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2월 28, 2005

대사관 이모 저모

내가 옛날 고등학교 다니던 때, 우리 아버지는 대사관에 근무를 하셨다. 주 독일 한국대사관이다. 그때의 기억과 지금 콜롬비아 파견된 시점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대사관의 이미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사관에 있는 외교관은 다들 알다시피 '면책특권' 으로 유명한 외교관 여권을 가지고 다닌다. 이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면 상당한 특권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체포를 당하지 않는다던지 하는 것이다. 그 외에 대사관에 근무하는 다른 직원들은 관용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 관용 여권도 상당한 우대 여권이다. 나도 이번에 관용 여권이 나왔다. 하지만 단수여권이라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이래저래 나에겐 불편하기만 한 여권이긴 하다.

대사관의 가장 큰 특징은 대사관 내는 한국영토로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대사관이라는 곳은 그 나라에서 매우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다른 부수적인 효과가 일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그 나라 공휴일에도 한국대사관에서는 일을 할 수도 있고, 한국 공휴일에는 대사관이 쉰다던지 한다. 물론 어떻게 쉴지는 사실 대사관의 결정 사항이다. 그 나라 휴일과 한국 휴일 동시에 쉬는 곳도 있다.

이렇듯 한국 영토에 있다보니 대사관 직원, 더 정확히 말하면 외교관은 그 나라의 세금이 면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부가세 같은 것도 나중에 다시 돌려 받는 다던지 하는 것이 가능하다.

외국에 오래 있다 보면 한국이 그리워질 때도 있고, 한국 땅을 밟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도 있다. 이때, 한국 대사관 내로 들어올 수 있다면, 그 땅이 한국 영토라고 생각을 해도 된다. 한국대사관은 한국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곳이니 필요하다면 부담없이 찾아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매우 어색한 위치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먼저, 사무실은 콜롬비아 통신부 내에 있지만, 사실 콜롬비아 정부 소속으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협력단 소속으로 근무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제협력단 사무실이 콜롬비아에 없기 때문에 대사관에서 그 일을 대행하는 형식이다. 그러다 보니 나는 대사관의 제어를 받는다. (예를 들어 뭔가 돈을 집행하려고 하면 참사관님과 대사님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던지) 그렇다고 대사관 내에 국제협력단 사무실 분소를 만들기도 좀 어색하고 해서 이래저래 위치가 애매한 상황이다.

예를 들자면, 콜롬비아 통신부에다가는 대사관에 간다고 이야기 하고, 대사관에다가는 통신부 간다고 이야기 하고 공중으로 붕 뜰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파견되는 사람은 하나, 일도 누가 시키는 게 아니라 알아서 하는 거라 정말로 일을 하는 지는 본인의 양심만이 알 수 있다.

이러다가 큰일 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요즘들어 들긴 한다.

콜롬비아 파견

콜롬비아 파견과 관련해서 특별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개인적 사상을 반영하는 블로그이고, 그곳은 아무래도 콜롬비아쪽을 집중하기 위한 테마로 했습니다.

블로그는 "콜롬비아, 콜롬비아" 입니다.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

목요일, 12월 22, 2005

콜롬비아 사건사고

짐이 도착을 하지 않아 다음날 아침 마르지 않은 양말을 신고 나선 나. 찝찝했지만 참고 나갔다. 가서 대사님께 인사. 선물 증정 후, 여차저차 해서 점심때 관련사람들과 함께 거한 점심 식사를 했다. 점심은 2시에 페루 식당에서.

시차 적응도 안되고, 음식적응도 안되고 모든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에서 식사는 고역이긴 했지만, 관련자들을 만나는 자리므로 주의 또 주의. 어쨌든 이것도 그럭저럭. 콜롬비아 사람들이 이때 영어를 잘 하는 줄 알았지만... 이건 착각으로 드러났다. 여기에서는 거의 정확하게 그 사람의 영향력과 영어 실력이 비례한다.

밤에는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사람과 함께 비상 장보기를 하기로 했는데... 사건 사고 발생. 팬티를 2 장을 샀는데... 도난 방지용 태그(커다란 플라스틱 덩어리)를 떼 주지 않은 사건 발생. 샤워 하고 나서 입었던 팬티 입는 찝찝함이 그대로... (어흑...) 단기간 내에 짐을 찾던지 아니면, 다시 장보기를 해야 할 듯.

다음 이야기: 택시...

우리나라의 총알택시 기분이 나는 택시. 이 택시 아저씨는 일단 속력을 최고로 낸다. 앞에 달리고 있는 차가 있을 때 까지는 무조건 가속. 그 다음 옆차선으로 비집고 들어가는데... 두 차가 나란히 달리면 그냥 옆으로 들어간다. 만약 옆차가 밀고 들어오려고 하면 비켜주지 않고 경적으로 가볍게 처리. 당연히 운전 중 핸드폰은 기본. 왼손으로 핸드폰 받고 오른손으로 조종과 변속을 한다. 물론 변속기는 수동 변속기.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는 것을 주소적은 쪽지를 줬더니 운전 중에 옆에서 돋보기를 꺼내 쓰고 메모를 보는 아저씨. 스릴 넘치는 택시~~

수요일, 12월 21, 2005

콜롬비아 파견

드디어 콜롬비아로 파견.

갈때부터 난리를 피웠다. 여기에서 자질구레한 사건빼고 굵직굵직한 사건들 을 나열하면

  1. 캐나다 입국심사 파토: 선물로 명란젓을 사드리려 했던게... 카나다 입국심사에서 걸려서... (사실 걸릴 이유는 없었지만... 명란젓을 '알'로 설명을 했더니 정색을 하고 안된다고 하길래 어차피 트랜짓이다... 라고 개겼더니 바로 입국하지 않고 트랜짓으로... 이게 아마도 뒤에 벌어질 사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 멕시카나 항공 4시간 연착: 멕시코시티의 안개 때문에 4 시간 연착했음. 불행중 다행인지, 전화위복인지 모르겠지만 연결 비행기는 애초부터 7시간 넘게 기다리는 것이어서 시간 낭비 안하고 바로 탔음.
  3. 보고타에서 짐 찾기 실패: 아마도 캐나다 입국심사를 거치고 짐을 찾아서 바로 옆의 'nothing to declare'로 옮기는 일을 못한 것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뭐, 그것 말고 멕시카나 항공사를 못믿는 사람도 많이 있긴있다. 연착을 해서 트랜짓 시간이 짧은 것도 이유일 순 있다. 어쨌든 결론은 짐이 안왔다는 것. 모든 옷이 그 가방에 있어서 현재 까지 애로사항이 꽃피고 있다.

여기까지가 파견 내용. 나머지는 다음에.

토요일, 12월 17, 2005

(D-2) 회사일 마무리

콜롬비아 출국 이틀 전. 회사 일에서 손을 드디어 뗐다. 일을 다 넘긴건 아닌데, 시간이 시간인 만큼, 더 이상 넘길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그냥 빠져나왔다. 욕을 먹든지 하겠지.

몇 가지 더 얻은 콜롬비아 정보

  1. 콜롬비아서 조심할 것 중 하나는... 한국 사람이란다. 어딜 가나... 우리 나라 사람은 참...
  2. 콜롬비아 사람은 눈 앞에서는 간이라도 빼 줄 듯 이야기 하다가 얼굴 안보면 바로 잊어먹는 단다. 즉, 자료 요청을 해서 눈 앞에서 '오늘 저녁에 줄께요' 하더라도 못받을 가능성이 다분히 높다. 따라서 만나기 전 미리 전화로 자료를 요청 하는 쎈스를 발휘 하란다... 흠... 뭐 일단 가서 보도록 하자.
  3. 관용 여권이란게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원래 우리나라 사람은 콜롬비아는 3개월간 무비자로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더 있고 싶으면 3개월 내에 잠시 외국에 나갔다 들어오면 된단다... 그런데, 관용여권으로 있으려면 일단 '단수 여권' 이므로 한 번 들어가면 꼼짝없이 4개월간을 그 나라에 있어야 한다. 비자도 받아야 되고 3개월짜리 비자를 받고 나서 만료 전에 1개월 연장에 들어가야 4개월이 된다... 뭐 이래이거... 뭔가 혜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4. 아직 소매치기는 많은 듯. 특별히 한국보다 많다기 보다는, 돈 많이 들고다닐 듯한 외국인을 노리는 도둑이 설치는 느낌. 전임자가 3개월간 2 번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다고 해서... 귀중품은 금고에 넣어놔야 된다고 함.
  5. 물가도 그리 싸지 않은 듯 보고되어 체류비가 빠듯 할 듯 하다. 추가적으로... 보고타는 좀 공기가 별로 안좋은 모양. 도심이라 그럴 거라 생각.

건강이 최고 이니 가서 적응 기간 후 바로 운동을 뭐라도 시작해야 할 듯 하다.

수요일, 12월 14, 2005

(D-4) 책 입수 : 괴델 애셔 바흐...

닭 군의 강력한 추천에 책을 '원서'로 샀다.

장기적으로 읽을 생각을 하고 있으므로 당장 서평은 없을 예정. 아마도 내년 1월 중순 정도에 1차 서평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파견 준비: 콜롬비아는 12월 중순 부터 1월 중순까지는 아무도 일을 안한단다. 근데 출발일이 딱 12월 18일, 도착은 그쪽 시간으로 12월 20일 정도. 뭐, 한 한 달 정도는 정말로 꼼짝없이 같혀 지낼 듯. 스페인어도 못하고, 나 돌아다니면 총맞는다니 돌아다니지도 못하겠고, 괴델에 대하여 연구를 하면 딱 일듯 하지만..., 그러고 있자니 참으로 한심해 진다.

콜롬비아 정보:
  1. 보고타는 지역이 좀 고지대여서 적도 부근임에도 불구하고 선선한 가을날씨란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 따뜻한 겨울을 나고 내년 봄 귀환... ^^;
  2. 콜롬비아는 근처에 꽤 괜찮은 골프장이 있고 꽤 싼 비용으로 골프를 칠 수 있다고 한다. 4 개월간 바짝해서 평생 울궈먹어 볼까?
  3. 콜롬비아에서 나는 3 가지가 유명하다던데... 커피, 마약, 에머랄드. 각각 검은색, 흰색, 푸른색으로 딱딱 맞아 떨어진다.
  4. 콜롬비아는 여자가 이쁘고(^^;) 상냥하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남미 여인네들이 미스 유니버스인게 뭔가에 잘 뽑히는 것으로 봐서 실제로 그럴 듯. 눈은 즐거울 예정.

이상 정보는 '카더라~' 통신이므로 가서 실망이 없기를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화요일, 12월 13, 2005

입시, 진로

우리나라 입시 열풍을 보면 모든게 다 서열화 돼 있는 느낌이 든다. 아닌게 아니라 그 옛날(한 15~6년 전...)에도 입시때만 되면 모든 대학교의 모든 학과가 일렬로 늘어선다. 모의고사 성적에 따른 지원 가능 분포도이다.

사람이란 자신이 잘하는 분야가 다르고, 또 능력도 다르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잘하는 분야로 가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잘 하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입시는 이러한 개인의 차이는 완전히 배제된 채 수능점수(당시는 학력고사 점수)로 개인의 능력을 서열화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뒤에서 조종하는 것이 누군가(사람은 아닐 수 있다.) 있는 것 같고, 아마도 엄청난 사교육 시장 자체가 조종할 수도 있지만, 그런 문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은, 나머지 비 인기 학과나 비인기 분야는 완전히 사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국가 전반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보면, 의외로 괜찮은 사람이 비인기분야에서 나름대로 약진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불행중 다행인 것이 바로 인간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한 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느 연구 결과에도 수능점수와 대학교 내의 평점과의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나온 것 같이, 인간을 평가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수 많은 인재가 적절히 분산되어 각 분야마다 -- 설령 그 분야가 비인기 분야라고 하더라도 -- 괜찮은 인재들이 있는 것 같다.

일요일, 12월 11, 2005

D-7

머나먼 콜롬비아로 파견되기 7일 전.

뭘 준비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회사에선 파견은 뒷전이고 자기 앞가림만 하려 한다. 뭐, 당연한 것이리라. 왜냐하면 이 파견은 개인적으로 윗 사람들과 이야기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진행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기 전에 할일은 다 하고 가라는 말이 틀린말은 아니긴 하지만, 도를 넘어선 것 같다. 앞으로 해야할 일까지 당겨서 시키고 있다. 뭐... 그나마도 이제는 물 건너 갔다. :) 앞으론 파견 준비만 철저~... 히 하고 싶긴 하지만 ... 가더라도 욕은 먹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당분간 회사 충성 모드로 돌아가야지... 하지만 그것도 15일이면 끝. 파견 발령이 15일자로 나기 때문에... 정말 끝이다.(정말 그럴까?)

그래도 이제 파견 준비를 위해 체크리스트 작성 시작~

금요일, 12월 09, 2005

디스크 복구

우리 회사에서는 웬 바람이 불었는지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낡고 우중충한 카펫을 걷어내고 민자 바닥을 깔았다. 같이 바뀐 것은 천장. 먼지가 많이 쌓여 거뭇거뭇 했던 것들이 깨끗한 색으로 바뀌었다.

작업 기간은 1주일 정도라 우리는 짐을 싸들고 임시 거처에 1주일 정도 머물렀다. 이 때 문제가 발생했다.

태초 사건의 씨앗은 파일서버 설치부터. 우리는 파일 서버로 오래된 PC를 사용하고 있다. PC를 우리 실에서 사용할 파일 서버로 만드는 일은 가장 만만한 나. 신참도 있지만 믿음이 안가는 듯 했고, 고참은 파일서버 구축 같은 하급 일을 할 시간이 없다고 뺀다. 당시 나도 실장한테 눈을 빤히 바라보면서, '이런걸 연구원이 하나요? 만약 나에게 맡기면 FreeBSD를 깔아 버리겠다.' 라고 협박을 했었다. 윈도우 XP 따위를 깔아 놓으면 웜이나 기타 윈도우를 타겟으로 하는 웜에 감염이 쉽게 되어 관리가 귀찮은 데다가, 사내에서 돌리고 있는 스캔에 걸릴 수 있다. (각종 감시용 소프트웨어 안깔았다고 경고 메시지 날라온다.)

그 협박을 가볍게 들을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협박을 더 했다. '데이터는 관리 안합니다. 시스템만 구축합니다.' 그 것도 가볍게 듣고 나에게 파일 서버 구축을 맡겼다. 간단히 FreeBSD 사이트 가서 그 당시 나온 'stable release'의 CD 이미지 다운로드, 굽기, CD로 부팅, 포맷, 설치 + 삼바 설치, 마무리. 이렇게 깔끔하게 끝내고 손을 털었다. 가끔 서버가 안되면 가볍게 리셋 버튼 하나를 눌러 해결했다. 어차피 모니터도 안붙여놔서 보이지도 않는다.

옮기기 전까지는 문제 없다가, 옮기고 나서 켜보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하드 긁는소리가 드륵드륵 하는 것이 모터가 스핀업이 안되는 듯 했다. 나사를 풀어보니... 심한 충격을 받아서 하드가 제 위치에서 벗어났다.

그래서 ... 결국 복구업체를 불렀다. 개인적으로만 사용하는 거라면 간단히 포기를 하겠지만 우리 실장이 '중요한' 자료를 많이 넣어 놔서 미련이 많이 가는 듯 했다. 시스템 구축했다는 원죄로 복구 까지 떠맡은 나. 하지만, 하드웨어적으로 맛이 간 것은 어쩔 수 없다. 할 수 있는 거야 뭐 하드디스크 복구 업체에게 맡기는 것. 맡겨놓고 계속 실장이 나에게 데이터의 중요도를 가지고 압력을 넣고 있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중요한 데이터가 있으니까 반드시 살려야 돼!, 못 살리면 안돼!"

그에 대한 나의 대답:
" 그 말 디스크에 대고 하시죠."

나는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그 다음은 그야 말로 디스크 마음이다. 그 디스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디스크가 살아나느냐와는 별개의 문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아서 그 중요도를 이해를 하면 살아나는데 더 도움이 될 듯한 느낌이 들 수는 있겠다.

뭐...

어쨌든....

다행히 디스크는 살았다. 지금은 데이터 옮기고 있다.

목요일, 12월 08, 2005

이제 좀 진정들 하기를...

MBC PD수첩에 대해 광고 철회 운동까지 진행되고 있다.

모두들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잔인한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참 우울하기 그지 없다. 개인적으로 이런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자체를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되는 집단 움직임은

  • 금모으기 운동
  • XXX 촛불집회
  • 그리고 이번에 나온 광고 철회 운동

모두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감정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운동들이다. 좀 더 냉정을 찾아야 한다.

수요일, 12월 07, 2005

엔비... 블로그 서비스 재개

enbee가 블로그 서비스를 다시 재개 했다.

뭐가 문제였을까나?

어쨌든 그 때문에 묻혔던 글 두 개 링크

잘 생각해 보면 이상한 것

같은 것, 다른 것

사실 둘 다 enbee가 이상해서 올려 본 것임

금요일, 12월 02, 2005

회사에서 드디어 구글토크 막은 모양

오늘 구글톡이 연결안됨... 드디어 회사에서 구글 토크 막은 것 같다.

사설 메신저라도 만들어야 하나? (사실 이것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닌 듯 하다. 구글 데스크탑의 웹 클립처럼 실시간 RSS 리더에, 초 스피드 블로그 포스팅 툴만 잘 만들면 단체 채팅 서버 비스무리 한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어쨌거나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줄 알았지...

목요일, 12월 01, 2005

리소스의 적절한 활용

지금 당신에게 아주 맛있는 사과가 하나 있다. 먹으면 참 맛있겠지만 일단 지금은 먹지 않기로 결심한다. 언제든 먹으면 되니까. 아직 배는 많이 고프지 않다.

..

지금 또 당신에게는 한 가지 '급하게'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튀어 나온 못을 박아 넣는 일이다. 이건 좀 급한 일이다.

..

당신이라면 사과를 사용해서 못을 박아 넣겠는가?

...
..
.

안타까운 현실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계약직 비서를 해고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그 대용으로 사용하는 일이 다반사라는 것이다. 더 웃긴것은, 서투른 행정처리 때문에 구박받는 일이다. (오락 프로에서는 종종 운동선수 불러서 노래시키고는 노래가 서투른 것을 보고 웃지만, 이건 원래 웃기기 위해서 하는 거니 그러려니 한다) 이런 것들이 내게는 사과로 못을 박아 넣으면서 사과가 못박기에는 별로 안좋다고 불평하는 것처럼 보인다.

수요일, 11월 30, 2005

블로그

닭의 블로그를 보고 '나도 함 해보자' 라고 시작한 것이 기간으로만 보면 1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블로그가 활성화 된 듯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몇 가지로 압축을 할 수 있겠다.

먼저 블로그는 단순한 개인 일기 차원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 블로그 포스팅으로 해고된 사례도 나오는 것으로 봐도 블로그에는 적어도 되는 글과 적지 말아야 하는 글이 있다. 다른 블로그들을 보니 거의 일기 수준으로 포스팅되는 글들이 있는데, 그것이 나쁘다기 보다는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블로그 개념은 아닐 것이다 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또 하나, 글 적기가 매우 어렵다. 온 라인에서 쓴 글을 퇴고도 없이 바로 포스팅 하는 나로써는 글을 시작할 때의 생각과 끝날때의 생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에디터를 스타트 하지만 끝날때 게시를 하지 않고 없었던 것으로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다. 이는 좀 더 글 실력을 늘려야 하는 것이긴 하지만 블로그를 활성화 시키지 못하고 있는 주요원인이 되는 것 만은 틀림 없다.

마지막으로, 글 묶음을 일관되게 유지하기가 힘들다.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블로그는 주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생각이라는게 딱히 그 주제로만 생각이 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쓰다보면 '이 글은 이곳에 쓸 글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내 접곤 한다.

그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지만 아무래도 이 세 가지가 내 블로그가 활성화 되지 않는 주 원인일 것 같다. 뭐... 그래도 상관은 없다. 어차피 블로그 아닌가?

월요일, 11월 28, 2005

회사와 인재

좋은 인재는 회사의 엄청난 자산이다. 그러므로 이들을 필히 잡아야 한다. 회사가 필요로하는 인재가 회사에 있다는 것은 회사로서는 엄청난 행운일 뿐더러 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회사의 자산이다.

구조조정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정리해고를 동반한다. 회사 비용 중에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인건비로, 반 이상을 차지하며, 월급여 외에도 사무실 자리, 전기세, ... 기타 엄청난 비용을 소모한다. 따라서 효율적인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건비 절감이 최우선일 수 밖에 없고, 인건비 절감은 정리해고를 동반할 수 밖에 없다.

비용은 돈으로 환산할 수 있지만 인적 자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 딜레마 이다. 개인주의 시대의 경영원칙에 나오는 말인 '당신은 당신이 정리해고한 사람들 만큼의 회사의 가치를 떨어뜨렸습니다'와 같이 가치를 떨어뜨린 것은 확실하지만 얼마나인지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객관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 없을 뿐이지, 대부분은 누가 팀에 도움이 되는지, 누가 해가 되는 지 잘 알고 있다. 그걸 객관화 할 수 있으면 그것 자체도 모순이 있긴 하지만 그건 논외로 하자.(시간 나면 간단히 언급할 수도 있긴 하다.) 다만, 객관화 할 수 없다면 당연히 문제가 된다.(노조가 어디서 파워를 얻는지 알 수 있다.)

만약 한 사람이 팀에 도움이 안된다면, 그에 대한 주요 책임은 안타깝게도 팀장에게 돌아간다. 그건 냉정하지만 현실이다. 팀장이라면 적어도 그에 맡는 일을 줄 수 있어야 하며, 그의 장점을 팀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그게 불가능할 경우에는, 그를 방출할 수도 있어야 하며, 그를 방출할 경우, 그에게 피해가 안가도록 해야할 '도의적'책임이 있다. '도의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피해가 가더라도 그다지 법적으로 문제가 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의적인 책임'은 팀의 사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국 팀장은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긴 하다.

이러한 법적, 도의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팀장이 할 수 있는 가장 편한 방법은 '모든' 팀원에게 정리해고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고 정리해고를 할 때, 노조의 반발을 최소화 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공포조성' 방법이 최고다. 예를 들어 제비뽑기를 해서 한 명이 선택될 수 밖에 없다는 둥, 의미는 거의 없지만 계량화 할 수 있는 모든 수치를 가지고 해고의 기준을 삼는 등 (애초에 지각 회수가 다른 사람보다 한 두번 많다고 해서 그 사람이 팀에 기여한 것이 다른사람보다 적진 않다.) 말은 안되지만 '모든 사람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일'을 해야 한다. 이게 성공을 하면 남아있는 사람은 해고되는 사람에게 대하여 미안한 감정을 가지게 되며, 공포감이 조성이 되어 회사가 던져주는 과제를 더욱 충성스럽게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생긴다.

이 방법의 가장 큰 문제는, 개인의 창의성이 말살되고, 회사가 원하는 '조직맨'이 탄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회사의 입장으로도 그다지 도움되는 직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제공하기 보다는 회사(사실은 인사권을 쥐고 있는 사람)의 눈치를 봐서 그의 눈밖에 나기를 꺼려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기 때문이다. 좋은 인재를 데려다 놓고 바보만드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정답이다.

이 방법이 실패한다면, 아마도 그 직원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애초에 회사의 능력으로써 길들일 수 없는 (다른 말로 하면 회사의 능력으로는 그 직원의 능력을 소화할 수 없는)사람이거나, 아니면 공포조성 방법을 쓰지 않더라도 이끌어낼 능력 자체 가 없거나. 둘 다 문제가 되는 것이, 공포감 조성 이후, 능력 되는 직원은, 다른 직장을 알아봐서 더 좋은 위치로 갈 것이다(능력되는 사람은 어디든 밥벌어먹을 수 있다.). 능력 안되는 직원은 무슨 짓을 하더라도 (계량적인 방법으로는 ) 그 사람의 무능력을 증명하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결론은? 정리해고는 바보같은 짓이다. 정리해고라는 것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성장 기회를 주지 못한다는 반증 밖에는 되지 않는다. 오히려, 회사가 직원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데 있어서 뼈아픈 반성을 하고,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직원에게는 그 직원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위치를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해 줘야 할 수 있다. 그 보상이라는 것이, 자기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라고 하더라도.(물론 이건 극단 적이란 것을 인정하긴 한다. 하지만, 그 정도 정성이 아닌 바에야 직원들로 부터 신뢰를 얻어내기가 매우 힘들 것이다.)

화요일, 11월 22, 2005

출처, 원문, ... 기타 도의 적인 것들

Story 1 : Reinventing Wheel
어떤 사람이 무지무지 유용한 장치를 발견했다. 이 장치의 쓰임새는 정말 끝도 없이 많다. 그런데 알고보니 자기가 만든 장치는 '바퀴'임이 밝혀졌다. 인류가 축적한 지식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븅신이다.

Story 2 : Originality
다른 사람이 한 일을 자기가 한 일인것 처럼 가져다 쓰는 행위는 도둑질과 다를 바 없다. 특히 논문에서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는 그 사람의 아이디어로 존중해 줘야 하고 그것을 제외한 자신의 아이디어가 무엇인지를 잘 밝혀야 기본적인 논문의 예의가 갖춰진다.

Story 3 : 색안경
종종 우리는 출처에 대해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자기가 싫어하는 언론매체의 기사. 지면의 7~80%가 가쉽성 기사 내지는 편파적인 기사로 가득 채우고 있는 언론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런 언론들도 종종 바른 말을 한다. 오히려 그런 출처를 달고 있는 기사라고 애초에 귀를 막은 사람이 더욱 편파적일 수 있다.

Story 4 : 유언비어
옛날 박통때, '유언비어' 퍼뜨리는 사람에 대해 엄격하게 단속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통금도 있었으니... 어쨌든 간에 유언비어는 출처가 불명확하다. 아마도 유언비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세력의 적대적 단체나 인물이 일부러 퍼뜨렸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지는 이유는 출처가 불분명한 이유 보다는 말 자체에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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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쓰다 보면, 누군가가 미리 해 놓은 말을 내가 새롭게 느껴서 쓸 수 있다. 물론 내가 븅신이긴 하지만... 출처와 원전을 찾아보기 귀찮다. 어차피 논문으로 originality를 주장해서 내 몫을 챙기겠다는 생각이 아니면 출처를 찾아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눈감아 주기를 기대한다. 혹은 출처가 당신이 싫어하는 XXX단체의 웹사이트라 하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오직 내용에만 집중을 해 주시길 바란다.

어차피 내용으로 승부하는 세계, 아이디어가 섞이면 원천이 보다는 그 아이디어가 얼마나 좋은지가 더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월요일, 11월 21, 2005

회사와 엔트로피

회사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능률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 이유가 뭘까? 농담 같지만 이런 이유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초기, 회사에는 인재가 랜덤하게 분포한다. 즉, 자신의 능력으로 현재의 업무를 깔끔하게 커버할 뿐 아니라, 남는 시간에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도 한다. 물론 능력이 안되는 사람도 있긴 하다. 근근히 자기 업무만 하는 사람, 다른 사람 업무에 피해를 주는 사람까지도.

시간이 지나면서 위에 언급된 세 부류의 사람은 재 배치가 된다. 능력되는 사람은 자기 능력이 딸리는 위치까지 진급, 근근히 업무하는 사람도 연차에 따라 승진하여 능력 부족 위치로, 애초에 능력 없는 사람은 진급 되나 안되나 다른 사람 업무 피해주는 위치...

결론: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회사의 모든(혹은 대부분의) 자리는 자신의 능력에 비해 버거운 사람들로 가득 찬다.

목요일, 11월 17, 2005

아이러니 - 담배를 끊는다고 이야기하는 이유

제목에 개인주의 시대의 경영원칙의 목차를 흉내내 봤다. 보통 담배를 끊는다고 동네방네 이야기하러 다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담배를 끊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무언가 해야되는데 잘 못할 것 같은 것들을 우리는 구호로써 외치면서 떠벌리고 다닌다.

담배를 끊으면 그냥 조용히 끊지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카드 청구서를 보면서 '나 이제 카드 안써!'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그래도 이런 개인적인 사항들은 애교로 봐 줄 수도 있고, 그 의도도 뻔히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의 문제로 착각한 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 의외로 이런 착각이 많이 일어나고, 또 심각한 수준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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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변화'를 부르짖는 다는 것은, 회사가 변화를 할 능력이 안된다는 이야기다. 더 큰 문제는, 그 '변화'를 사원 개개인이 하면 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화요일, 11월 15, 2005

서평 - 개인주의 시대의 경영원칙

이 책에 대한 닭의 서평을 읽고나서 이걸 입수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책제목과 분야가 내가 내돈주고 사긴 아까워 보여서 회사 정보열람실에 신청을 해서 입수... ^^V; 입수 후 주욱 한 번 읽었다.

... 그럼 서평 들어간다.

이 책은 독일 사람이 쓴 책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독자가 번역이 마음에 안 든다고 원서를 사본다거나 하기가 좀 힘들다. (물론 능력되는 사람이야 있겠지만, 그 사람들을 '일반적'이라고 할 순 없을 것 같아서...) 그래서 번역의 질이 사실 문제가 될 듯 하다. 번역의 질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높은 점수를 주기가 힘들 것 같다. 딱딱한 독일어를 번역하기가 힘들었겠지만, 아무래도 이해하기가 힘든 문장들이 많이 있고,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독일 문화를 바탕으로 살짝 비꼰 듯한 독어 표현을 한국말로 바꿔놓은 듯' 하다. 좀 더 비유적인 표현을 하자면, 글자들이 써져 있는 바닥에 유리가 덮여 있고 바닥에 보이는 글자들이 투명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투명하게 만들려고 노력을 했지만 유리의 두께와 기스, 금으로 인해 투명성이 많이 훼손됐다... 정도이다. 하지만, 번역 품질을 논하기 이전에, 몇 가지 인정할 것은 있다. 이 책은 번역의 품질 때문에 읽지 못할 책은 아니다. 또한, 이 책은 제목과는 상당히 판이하게 매우 '신랄한 냉소'를 약간은 저속해 보일 수 있는 비유로 풀어 나가고 있다. 번역자로써는 매우 난이도가 높은 작업임을 인지해야 한다. 이런 모든 것을 감안했을 때에는 중상 정도의 번역품질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 다음, 이 책이 타겟으로 하고 있는 독자층은 최고 경영자이다. 적어도 회사의 구조를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정도의 경영자를 타겟으로 하고 있고, 이 책에서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모두 독자가 (최고)경영자라는 배경을 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바가 거의 말단에 존재하는 내 마음과 비슷하게 와 닿는 이유가 있다. '개인주의'라는 테마이다.

이제 내용으로 들어간다. 수 많은 폐부를 찌르는 비유가 있다. 하지만 배경으로 흐르는 주제는 일관적이다.


  1. 회사가 원하는 직원들로 가득 찬 기업을 만드는 구조는 더 이상 기업의 구조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의 창의성을 이끌어 내야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

  2. 개인은 변화시킬 수 없다. 개인은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만 변화한다. 다른 모든 개인의 변화 의도는 '잘못'된 것이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직원들을 변화시키고자 하면 개인의 창의성은 말살되어버린다.

  4. 좋은 회사는 개인의 개성을 창조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회사다.


이 책의 최대 실수는 제목 설정의 잘못이다. 제목이 책의 주제와 같아야 한다면 100점짜리였겠지만, 책의 제목과 책의 '분위기'와는 정 반대된다. 또한, 마케팅적 측면에서 '이 책을 사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게 만드는 그 무엇도 없다. 내가 잠깐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운 마케팅 강의에 의하면 이 책 제목은 빵점 짜리다.

닭 이 지루해진다는 후반 1/4 부분은 이미 반 이상 세뇌 돼버린 대기업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수렁에 빠져 가슴을 압박하고 있는 진흙을 인식하고 있다면 후반 1/4가 따끔한 바늘이 되어 가슴을 찌를 것이다. 이 바늘이 침술효과를 낼 지는 미지수. 책의 앞부분도 나오지만 이 책에서는 해결책을 제시하진 않는다. 일반적인 마음가짐과 방향뿐. 해결책은 당신이 만들어내야 한다.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면 변화는 '조직'이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고, 개인은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어찌 보면 무책임하다고 할 수 있지만, 듣지도 않을 만병통치약을 선전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책임의 범위를 잘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에 포스트 했던 자동차 10부제에 대한 불평과 유사한 내용을 소개한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는 회반죽을 칠하지 않은 집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보기에
흉물스러워도 회반죽을 바르지 않는다
. 회반죽을 바른 가구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이다. 멕시코 정부는 대기오염을 감소시키기 위해 자동차 2부제를 시행했다. 한데 바로 그 때문에 자동차의 등록건수가 무려 네배 이상 증가했다. 고객 만족을 위해 이륙시간 엄수제도를 시행한 한 항공사는 승객들을 몇 시간씩 활주로에 방치하는 소동을 벌였다.... 출장경비를 줄이려던 석유회사는 화상회의를 실험했으나 그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더 많은 출장 경비를 감당해야 했다.

금요일, 11월 11, 2005

경쟁 - 피튀기는 생존 경쟁 vs 매너있는 공정경쟁

인간의 언어는 매우 한정적이고, 인간이 받아들이는 것은 그 중에서도 선택적인 것이라 의도가 잘못 전달될 가능성이 많다. 잘못된 인식은 주로 비 정상적인 주변환경에 있다. 왜곡된 환경은 왜곡된 결과를 부른다. 일반적으로는 옳은 말도 그 환경으로 인해 매우 비참하며 바람직하지 않은 틀린 말이 될 수 있다.

요즘은 무한경쟁시대라고 이야기를 한다. FTA같은 조약도 사실 따지고 보면 국가간의 무역장벽을 낮춰서 경쟁을 시키려고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경쟁은 오래전 부터 있어온 개념이다.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으로 대표되는 자연의 섭리도 사실은 경쟁에 근거한 부분이 많이 있다. 여기에는 공정경쟁이라는 개념이 없다. 자기에게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자 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

그럼 스포츠맨쉽으로 대표되는 매너있는 공정경쟁은 도대체 뭘까? 이건 가진자의 여유일 수도 있지만 한 차원 높게 생각해 보면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누군가가 능력은 있지만 운이 없어서 경쟁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이 경쟁에서 진 댓가로 생명을 내 놓아야 한다면 사회 전체적으로는 손해가 막심하다.

공정경쟁의 주요 전제 조건은 이렇듯 경쟁에 진 사람도 치명적인 손해를 보지 않는데 있다. 그렇지 않고 경쟁에서의 탈락이 죽음에 이른다면... 공정이고 매너고 뒷전이 된다. 일단 살아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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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에서 경쟁을 많이 조장을 한다. 특히, 연말 승진시기가 오거나 경영평가 시기가 다가오면. 만약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혹은 팀)이 치명적 타격을 입는다면, 그 경쟁은 시키지 않느니만 못하다. 그뿐 아니라 그 경쟁은 절대적으로 공정하지 못하다. 매너는 당근 뒷전... 일단 사람이든 팀이든 살아 남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새 블로그 오픈

블로거에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원래 enbee를 사용하다가... 요즘들어 부쩍 글 게시가 제대로 되지 않아 몇 가지 조건에 맞는 블로그를 검사하다가 최종적으로 blogger로 낙찰 되었습니다.

검토대상 블로그 서비스들을 주욱 보면
  • 야후, 네이버, 파란
    메이저 포털 업체들이라 별로 문제는 없어 보임. 파란은 불여우를 지원하지 않는 치명적인 문제 있음. 기타 메이저 업체들은 Active X를 설치하라는 창이 뜸. 물론 설치하지 않아도 사용하는데 지장은 없으나 기분상...
  • 엔비는 다 괜찮으나 현재 블로그 쪽 상태를 보고 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음. 또한... 블로그쪽 서버는 약간 느린 듯.
  • 이글루... 최종적으로 blogger와 경합한 상태... 통계가 기가막히게 잘 나옴. 만약 blogger가 없었다면 고민하지 않고 바로 선택했을 듯.
  • 설치형 블로그
    아마도 최종적으로 이리로 갈지도 모름. 간다면 아마도 태터가 될듯 하지만... 그것도 가봐야 할 것 같음.

원래 페이지는 http://prince.enbee.com 입니다만... 지금은 업데이트가 잘 안되는 군요. 글들을 퍼나르지는 않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