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는 나온지 몇 년 만에 거의 전멸했다. 근데 유선전화는 아직도 창궐하고 있다. 지금은 이동전화에 1위를 내줬지만 사실 아직 건재하다. 그 이유가 ?
바뀌어야 할 것과 바뀌지 않아야 할 것, 그리고 바뀌지 못한 것.
다른 사회적인 문제들(호적법, 과거사 등등)을 제외하고 기술적인 면에서 바뀌어야 할 것이지만 바뀌지 못한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자면...
유닉스는 누구나 들어서 알고 있는 70년대의 멀틱스(MULTICS)의 패러디다. 옛날 DOS, Windows 3.X 시절에는 유닉스는 독보적이다. 애초에 DOS는 OS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70년대에 만들어진 개념으로 40년 정도 우려 먹었으면 성공한 것이다. 바뀔때는 되었지만 바꾸지는 못한다. 아쉽게도 아직은 유닉스를 대체할 만한 OS는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표준 입출력 개념이 완전히 바뀐 OS가 나와 줘야 하는데...)
다음... 대부분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착각하고 있는 포터블 어셈블러인 'C'이다. 'C'의 경쟁상대는 어셈블러다. 착각하지 말자. 파스칼이나 자바... 비베와는 레벨이 다르니 장 단점 논의는 별 의미가 없다. C 자체에는 문제점이 그다지 많지 않다. 대부분의 'C'문제는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로 착각하는 인간들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
다음 수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IPv4. 근본적으로 naming + routing 기능을 address에 짬뽕시키다 보니 근원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비유를 하자면 사람 이름에 '사는곳'을 집어 넣는다는 개념이다. 뭐, 그러고 보니 이름에 출신지역을 넣는 것은 많은 곳에서 성행하고 있군 (예를 들어 오 헨리 단편집의 "O'" 는 아마도 영국쪽의 특정 지역 출신을 의미한다던데... 아니면 맥도널드의 '맥' prefix도 출신을 의미한다고 하는 것 같던데..) 다행스럽게도 이런 인간에 붙여진 이름은 그 사람에게 쓴 편지를 배달할 때 전혀 참조가 되지 않고 이름과 위치의 매핑은 별도의 '주소'를 사용한다. 전주 이씨에게 편지를 배달한다면 집배원이 '전주'에가서 그 사람을 찾진 않는다. 하지만 IP address는 안타깝게도 그 짓을 한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갖가지 편법이 일어나는데다가.... 절대적으로 영역이 작은(32비트 주소)IPv4는 자리 다툼까지...
그러나 IPv6는 아직 갈길이 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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