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3월 10, 2006

중간평: An Introduction To General Systems Thinking

이 책은 닭이 슬쩍 끼워넣어 놓은 General Principles of Systems Design 이라는 책의 자매품(companion)이라 불려진다. GPSD책을 먼저 본 후 (그 책에는 단독으로도 읽힐 수 있다고는 했지만 믿지 않았다) 아무래도 선수과목인 이 책을 먼저 봐야겠다고 판단하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닭에게 이 책도 달라고 해서 머나먼 콜롬비아에서 이 책을 입수 했다. -_-V

이 책은, 뭐랄까, 소위 말하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스페셜리스트와는 대조되는)에 대한 소개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 무공으로 따지면 영웅문 3부인 의천도룡기에 나오는 '건곤대나이신공' 정도랄까... 책을 읽다보면 여러 가지 느낌이 온다.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느낌은 아니다.

먼저 용도에 대한 것. 의천도룡기의 주인공인 장무기는 건곤대나이 신공을 익힌 후 각파의 무공을 무리없이 쓸 수 있었다. 소림사의 '용조수'를 바로 보고 따라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제너럴리스트도 마찬가지이다. 전혀 새로운 학문의 새로운 개념을 배울 때, 제너럴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으면 무리없이 새로운 개념을 수용할 수 있을 뿐더러 그 특징까지도 꿰뚫고 있을 수 있다.

다음 읽는 대상에 대한 느낌. 건곤대나이신공은 그 무공이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창시자 마저도 6단계 까지 밖에 익히지 못했고 7단계는 그냥 이럴 것이다 정도로 정리해 놓은 것. 익히지 못한 이유는 다름아닌 내공(!)부족. 이 책도 똑같은 느낌이 난다. 경험이 바탕이 되고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이 책을 이해하지 못하리라. 더 문제는 이해 한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는 것.

이 책은 대단히 유용하고 자신의 능력을 엄청나게 끌어올릴 수 있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내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섣불리 책의 내용을 이해했다고 착각하다간 주화입마에 빠지게 된다.

아직 중간 정도까지밖에 읽지를 못해서 이 정도이지만, 아마도 이 느낌이 계속될 듯 하다.

댓글 5개:

익명 :

닭아, 그래서 주화입마에 빠지고 있냐?

- jrogue

파름 :

주화입마에 빠지는건, 이걸 사용하려고 했을 때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아는데 까지만 사용할 때는 주화입마에 빠지지 않지.

익명 :

저도 기회가 되면 나중에 읽고 싶군요..

파름 :

예, 읽어보시면 아마도 후회는 안 할겁니다.

익명 :

안녕하세요, 인사이트 출판사(insightbook.co.kr)의 duru입니다. 이 책을 읽고 계신다니, 기쁜 마음에 댓글 답니다....말씀하신대로 특정 부분이 아닌 general한 도메인의 사람들이 문제에 대한 관점,태도,방법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가에 대해 깊은 영감을 주는 책인 것 같은데, 책에 대해서 간략한 컨셉을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 부탁드립니다..p.s;파름님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제가 서신 띄우도록 하겠습니다.제 이메일은 kscs.insight엣gmail닷com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