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좀 규모가 큰 사업에 참가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규모가 커 봤자 수십억 단위였고 끽해야 백억 단위였지만 이런 단위가 커지고 나니 이제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인간의 '욕심'과 관계된 더러운 꼴이다. 솔직히 수십억 단위의 일을 깨끗하게 처리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하지만 백억 단위를 넘어서서 수백억 수 천억 단위가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말인즉슨, 작은 단위에서는 모든 것이 투명하게 보인다. 예를 들어 어떤 특정 제품을 납품하고자 할 때, 이 제품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거나 별 차이가 없을 수 있고 절대로 집어넣어서는 안될 수도 있다. 이러한 판단은 매우 간단하다. 하지만, 이 단위가 달라질 때에는 판단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워진다.
이럴때일수록 당연히 청렴결백한 사람이 있어줘야 하는데, 그건 그다지 바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단순히 청렴결백한 것만 가지곤 사기치는 사람을 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 가진 결정권자가 멍청할 경우라면 이건 약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돈 가진 결정권자가 반드시 멍청하리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 난 단순히 돈을 갖다 버릴 정도로 멍청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긴 하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답답한 이유는 바로 멍청한지 아닌지 내가 알 길이 없다는데 있다.
어쨌거나, 이번 사업은 (잘되건 못되건 간에) 나에겐 또하나의 '좋은경험' 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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