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6월 11, 2007

교통 정책 고찰

얼마전 포스팅을 통해 대전의 교통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그 이후 좀 더 생각을 더 해 봤다. 그리고는 한가지 결론에 이르렀다.

대전에서는 운전을 할 때, 교통신호를 살짜쿵 어기고 싶어지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이게 뭔가 매우 미묘해서 선뜻 알아채기는 힘들다. 하지만 몇 가지 예를 통해 설명을 하기로 하자.

앞서 포스팅 내용인 엑스포 아파트앞 3단 신호등... 새벽 1시 쯤 되면 그 앞은 일반차량은 거의 다니지 않는, 다시 말해 술을 먹은 사람과 그 손님들을 태우려고 기다리는 택시를 제외한 다른 차들의 통행은 거의 없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그 예의 3단 신호등은 아파트 단지에서 나오는 차량들을 배려해서인지 아파트쪽 파란불이 상당히 오랜기간 켜져 있다. 출 퇴근 시간대야 차도 많고 하니 그러려니 하지만 새벽 1시는 좀 시간을 조정을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뭐 어쨌든 결론만 말하면 빨간 불 하나만 살짜쿵 어기면 거의 막힘없이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유혹은 무지무지 강렬하다.

다음 어린이집 앞 신호체계. 어린이집 앞쪽 길은 좀 큰 길이라서 북쪽을 올라갈 때는 바로 우회전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들어갔다가 나올 때 좌회전으로 나올 수 있지를 않기 때문에 우회전 해서 주욱 올라가다가 유턴해서 돌아와야 한다. 문제는 신호 체계가 약간 뭐 해서 우회전해서 올라가는 척 하다가 노란 중앙선을 무시하고 유턴하는게 모든 다른 사람들에게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사실 사고 위험도 그다지 크지 않다. 왜냐하면 어린이집 앞의 보행신호와 저 앞쪽의 보행신호가 동시에 켜지므로 불법 유턴시에는 차도에 차가 없고 딱 유턴하기 좋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고집을 부려 유턴하는 곳까지 간다면 일단 윗쪽으로 가서 좌회전 하는 차량(꽤 많다...)에 방해가 되고 유턴 자리가 좁아지기 때문에 잘못하다간 뒤로 살짝 빼야 될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신호체계가 아마도 대전의 크고 작은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듯 하다. 즉, 교통신호 자체가 사고를 유발하도록 만들고 있다. 내가 만약 도시공학과라던지 이런 곳에 연구를 하고 있다면 이러한 교통사고 유발인자를 수치화 해 볼텐데... 꽤 좋은 논문감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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