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미국 출장 때문에 필요한 미국 비자를 오늘 받았다.
미국 비자 발급받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인식이 많은데, 사실 미국에 관광비자로 가서 눌러 앉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미국 대사관에서 확신시킬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으면 그다지 까다롭지는 않다.
다만, 절차라는게 놈들 편한대로 돼 있고, 비자를 한 번 받으면 10년간 유효하므로 비자신청을 여러 번 할 가능성이 없다보니 신청하는 사람은 '초보'일 수 밖에 없어서 이런 저런 짜증나는 일이 많이 있다.
자, 그럼 나의 '비자신청기'를 참고하시라.... 대상은 믿을 만한 직장... 에 다니는 월급쟁이가 자신의 비자를 신청하는 방법과 주의사항이다. BRP는 다른 절차를 따라가니 여길 참조하지 말것.
세부 절차는 과감히 생략하고 중간중간의 포인트만 짚을테니 너무 부실하다고 쫑크주지 마시길...
먼저 비자 신청 절차에 대해서 간략히.
- 인터뷰 신청
- 서류준비
- 비자피 납부
- 인터뷰
- 비자수령
1. 인터뷰 신청
인터뷰 '신청'하는데 돈이 든다. 즉, 인터뷰를 하지 않아도 '신청'을 위해서는 돈($11.xx 정도...)을 미리 결재를 해야 한다. 물론 인터뷰 신청을 위해 결재를 한 경우 3 개월 내에는 결재시 받는 PIN번호로 인터뷰 예약 시간을 조정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인터뷰 예약일 이틀 전 부터는 PIN 번호로 접속 자체가 안되므로 인터뷰 하루 전날 예약일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 아울러 인터뷰 예약일이 찍힌 페이지 출력은 미리미리 해 둘것.
https://www.us-visaservices.com/securedefault.htm
여기서 '계속'을 하면 결재페이지로 넘어가고 결재 후 PIN 번호를 받는다. 다음 접속 시에는 이 PIN번호를 입력하면 해당하는 예약페이지로 바로 넘어간다. 중요한 사항은 결재 한번에 주민번호 하나씩이라는 사실이다. 결재 후 주민번호와 이름을 바꿀 수 없다. 이름은 '여권이름'이다. 반드시 여권이름과 동일하게 맞춰야 한다. 만약 이름을 잘못 넣어서 바꾸려면..... 다시 결재하는 수 밖에 없다. (이러니 미국 욕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다.)
나머지 입력 내용은 뻔 하니 생략.(사실 잘 기억이 안나서... 그 페이지를 보려면... 역시 '결재'를 하지 않고는 불가능.) 나중에 PIN 번호를 넣고 인터뷰 날짜는 재 조정이 가능하다.
2. 서류 준비
서류 준비는 DS-156, 157의 비자 신청서와 재직증명서, 소득금액증명원 등등...이 소요된다. 여행사에서 이 서류를 대행해 주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비추. 왜냐하면 실질적으로 해 주는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인터뷰 까지 대행을 해 줄 수 있다면 별 말이 없겠지만 그것도 아닌데다가 나머지 재직증명서니 등등을 떼기 위해서는 어차피 자기가 가는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DS-156,157 신청서 작성요령은 최대한 빈칸은 없애고 일목요연하게 '내가 미국가서 이러이러한 일을 하고 올거다'라는 것을 나타내면 문제 없다. 앞뒤 안맞는 게 있을 경우 피곤해 지므로 앞뒤문맥을 맞추는 게 덜 피곤하다. 가장 적을때 곤란한게 미국내의 여행 계획인데, 여행사를 통한 대행일 경우 대략 자기네들 상품 하나를 가라로 적기 때문에 무지 편하긴 하다. (어차피 계획이란 변경이 있게 마련 아닌가...)
그럼 여기서 해당 내용 (DS-156의 22번~27번 필드)을 채워 넣는 쉬운 방법 소개하고자 한다.
- 여행 목적은 그냥 출장(Business Trip) : 다른 사람 설명을 들어보면 '관광' 목적이 미국에서 돈을 쓰고 올 가능성이 높아 선호한다고 하는데 그건 여행사 변명인듯 하고 앞뒤 문맥 맞추는게 더 나을 듯 하다. (참고로 나는 여기다가는 관광(siteseeing)썼다가 쫑크 먹었다)
- 목적지는 적당한 도시 : 어차피 출장이면 그쪽 도시라고 하면 된다.
- 묵을 곳 : 웹 검색으로 근처 호텔중 아무거나 찍은 후 베끼면 된다.
- 동행자 : 혼자 갈 경우는 대략 설명을 하라고 하는 듯 하므로 혼자가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 같이 가는 상황이라면 '회사동료 누구누구'로 적어놓는게 오히려 더 편하다. (나중에 그 사람은 갑자기 일이 있어서 못갈 수도 있지 않은가?)
- 나머지 만날 사람의 전화번호나 주소... 이런건 NONE으로 적어도 별 상관 없는 듯 하다.
소득금액증명서, 재직증명서, 호적등본, ... 등등 서류는 탄탄한 직장 개념으로 설명을 하자면 소득금액증명과 재직증명서만 있으면 별 상관 없어보인다. 이놈이 이정도 직장을 이정도 연봉을 받으며 다니는데 설마 미국에 눌러 앉겠냐는 인상만 심어주면 오케이. 재직증명서는 각 회사서 ... 소득금액증명은 세무서에 가면 바로 떼준다. 본인이 가면 신분증 하나만으로 바로 발급 가능하다.
DS-156에는 사진이 하나 들어간다. 5cm x 5cm 짜리 사진인데, 급하면 길거리에 있는 사진촬영하는 곳에서 해도 상관이 없어보인다. 여권 사진과 달리 그냥 잉크젯으로 프린트한 느낌인데 정 걱정이 된다면 사진관 들어가서 '미국비자용 사진'이라고 하면 알아서 다 해주지만... 비싸다. 적당히 조건을 살펴보니 얼굴은 크고 정확히 나와야 하고 배경 하얀색이라는 것만 주의하면 되겠다.
3. 비자 피 납부
비자도 10만원 가까이 돈을 주고 사는 개념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라서 그러려니 하기엔 좀 아까운 감이 없지 않다. 신한은행에서 납부하고 영수증 비슷한걸 받아오면 된다. 납부영수증에 주민번호가 들어가기 때문에 앞에 줄선 사람껄 슬쩍해서 내겠단 생각은 버려야 한다. 신한은행은 미국대사관과 KT건물 사잇길로 주욱 가면 소방서 지나서 있으니 인터뷰 하러 약간 일찍가서 내도 된다.
4. 인터뷰
인터뷰는 예약시간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가는것을 권장한다. 미 대사관에 도착해서 줄 선 사람을 보니 아무래도 미국대사관의 바깥 벽을 보호하고 있는 것은 전경이나 경찰이 아닌 비자신청인들로 보인다. 미국 대사관의 외곽 벽의 1/2를 비자 신청인이 덮고 있으니 맨 끝에 가서 줄을 섰다면 약 30분 정도 걸려야 미 대사관 내로 진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참고하도록. 나는 1:30 예약을 했다가 미 대사관 입장을 두시가 넘어서 했다. 그래도 별 상관은 없긴 했다.
비자신청 홈페이지에 보면 미 대사관에는 핸폰도 들고가지 말라고 엄포를 했는데, 핸폰은 전원을 끄고 손에 들고 들어가면 된다는 것 같다. 다만... 안에 들어가서도 기다리는 시간이 장난이 아닌데 PSP나 핸폰 오락을 못한다는게 불만.
들어가면 택배신청서를 내야 한다. 발급된 비자가 부착된 여권을 착불로 택배로 부쳐주겠단 이야긴데, 바깥에 줄 서 있을 때 택배신청서를 받아서 써도 되고 안에 들어가서 써도 된다.
그 후에 인터뷰 예약시간이 프린트된 페이지를 내야 하고, 지문도 찍어야 한다. 그 뒤에 윗층에 올라가서 기다렸다가 인터뷰를 받으면 된다.
5. 비자 수령
그 후에는 기다리기만 하면 택배로 여권이 배달된다. 착불로 6000원...이다. 이래저래 돈으로 바르는 듯 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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