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3월 22, 2007

"요람에서 무덤까지?" ... 사육되는 이공계

수렵생활을 하다가 목축생활을 하게 되면서 가축들을 기르기 시작했다. 가축은 주요한 단백질의 제공원으로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 이렇게 하면서 필요한 것이 가축의 라이프 사이클의 관리다. 어떻게 수태를 시켜서 얼마나 키울 것인가... 그리고 중요한 '수급조절'... 만약 돼지가 너무 많이 혹은 적게 사육되면 돼지파동이 일어나 가격이 춤을 추고 사육농가나 소비자가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수급조절을 위해 가축의 생산 주기를 조절하고 농가마다 관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산/관리되는 가축들은 주요한 단백질원으로 요긴하게 사용된다.


그림은 아래 기사에서 발췌

이번에 나온 "이공계 입문하면 평생 보장"을 한번 보자.

이처럼 완벽한 이공계 사육책이 나오다니... 건강하고 육질 좋은 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좋은 농장을 만들겠다는 것과 똑같다.


'중점추진 사항'을 한번 보자.

과기부는 박종구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업무 보고를 통해 전주기적 인력양성 체계 강화 정책을 중심으로 ▲공학교육 혁신 ▲초.중등 과학교육 선진화 ▲과학문화 대중화 ▲과학기술 인력 정책 종합조정 기능 강화 ▲국가 과학기술 인력지도 구축 ▲과학기술인 능력향상 프로그램 확대 ▲유망 일자리 정보제공 및 취업기반 확충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잘 키워서 잡아먹겠단 의도다. 제목이 "이공계 입문하면 평생 보장" 인데, 분석좀 해 보자.

위 기사의 그림에서 교육단계와 취업단계의 대부분이 '미끼'들로 채워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종 장학금과 특례 복무단축, 이 모두가 다 미끼다. 그리고 가장 핵심 적인 '연구단계'에서는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잘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이공계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 취직한 개발자'들을 위한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돈 액수도 일견 많은 듯 보이지만, 대부분 순진한 고등학생/대학생을 낚아야 하는 대학이나 연구소에 집중이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저 사이클은 애초애 타지를 않았어야 맞고, 행여 실수로 올라 탔을 경우 제대로 '성공(?)' 하기 위해서는 박사 취득후 대학교수가 되어 국가 추진하는 정책에 맞는 연구소를 차려야 하고 순진한 대학생들을 낚아서 '상품'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 그 뒤 은퇴후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연금을 타며 가끔씩 전문강사로 용돈을 벌 수 있다.

이 와중에 배출된 상품들은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하이에나들(기업...)에게 비싼 값에 팔리게 된다. 팔린 상품들은 안타깝지만 이 사이클에서는 지원책이 없다. 아무래도 그들은 여기서 말하는 '이공계'는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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