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9월 25, 2006

비염

고생중이다. 저번에 집수리한 이후에 새집증후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나 이리도 심한 것은 처음이다. 잘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는 '새집'에 들어가 본 적이 없군...

한달간을 고생한 뒤 (중간중간에 의무실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얻어다 먹었다) 대전에 내려간 뒤 토요일 오후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사실 오전에 찾았는데 손님이 많아서 오후에 등록해 놨다. 오후 2시에 등록을 한 후 1시 50분 경 다시 찾아갔다.

찾아갔는데... 의외로 꽤 손님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최소 15명 정도는 돼 보였다. 나는 오후 2시에 등록을 했고, 등록할 때에는 나보다 먼저 2시에 등록한 사람이 한 명 보였다. 토요일 오후 진료는 3시 30분에 끝난다고 했다. 그렇담 90분간 15명의 진료라면... 두당 4분간 진료면 거의 끝나겠군...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의 새로 접수하는 손님과의 대화가 들렸다.

"오후 3시 정도에 오세요. 오늘은 손님이 많지 않아서 그쯤이면 빌 것 같습니다."

... 손님이 많지 않아서.... 오후 3시... 가만있자... 그러고보니 내가 등록할 때 난 2시로 적어넣었지만 3시로 적어넣은 손님도 있었다. 그렇담 이 손님들이 다가 아니고, 새로 오는 사람도 있을테니... 과연 두당 얼마를 할애해야할까?

그 의문은 잠시 후 풀렸다. 2시 정각 이름을 두 명 불렀다. 난 물론 두번째로 불렸다. (당연... 내 앞에 2시로 등록한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었다) 잠시 앉아 있었고 그 사람은 1분 내에 의자에서 내려왔다. 나도 의자에 앉는 시간을 제외하고 약 1분 미만의 시간에 끝났다. 들었던 내용은 딱 세마디.

"처음이세요?"
"비염이 심하네요"
"약을 4일치 드릴테니 먹고 별 차도 없으면 수요일날 오세요"

흠.... 대략 환경이나 원인을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약의 구성분을 대략 살펴보니 핵심 내용은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염려하며 먹어야겠군. 나머지는 항히스타민제와 유사한 증상완화제와 함께 부작용을 줄이는 제산제 비슷한 것들...
어쨌든 약은 부작용이 심한만큼 효과는 확실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장기 복용한 경우라 했으니 일단 이 약을 먹고 안되면 다른 방법으로 버텨야겠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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