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6월 19, 2006

컴퓨터 조립

오래간만에 컴퓨터 조립을 했다.

2001년~2002년 사이 어딘가에서 샀다고 판단되는 컴퓨터 2 대 (물론 둘 다 내가 샀다)를 합쳐서 한 대로 만드는 작업이다.

컴퓨터 A : 원래 펜티엄 150MHz짜리를 최소 비용을 들여 업그레이드 한 놈. 더도 말고 딱 30만원 들였다. 메인보드 + CPU(셀러론 800) + 메모리. 나머지는 옛날 부품 그대로. 중간에 지름신의 부름을 받아 거금 20만원을 들인 GeForce Ti 4200도 꼽혀 있다. Ti 4200은 완벽한 실패작. 돼지발에 진주목걸이란게 확연히 드러나 보인다. 셀러론 CPU와 메모리 256으로는 Ti 4200의 힘을 끌어내기 역부족이다. 최근 이 비디오 카드는 슬슬 맛이 가서 콜드 부팅으로만 화면이 제대로 나오는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역시 그 전에 지름신의 부름을 받아 구입한 SCSI컨트롤러. 이건 디스크가 나가는 바람에 슬롯만 차지하는 진정 개밥에 도토리라 부를 수 있다.

컴퓨터 B: 동생 숙제하라고 사준 컴퓨터. 그래도 셀러론이 아닌 펜III 866MHz짜리가 들어 있다. 비디오 카드는 그 당시 암말 없이 싼 컴퓨터에 대부분 꼽혀있는 mx440. 메모리는 역시 256MB. 걍 아무 목표 없이 조립하다 보니 싸구려로만 들어갔다. 몽땅다 싸구려지만 문제는 메인보드. 공포의 퍼런화면이 종종 나온다. 바이러스나 웜일 가능성도 없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퍼런화면은 바이러스보다는 보드불량으로 무게를 둘만 하다.

모니터는 평면 브라운관 17인치와 LCD 15인치. 평면브라운관은 가끔가다 속에서 '딱'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화면이 울렁거린다. LCD는 색 표현능력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보이면서 색깔에서 '계단현상'이 심하게 나온다.

몽땅 뺀 뒤 멀쩡해 보이는 케이스쪽에 A쪽 메인보드 B쪽 CPU, 메모리 몽땅, A쪽 사운드 카드, B쪽 하드, 등등... 조립한 뒤 전원을 넣었다. 결과는 놀랍게도 한 번에 성공. 이번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CPU 쿨러 붙이기였다. 사실 붙이기 보다는 떼기... 뒷면에 thermal grease가 밀린 듯 하지만 다시 칠해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아쉬울게 없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라 생각한다.

결과 사양: CPU PIII 866MHz, 512M, 30G HDD, 440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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