통신기능을 포함한 껍데기만 남고 주요기능은 원격서버에서 수행될 것이다.

사실 사용자는 그리 문제되지 않는데, 어차피 사용자가 필요한 것은 누군가가 만들 것이고 (물론 그 누군가가 누가 될 지는 애플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 사용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 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자신이 앱스토에서 마음껏 응용을 다운받아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자기가 아이폰의 응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그 사람이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이 애플에서 만든 기본 프로그램일 것이고 매우 작은 범위 (주로 게임 등 심각하지 않은 것들)에서만 통제가 가능할 뿐이다.

2. 컨텐츠 틀어 쥐기

아이팟부터 시작된 애플의 컨텐츠 개념을 아이폰에도 넣었다. 다시 말하면, 컨텐츠는 자신의 '홈서버'에 넣고 단말(아이폰)은 단지 홈 서버에서 동기화된 인스턴스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이팟 내에 있는 컨텐츠는 단지 그림자일 뿐, 그것으로는 그 단말 내에서 재생 이외에 다른 '컨텐츠'로써의 어떠한 행위(예를 들어 복사)도 불가능 하다. 많은 MP3 플레이어가 USB 메모리 형태로 관리되고 자체에서 재생도 될 뿐더러 새로운 컴퓨터에 옮겨 넣을 수 있는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재생을 위해서는 데이터는 몽땅 가지고 있어야 하며, 메모리에 있는 데이터를 옮기지 못하도록 제한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다. 아이팟을 들고 다른 아이튠에 sync하느라 음악을 몽땅 날린 경험을 한 사람들은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면 이 역시 효과가 있을 텐데 그것이 무엇일까? 컨텐츠를 애플이 쥐게 될 수 있다. 모든 컨텐츠는 아이튠에 넣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아이팟/아이폰에 넣은 컨텐츠는 단순한 컨텐츠의 그림자일 뿐 실제 컨텐츠는 아이튠에 들어있다. 모든 컨텐츠는 흘러다니다 아이튠에 걸리면 다른 곳으로 흐르지 못하고 머물러 있게 된다.


위 두 가지 커다란 제한 사항으로 사용자들이 얻는 것은 그렇다면 무엇일까?
편해졌다. 일단, 윈도우에서 문제가되는 수 많은 보안문제와 호환성 문제는 사라진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응용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고 핵심되는 소프트웨어는 애플이 독점하며, 멀티태스킹도 제한되고 접근 영역도 제한 되어 애초부터 바이러스라는 것을 만들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아무렇게나 사용하더라도 실제로 '아무렇게나' 자체가 그다지 넓은 범위가 아닌 부처님 (애플...이겠죠) 손바닥 위일 뿐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 응용을 지우면 되고, 정 안되면 백업된 버전으로 돌아가 버리면 그만이기 때문.

컨텐츠도 마찬가지. 애초에 아이팟/아이폰의 컨텐츠 (음악,사진,동영상,응용프로그램, 등등)는 단순한 그림자일 뿐, 실체는 '홈서버'에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위 백업버전으로 곧바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능이다. 그렇기 때문에 AS정책도 쓰던거 잘못되면 반납, 리퍼브 제품으로 돌려줘도 sync 한 방으로 복구가 된다.

현재 애플은 거의 성공단계에 와 있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으로 성공했고, 사람들도 생각하기를 싫어하므로 편하게만 생각하자면 아이폰은 한 없이 편할 수 있다. 그러면 애플은 아이폰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응용을 애플이 독점해 버릴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램을 제한 할 것이다. 이미 그런 발걸음은 가시화 되고 있다.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10/02/09/201002090485.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