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월 03, 2006

괴델, 에셔, 바흐...

닭이 이걸 추천할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어쨌든 한 방 먹은 상태임을 부인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1월 중순에 서평이 나갈 가망성이 거의 없다. 닭의 가방에 한글판 'GEB, EGB' 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서평이 안나갔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책의 두께부터 시작해서 손쉬운 책은 아니긴 했다. 닭의 유혹에 넘어가 '자네라면 원서로 보게'란 말을 듣고 원서로 산 후로 이 책을 읽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긴 했다. 물론 책이 쉽지 않은 것이란 예상은 이미 했었지만, 파견 기간 중에는 (적어도 1월 중순까지는)시간이 많이 남을 것이란 생각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은 몇 가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거의 물거품이 되었다. 하나는 시차 적응 기간 예측 실패, 또 다른 하나는 고도에 의한 산소부족이다. 시차적응은 7시간 짜리 적응하는 것과 14시간 짜리 적응하는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 적응하는데 약 10일 넘게 걸렸다. 유럽 갔다 온 경우라면 3일 정도면 충분히 적응하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고도에 의한 산소부족은 더 크다. 책을 읽다 보면 머리가 아파온다. 아마도 뇌가 소비하는 산소를 호흡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요즘은 책을 읽다가 심호흡을 하는 버릇을 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현재는 책의 앞부분만 약간 읽은 상태다. 읽은 후 느낌은: 물리학과 박사과정을 거의 망칠 뻔 했다는 저자의 의견은 -- 이 책에는 별것 아닌 것 처럼 씌였지만 -- 사실이며 매우 처절한 현실이었을 것이라는 느낌이다.

어쨌든 간에 진짜 서평은 아마도 한참 후에나 가능할 듯.

댓글 1개:

익명 :

닭아, 넌 이제 확실히 말렸어. 한마디로 _함정_에 빠진거야. ㅋㅋㅋ

- jr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