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대로 간 포공 수석이 떠들썩하다.
기사의 내용은 국내 최고의 이공계 대학인 포항공대에서 수석 졸업한 학생이 결국 의학대학원으로 편입을 했다는 내용으로 국내 이공계의 몰락을 파헤치는 날카로운 글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문제는 이 기사의 인터뷰 내용이 인터뷰 당한 사람의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편집됐다는 것이다.
scieng에 올라온 관련 포스팅 (원본은 포항공대 비비에스에 가면 찾을 수 있다.)
기자는 원래 쓰려던 내용이 이미 있고, 학생은 들러리일 뿐이었다. 유도심문으로 원하는 대답이 나오도록 한 뒤 90% 이상의 내용을 짜맞춘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에게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기사화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상황은 사실 안봐도 비디오다. 기사의 내용은 이미 확정돼 있었고, 순진한 학생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단어들만 조합하면 맞춤형 기사가 완성이 되는 것.
물론 기자에게 대놓고 따지면 당근 '나는 그렇게 쓰려 하지 않았지만 위에서 시키니 어쩔 수 없이...' 라는 멘트로 회피한다. 요 말대로 위를 따라가다 보면 신문사 사장을 만나야 할 것이다.(한마디로 계란으로 바위치는 이야기) 그렇다고 그럼 다른 언론사를 찔러봐? 그렇다면 그것 자체가 또 하나의 들러리를 만들 뿐이다. 위 포스팅 내용을 발췌해 보면
오후에 왔던 KBS 직원과의 통화에서, '중앙일보 기사가 잘못 된 것이라면 뉴스
에서 육성으로 해명하는게 낫지 않겠느냐?' 라는 제안에 불에 덴 듯, 너무 상
처를 많이 받아서 이제 더이상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웅크리는 그 아이
를 보며.. 저도 함께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 뭐, 호랑이가 싫다고 사자입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이 없는 건 당연. KBS마저 또 하나의 다른 '언론'임에야... 결국 이 억울한 희생자는 (매우 당연하게도) 희생만 당하고 끝날 뿐이다.
관련 기자의 블로그에 가서 답글을 한 번 보시길...
개인적으로 무지무지 혐오(싫어하는 것보다 강도 높음)하는 것이 있는데, 그 중 기자가 단연 톱 클래스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기자들과 접촉한 일이 없는 행운을 유지하고 있으나 주위의 당한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절대로 접촉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고, 그 생각은 점점 더 확고해 졌다. 따라서 기자를 회피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물론 나도 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적어도 이런 대책이 없다면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다.)
1. 최대한 접촉을 피한다. 안 만나야 한다. 기자들을 말로써 이길 수 없다. 기침 한 번만 해도 상상속의 인터뷰를 만들어낼 인간들이므로 절대로 만나선 안된다. 공식적인 인터뷰 외에 사석에서 만나는 것 포함이다.
2 . 만약 만나야 한다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 중 첫째가 기자가 쓰고 싶어하는 기사의 목적이다. 이 목적은 기자가 인터뷰 하기로 약속하기로 한 내용과는 별개임을 명심해야 한다. 즉, 도대체 왜 그 기자가 나에대해 관심을 가지는 지가 중요하다. 기자가 기사를 쓸 때는 사실 여부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 기사가 몇 명의 관심을 끌 지가 중요하다. 즉, 포항공대 수석 졸업자와의 단순 인터뷰는 다른 사람들이 관심가질 만한 이슈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공과대학 수석졸업자가 의대로 편입했다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진다. 이러한 '관심도'는 나름대로 측정방법이 있다. 예로 부터 우리나라는 군대문제, 부동산문제, 입시문제 등은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엄청나기 때문에 1면기사 단골손님인 것이다.
3. 인터뷰는 짧게. 여담은 없도록. 한 번 내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기자에게 '안 들은 것으로 해 주세요' 따위는 의미가 없다. 고발성 기사를 캐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 관례상 일반화 돼 있으므로 기자의 확답을 믿으면 절대 안된다.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긴장이 풀어지는 인터뷰 끝난 뒤의 여담. 기자와의 만남은 절대로 빈틈이 있어선 안된다. 기자가 건물을 나서서 자기의 사무실에 돌아가기 전 까지 절대로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표정도 바꾸지 말고 필요한 말은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편집할 거리 자체가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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