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3월 22, 2007

미투의 낙장불입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

마이크로 블로그란 개념으로 네이버에 소개됐던 미투.

여기에 등장한 '낙장불입'개념.

여기 저기 이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이러한 논쟁들은 나로 하여금 불현듯 명작게임 넷핵을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넷핵의 원조인 로그 (jrogue의 rogue...)와 디아블로의 하드코어 게임도 비슷한 개념을 가진다.

이 게임의 공통점은 '죽은뒤 로드가 불가능함'이다. 아... 물론 넷핵이나 로그나 편법을 써서 로드 전에 세이브파일을 백업해 둘 수 있다. 따라서 죽은 뒤 로딩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런데, 그런짓을 하고 싶다면 넷핵에서는 추가적으로 제공해주는 기능이 있다. 이름하여 '탐험모드(explore mode)' 라는 것인데, 이 모드로 플레이를 하게 되면 죽어도 죽지 않는다. 만약 죽는다면 '계속할까요?' 라는 질문을 받는데, 여기서 '예'로 대답하면 다시 풀 체력으로 살아난다.

그런데,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이 게임의 매력과 중독성은 바로 '죽은뒤 로딩 불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로딩이 불가능하다보니 순간순간의 선택 시에 피를 말리는 아드레날린이 분비가 된다. 가장 허탈할 때가 잘 키운 캐릭터가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할 때인데, 이는 하다보면 극복이 가능하다.

도대체 왜 두 가지가 차이가 날까? 하나는 모든 기능이 동일하고 단지 죽음만을 없앤 모드인데 왜 플레이시에는 재미가 없을까?

이 물음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답은 이거다: 그 하나의 차이가 모든 규칙의 우선순위를 바꾸어버리기 때문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만약 죽어도 로딩이 가능한 넷핵이 있다면 그 게임에 나오는 'identify'란 스크롤은 전혀 무의미해진다. 게다가 저주받은 물건에 대한 위협도 강도가 다르다. 특히 지금 Amulet of life saving을 쓸 것인지 아니면 amulet of reflection을 쓸 것인지를 고민하지 않는다. 이 모든 아이템들의 가치가 바로 '죽은뒤 로딩 불가' 법칙에 따라 결정되어 있는 것이다.

미투나 플톡의 낙장 불입도 똑같다. 넷핵과 다른점은 넷핵은 단순한 게임이고 미투는 실제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즉, 넷핵은 죽으면 다시 시작하면 되지만, 미투는 다시 시작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낙장불입이란 것은 어떤면에서는 매우 위험하지만, 그만큼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는 독특한 특징임에 분명하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 사육되는 이공계

수렵생활을 하다가 목축생활을 하게 되면서 가축들을 기르기 시작했다. 가축은 주요한 단백질의 제공원으로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 이렇게 하면서 필요한 것이 가축의 라이프 사이클의 관리다. 어떻게 수태를 시켜서 얼마나 키울 것인가... 그리고 중요한 '수급조절'... 만약 돼지가 너무 많이 혹은 적게 사육되면 돼지파동이 일어나 가격이 춤을 추고 사육농가나 소비자가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수급조절을 위해 가축의 생산 주기를 조절하고 농가마다 관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산/관리되는 가축들은 주요한 단백질원으로 요긴하게 사용된다.


그림은 아래 기사에서 발췌

이번에 나온 "이공계 입문하면 평생 보장"을 한번 보자.

이처럼 완벽한 이공계 사육책이 나오다니... 건강하고 육질 좋은 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좋은 농장을 만들겠다는 것과 똑같다.


'중점추진 사항'을 한번 보자.

과기부는 박종구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업무 보고를 통해 전주기적 인력양성 체계 강화 정책을 중심으로 ▲공학교육 혁신 ▲초.중등 과학교육 선진화 ▲과학문화 대중화 ▲과학기술 인력 정책 종합조정 기능 강화 ▲국가 과학기술 인력지도 구축 ▲과학기술인 능력향상 프로그램 확대 ▲유망 일자리 정보제공 및 취업기반 확충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잘 키워서 잡아먹겠단 의도다. 제목이 "이공계 입문하면 평생 보장" 인데, 분석좀 해 보자.

위 기사의 그림에서 교육단계와 취업단계의 대부분이 '미끼'들로 채워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종 장학금과 특례 복무단축, 이 모두가 다 미끼다. 그리고 가장 핵심 적인 '연구단계'에서는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잘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이공계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 취직한 개발자'들을 위한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돈 액수도 일견 많은 듯 보이지만, 대부분 순진한 고등학생/대학생을 낚아야 하는 대학이나 연구소에 집중이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저 사이클은 애초애 타지를 않았어야 맞고, 행여 실수로 올라 탔을 경우 제대로 '성공(?)' 하기 위해서는 박사 취득후 대학교수가 되어 국가 추진하는 정책에 맞는 연구소를 차려야 하고 순진한 대학생들을 낚아서 '상품'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 그 뒤 은퇴후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연금을 타며 가끔씩 전문강사로 용돈을 벌 수 있다.

이 와중에 배출된 상품들은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하이에나들(기업...)에게 비싼 값에 팔리게 된다. 팔린 상품들은 안타깝지만 이 사이클에서는 지원책이 없다. 아무래도 그들은 여기서 말하는 '이공계'는 아닌 모양이다.

파일 시스템 개편안

이제 기존의 유닉스 파일시스템(트리 형식)은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

현재의 유닉스 파일시스템은 현재 IPv4와 마찬가지로 갖가지 기능을 한데 짬뽕시킨 괴물이다. 그 짬뽕시킨 것 중에 개념상 매우 유용했던 부분이 사실 지금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바로 '트리형 디렉토리' 개념이다.

디렉토리가 트리가 되면 여러 면에서 다루기가 편해진다. 모든 파일은 루트부터 시작해서 유니크한 이름을 가진다. '현재 디렉토리'란 개념을 도입하면 상대적인 개념도 도입할 수 있다. 하지만, '트리'라는 한계상 상위 디렉토리는 하나일 수 밖에 없으며 이는 파일을 분류할 때 큰 문제가 된다.

X11R6 라는 패키지가 있다. 이 패키지는 하나의 디렉토리 밑에 두고 싶다. 이 디렉토리는 /usr/X11R6를 차지하고 이 디렉토리 아래에는 bin, include, lib, 등등이 있다. 하지만, 유닉스의 특성상 실행파일은 /usr/bin, 라이브러리는 /usr/lib, 헤더파일은 /usr/include 아래에 있어야 하므로 /usr/bin/X11, /usr/lib/X11, /usr/include/X11 등으로도 상기 파일들이 접근이 가능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유닉스에서는 이 문제를 'symbolic link'라는 편법으로 해결을 한다. 개념이 좋기는 한데, 이건 문제를 풀기보다는 덮어두는 것이다.


구글메일을 보시라, 이제는 디렉토리가 대세가 아니라 '레이블'이 대세다. 애초에 파일 시스템 설계 시에 파일 자체를 특성으로만 분류하여 디렉토리 체계를 없애고 레이블체계를 도입한 뒤 빠르고 안정적인 파일 접근 방법을 도입하면 될 것이다.
파일 특성은 다음과 같이 분류하는 것을 권장한다.

1. write는 거의 없고 대신 빠른 read 성능이 필요한 파일들 : 주로 프로그램 설치 시 패키지 형태로 설치되는 실행파일들 혹은 매뉴얼 파일들. 이들은 설치 시에 최대한 fragmentation을 제거하고 read에 최적화 시켜서 배치하며 디스크도 빠른 곳에 집중배치한다.

2. read/write가 빈번히 발생하고 파일들에 대한 접근이 많으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 주로 작업 문서같은 것. 빠른 인덱싱과 캐시 위주로 설계. 이 형식의 파일들은 removable media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함.

3. read가 거의 없고 log 형태의 write가 많은 파일: 주로 프로그램 로그파일이나 덤프파일.

4. read도 거의 없고 write도 거의 없는 형태: 백업 파일 혹은 패키지 복구용 압축파일이 주가 됨. CD같은 read-only매체에 응용.

5. write는 거의 없고 read through-put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대용량 파일들: 미디어파일

... 등등등...

이런 형식을 레이블 형식으로 만들어 붙이면 된다. 패키지도 레이블화 해서 붙이면 된다. 물론 버전도 레이블로 붙는다.

사용방법을 보자.

X11R5 패키지의 바이너리 실행파일 xterm 이라고 가정해 보자.

1. 그냥 xterm : 현재 context에 의해 나머지 결정. 예를 들어 실행파일, X11R5 context였다면 xterm 실행파일이 실행되고, configuration file 이 context였다면 configuration파일이 선택된다.

2. xterm/config : xterm configuration 선택 (기본 액션: edit 혹은 view)

3. xterm/exec/version 2.0 : xterm 버전 2.0 바이너리 실행파일 선택 (기본액션: 실행)

4. delete */netscape : 넷 스케이프 관련파일 몽땅 삭제

5. list */avi : 모든 미디어파일 리스트

6. backup */doc/myproject : 내 프로젝트의 모든 문서 백업

... 등등등 ...

자, 어떤가? 훌륭하지 않은가? 이걸 디자인해서 구현만 하면 될텐데...

화요일, 3월 20, 2007

미투와 낙장불입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다른 모든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것!

미투의 성격 그대로 나타낸 말: 낙장불입

일단 글이 어딘가에 씌여지면 절대로 *절*대*로* 지울 수 없다.
고쳐지지도 않는다. ==> "낙장불입"

미투에서 유일하게 '변경' 버튼이 있는 페이지는 '관리' 페이지다.

관리 페이지에서도 변경할 수 있는 것은 간단한 설정치와 이름 밖에 없다...
'탈퇴'버튼도 없다.... 한번 미투 개설하면 ... 헤어날 수 없다. ==> "낙장불입!"

친구 기능을 볼까?

친구를 신청하여 서로 친구가되면 절대로 의를 끊을 수 없다. 실수로 친구를 신청했다면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상대방이 수락하기 전 '취소'하는 방법 뿐. 만약 상대방이 수락 버튼을 눌렀다면? 미투 평생 친구로 지낼 수 밖에... ==> "낙장불입!!"

그렇다면 이런 낙장불입은 불공평하게 사용자에게만 있는 것일까?

닭의 미투에 가 보자 태그 중 특수문자(?, /, 등등)가 있는 것을 클릭해 보시라.
결과는 500 서버에러.

그리고 본인이 직접 특수문자를 태그로 입력해 보시라. (막혔다!)

이미 입력한 태그도.... 역시?..... ===> "낙장불입!!!"



뭐, 아직까진 낙장불입 신화가 계속됩니다.

월요일, 3월 19, 2007

아직도 바뀌지 못한 것들

삐삐는 나온지 몇 년 만에 거의 전멸했다. 근데 유선전화는 아직도 창궐하고 있다. 지금은 이동전화에 1위를 내줬지만 사실 아직 건재하다. 그 이유가 ?

바뀌어야 할 것과 바뀌지 않아야 할 것, 그리고 바뀌지 못한 것.

다른 사회적인 문제들(호적법, 과거사 등등)을 제외하고 기술적인 면에서 바뀌어야 할 것이지만 바뀌지 못한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자면...

유닉스는 누구나 들어서 알고 있는 70년대의 멀틱스(MULTICS)의 패러디다. 옛날 DOS, Windows 3.X 시절에는 유닉스는 독보적이다. 애초에 DOS는 OS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70년대에 만들어진 개념으로 40년 정도 우려 먹었으면 성공한 것이다. 바뀔때는 되었지만 바꾸지는 못한다. 아쉽게도 아직은 유닉스를 대체할 만한 OS는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표준 입출력 개념이 완전히 바뀐 OS가 나와 줘야 하는데...)

다음... 대부분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착각하고 있는 포터블 어셈블러인 'C'이다. 'C'의 경쟁상대는 어셈블러다. 착각하지 말자. 파스칼이나 자바... 비베와는 레벨이 다르니 장 단점 논의는 별 의미가 없다. C 자체에는 문제점이 그다지 많지 않다. 대부분의 'C'문제는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로 착각하는 인간들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

다음 수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IPv4. 근본적으로 naming + routing 기능을 address에 짬뽕시키다 보니 근원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비유를 하자면 사람 이름에 '사는곳'을 집어 넣는다는 개념이다. 뭐, 그러고 보니 이름에 출신지역을 넣는 것은 많은 곳에서 성행하고 있군 (예를 들어 오 헨리 단편집의 "O'" 는 아마도 영국쪽의 특정 지역 출신을 의미한다던데... 아니면 맥도널드의 '맥' prefix도 출신을 의미한다고 하는 것 같던데..) 다행스럽게도 이런 인간에 붙여진 이름은 그 사람에게 쓴 편지를 배달할 때 전혀 참조가 되지 않고 이름과 위치의 매핑은 별도의 '주소'를 사용한다. 전주 이씨에게 편지를 배달한다면 집배원이 '전주'에가서 그 사람을 찾진 않는다. 하지만 IP address는 안타깝게도 그 짓을 한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갖가지 편법이 일어나는데다가.... 절대적으로 영역이 작은(32비트 주소)IPv4는 자리 다툼까지...

그러나 IPv6는 아직 갈길이 먼 듯.

금요일, 3월 16, 2007

씁쓸한 이야기.

요즘 발언으로 욕먹고 있는 사람...

세금 부담되면 강남을 떠나라...

바로 권오규 경제부총리다.

쩝.... 이건 정책이 올바르다고 해도 저 위치에 선 사람이 할 말은 아닌 듯. 뭐, 기자가 어떻게 왜곡을 했는지 알길이 없으니 다시 한 번 걸러듣기로 하고도 약간은 문제가 된다.

쉽게 말하면 '세금낼 정도의 형편도 안되는 빈곤계층 사람은 강남을 떠나야 한다'는 말이고 이 명제의 대우는 '강남에 들어오는 사람(혹은 강남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은 부자다' 라는 것.

...
..
.

아무래도 양극화 현상이 깊어지고 무늬만 부자는 강남에서 쫒겨날 듯. 아울러 진짜 부자는 빈곤층과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강남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

목요일, 3월 15, 2007

블로그, .... , 채팅

울 회사 방화벽에서는 유해 사이트(포르노, 도박, 게임, *증권*, P2P)들을 몽땅 막아놨다.
그래서 지인들과 잠깐씩 메신저로 메시지 주고 받기가 상당히 난감하다.

물론 가끔가다 되는 메신저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 웹 브라우징은 열어놨다. 최소한 업무 중 인터넷 검색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저런 것들을 알아보다가... 방화벽을 둘러가는 몇 가지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봤다.

1. 집 컴퓨터를 켜 놓고 원격 접속 프로그램으로 집 컴퓨터에 접속 하는 방법

사실 무지무지 괜찮은 방법이다. 가능만 하다면 회사서 집 컴퓨터를 조작해서 다운 받아놓고 퇴근해서 영화나 보면 되기 때문이다. 이 방법의 문제점은 집 컴퓨터를 항상 켜놔야 한다는 것. 요즘 컴퓨터야 수명문제가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해도 신경이 쓰이기는 한다. 다른 문제는 DHCP형식으로 된 IP address 문제. 접속을 위해서는 IP address를 알아야 하지만 매번 접속할 때마다 바뀔테니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free DNS 서비스를 이용하여 이런 IP address 매핑하는 곳도 있다. DHCP만 문제가 아니라 공유기를 통해 NAT로 연결 됐다면 이보다 복잡한 포트 포워딩이니 뭐니 하는 것들을 신경써야 할 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회사 방화벽에서 포트가 막히는 경우가 치명적이다. 일반적으로 들어오는 것은 대부분 막고 나가는 것은 대부분 열어놓는 방식을 하겠지만, 좀 심하게 막는 경우는 HTTP 포트 (80) 이외에는 몽땅 막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라면 아쉽게도 다른 방법을...

2. IP 터널링

이 역시 외부 컴퓨터가 필요하다. 방화벽도 일반적인 80 포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웹 traffic과 구분하기 힘들다. 이 방법의 문제점은... 외부컴퓨터가 필요하다는 것 말고도 대부분의 회사에서 '명시적'으로 이 방법을 금지하기 때문에 걸렸다간 X 될 수 있다.

3. 초고속 블로그 포스팅 + 실시간 RSS feed

솔직히 말해서 특정 공유 블로그 만들어 초고속으로 포스팅할 수 있고, 그 블로그 포스팅이 각 개개인의 RSS feed로 받아볼 수 있도록 만 되어 있으면 준 실시간 채팅이 될 수 있다. 이걸 생각해 본 뒤에 구현할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역시 구현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래 포스팅 참조...

컴퓨터 vs 책: [일상다반사] 미투와 플톡을 보며 느낀 궁금증

어쨌거나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완전한 웹 브라우징 활동이라는 것이다. 회사에서 네이버나 구글 검색을 막지 못하는 것 처럼 블로그 브라우징을 막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상당수의 유용한 정보는 블로그에 있기 때문이다. RSS피드 역시 블로그 구독을 편하게 하기 위해 옵션으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RSS 를 막을 이유는 전혀 없다. 다만 포스팅 속도와 댓글에 대한 feedback이 무지무지 빠르므로 사실상 IRC 채팅과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인데... 만약 마지막 외부 메신저가 울 회사 방화벽에서 차단이 된다면 메신저 대용으로 사용해 보려 한다.

이 방법의 문제점이라면... 실제 채팅보다는 실시간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 초소규모 채팅(혹은 1:1 토크) 까지 부드럽게 지원하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든다.

수요일, 3월 14, 2007

LCD vs. PDP... 그리고 브라운관.

LCD 와 PDP가 차세대 영상기기의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쓸쓸히 하라지는 브라운관.

모두들 브라운관 시대는 갔다고 하지만... 언제나 한 구석에 나오는 코멘트...
'영상재현력은 브라운관이 최고...'

아무래도 진공관 앰프를 보는 듯 한 느낌을 받는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앰프는 모두 트랜지스터를 사용한다. 진공관이란 것은 박물관에서 나올듯한 모델 아니면... 최고급(!) 음향기기에 선택적으로 들어가 있는 물건이다.

앞으로 '브라운관 TV'가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최고가'로.

월요일, 3월 05, 2007

내가 싫어하는 것 - 기자

한 사람을 바보만들기는 매우 쉽다. 그리고 억울하게 만들기도 무지 쉽다.

최근 의대로 간 포공 수석이 떠들썩하다.

기사의 내용은 국내 최고의 이공계 대학인 포항공대에서 수석 졸업한 학생이 결국 의학대학원으로 편입을 했다는 내용으로 국내 이공계의 몰락을 파헤치는 날카로운 글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문제는 이 기사의 인터뷰 내용이 인터뷰 당한 사람의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편집됐다는 것이다.

scieng에 올라온 관련 포스팅 (원본은 포항공대 비비에스에 가면 찾을 수 있다.)

기자는 원래 쓰려던 내용이 이미 있고, 학생은 들러리일 뿐이었다. 유도심문으로 원하는 대답이 나오도록 한 뒤 90% 이상의 내용을 짜맞춘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에게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기사화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상황은 사실 안봐도 비디오다. 기사의 내용은 이미 확정돼 있었고, 순진한 학생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단어들만 조합하면 맞춤형 기사가 완성이 되는 것.

물론 기자에게 대놓고 따지면 당근 '나는 그렇게 쓰려 하지 않았지만 위에서 시키니 어쩔 수 없이...' 라는 멘트로 회피한다. 요 말대로 위를 따라가다 보면 신문사 사장을 만나야 할 것이다.(한마디로 계란으로 바위치는 이야기) 그렇다고 그럼 다른 언론사를 찔러봐? 그렇다면 그것 자체가 또 하나의 들러리를 만들 뿐이다. 위 포스팅 내용을 발췌해 보면

오후에 왔던 KBS 직원과의 통화에서, '중앙일보 기사가 잘못 된 것이라면 뉴스
에서 육성으로 해명하는게 낫지 않겠느냐?' 라는 제안에 불에 덴 듯, 너무 상
처를 많이 받아서 이제 더이상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웅크리는 그 아이
를 보며.. 저도 함께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 뭐, 호랑이가 싫다고 사자입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이 없는 건 당연. KBS마저 또 하나의 다른 '언론'임에야... 결국 이 억울한 희생자는 (매우 당연하게도) 희생만 당하고 끝날 뿐이다.

관련 기자의 블로그에 가서 답글을 한 번 보시길...

개인적으로 무지무지 혐오(싫어하는 것보다 강도 높음)하는 것이 있는데, 그 중 기자가 단연 톱 클래스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기자들과 접촉한 일이 없는 행운을 유지하고 있으나 주위의 당한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절대로 접촉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고, 그 생각은 점점 더 확고해 졌다. 따라서 기자를 회피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물론 나도 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적어도 이런 대책이 없다면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다.)

1. 최대한 접촉을 피한다. 안 만나야 한다. 기자들을 말로써 이길 수 없다. 기침 한 번만 해도 상상속의 인터뷰를 만들어낼 인간들이므로 절대로 만나선 안된다. 공식적인 인터뷰 외에 사석에서 만나는 것 포함이다.

2 . 만약 만나야 한다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 중 첫째가 기자가 쓰고 싶어하는 기사의 목적이다. 이 목적은 기자가 인터뷰 하기로 약속하기로 한 내용과는 별개임을 명심해야 한다. 즉, 도대체 왜 그 기자가 나에대해 관심을 가지는 지가 중요하다. 기자가 기사를 쓸 때는 사실 여부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 기사가 몇 명의 관심을 끌 지가 중요하다. 즉, 포항공대 수석 졸업자와의 단순 인터뷰는 다른 사람들이 관심가질 만한 이슈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공과대학 수석졸업자가 의대로 편입했다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진다. 이러한 '관심도'는 나름대로 측정방법이 있다. 예로 부터 우리나라는 군대문제, 부동산문제, 입시문제 등은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엄청나기 때문에 1면기사 단골손님인 것이다.

3. 인터뷰는 짧게. 여담은 없도록. 한 번 내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기자에게 '안 들은 것으로 해 주세요' 따위는 의미가 없다. 고발성 기사를 캐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 관례상 일반화 돼 있으므로 기자의 확답을 믿으면 절대 안된다.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긴장이 풀어지는 인터뷰 끝난 뒤의 여담. 기자와의 만남은 절대로 빈틈이 있어선 안된다. 기자가 건물을 나서서 자기의 사무실에 돌아가기 전 까지 절대로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표정도 바꾸지 말고 필요한 말은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편집할 거리 자체가 없도록).

건설적인 토론 vs. 소모적 말싸움(혹은 개싸움)

블로그는 개인의 공간이므로 그 공간 안에서의 글들에 대해서는 블로그 주인이 마음대로(?) 통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사가 그렇듯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다. 요즘 들어 악명을 떨치고 있는 악플러들이 그러한 종류가 되겠다. 악플들은 상대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겠지만, 한 번 당하고 나면 그 더러운 기분은 어디서도 보상이 되지는 않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 나는 악플을 경험한 적은 없다. 사실은 그 정도로 인기 블로그를 운영하지도 않기 때문에 악플러 조차도 외면하는 그런 블로그일지도 모르겠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에게 별로 득이 없기 때문이리라.

어쨌든 간에, 이런 인터넷이라고 하는 네트웍에서는 현실세계와 동떨어진 법칙이 적용된다. 가장 임팩트가 큰 차이점은 '거리' 라고 하는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큰 차이점은 질량보존법칙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 다른 말로는 펌질을 해서 똑같은 것을 수 도 없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과의 괴리에 의해서 괴상한 존재들이 탄생을 하는데, 그것들 중 하나가 바로 '폐인'으로 대표되는 네트웍의 '괴물'들이다. 악플러도 그 중 하나이고, 스토커도 그 중 하나다.

개중엔 사실 '괴물'로 분류하기엔 애매한 부류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게시판 같은 곳에서 끝없는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는 부류인데, 상당수는 그럴듯한 논쟁의 근거가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들과 논쟁을 벌이는 것도 별로 쓸데없는 소모전을 벌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문제는 소모적인 말싸움과 건설적 토론의 구분이 힘들기 때문에 한 번 말려들었다간 그대로 소모적 말싸움에 그대로 휘말리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이러한 건설적인 토론의 필요조건을 짚어 보도록 하겠다.

첫째, 건설적 토론 중에 '상대방의 인정'이 필요하다. 상대방과 '공감'하는 부분을 이끌어 내지 않는다면 절대로 건설적인 토론이 될 수 없다. 만약 상대방과 공감하는 부분을 찾지 못한다면 더 이상 토론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 이건 자신의 힘과 상대방의 힘이 붙는 힘 싸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인정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것은 아니다. 내가 지금까지 토론해 본 적이 많지 않지만 상대방을 인정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생대방을 인정한다면 '내가 너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너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 라고까지 마음속 깊은 곳 까지 인정을 해 줘야 한다. 아쉽게도 우리는 편가르기와 쌈붙이기에 길들여져 있어서 상대방 인정의 기본기가 없다.

둘째, 나의 생각이 존재 해야 한다. 이것도 말처럼 쉬운건 아니다. 만약에 나의 생각을 정리해서 하나의 간결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면 생각이 있다고 봐도 되긴 하겠지만 그렇게 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여기에 하나의 함정이 있는데, 반드시 '남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분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생각 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생긴다. 만약 대학교 석사나 박사과정에서 논문을 제대로 쓴 사람이라면 -- 사실 이건 미국학교에서는 중.고등학교때 배우는 것이지만 -- 다른 사람의 생각을 표기 할 때는 따옴표를 반드시 쓰고 출처를 명기해야 한다고 배웠을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분리할 수 없다면 (혹은 몽땅 다 자기 생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절대로 자기 생각일 수 없다. 나의 생각이라고 착각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일 뿐이다.

세째, 토론의 공통 목표를 찾아야 한다. 사실 이건 생각보다 쉬운편이다. 수 많은 토론 같지 않은 토론들도 이건 제대로 잡은 경우가 많다. 뭐, 제대로 잡지 않아도 '명분'이나 '체면'이 지배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그것만 따라서 해도 반은 먹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었는가? (나도, 상대방도...) 그럼 이제 건설적 토론을 할 준비는 됐다. 토론의 준비가 됐다고 토론이 매끄럽게 진행된다고 착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단지 '준비'만 됐을 뿐이다. 그럼 즐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