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부족했던 옛날에는 정보는 존재 자체가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정보의 홍수시대도 부족해서 정보의 바다가 된지 오래다.
이와 함께 발전해온 기술이 바로 정보의 검색기술이다. 솔직히 이제는 검색엔진이 없이는 업무를 볼 수가 없을 정도이다.
예전에 한 번 적었던 글에도 나오지만 데이터베이스 만큼이나 중요한 기술이 검색기술이 되었다. SQL 같은 표준 검색 언어도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 빠져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개인별 인덱싱 기능이다.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들은 수많은 로봇들이 훑어가면서 차곡차곡 정리하지만 보안 자료는 그러한 로봇들이 들어가지 못할 뿐더러 사생활 침해 문제와 더불어 권한문제가 걸리기 때문에 방법이 난감할 따름이다.
데스크탑 서치는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자료들을 정리해 준다. 사용해 보면 이것이 바로 개인별 서치엔진의 시작임을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뭔가 약간 부족하다. 그게 뭘까 생각을 해 보다가 한 가지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바로, 정보의 데이터베이스는 자신의 기억의 연장선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뭔가 자신의 권한으로 자신의 정보를 모으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김 아무개라는 사람이 왠지모르게 친근하게 느껴진다면 자신의 기억을 더듬을 것이다. 무슨 초등학교 동창인지, 아니면 자신이 거래하는 쪽에서 언급됐던 인물인지... 앞으로 이러한 일을 자신만의 검색엔진이 대체하게 될 것이다. 그냥 김 아무개를 자신의 검색엔진에 넣어보면 바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아울러 자신의 권한으로 페이지를 훑어보기 때문에 그 결과에는 자신의 권한으로 볼 수 있는 보안 페이지의 내용마져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의 권한을 미세하게 제어하거나 위임할 수 있는 권한제어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그걸 실현할 수 있는 확고한 보안체계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이용한 자신만의 검색 로봇이 필요하며 만들어진 인덱스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해야할 필요가 있겠다.
이게 악용이 된다면 당연히 '어느 한 인간의 모든 기억'을 지배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수사기관이 이 사람의 개인화된 인덱스를 입수한다면 그 사람에게 특별히 물어볼 필요가 없어진다. 이 사람의 인간관계부터 시작하여 모든 정보가 그 안에 있을테니.
어쩌면 이건 너무 위험한 발상인지는 모르겠다. 개인인덱스 유출은 아마도 주민번호 유출 따위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위험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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