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5월 19, 2006

영화 - 다빈치 코드

나도 가끔가다 나와 안 맞는 짓을 할 경우가 있다. 어제는 전세계 동시 개봉작인 다빈치 코드라는 영화를 봤다. 그 동안 기독교 단체들이 방송 불가 신청을 한다던지 해서 유명해진 바로 그 영화다. 난 책을 보지도 않고 봤기 때문에 책을 먼저 읽은 사람은 이해를 하는데 나는 이해를 하지 못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건 여담이긴 하지만 내가 위 링크를 따라가면 커다란 검은 바탕 화면에 왼쪽 위에 조그마한 x-box가 나타나고 팝업이 차단됐다는 메시지만 뜬다. 팝업차단은 당연하다고 치고, x-box는 플래쉬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플래쉬의 active-X 모듈은 설치하되 disable 시켜놓으면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

이 영화를 보고 스포일러 없는 감상평: 남자주인공(이름이 뭐더라?)이 왜 이 사건과 연루됐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역사를 좋아하고 상징물에 대한 해독능력이 뛰어난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까닭을 도저히 모르겠다. 혹시나 내가 놓쳤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Holy Grail(성배)라고 하는 것의 '힘'이 도대체 뭔지가 애매했다. 단순한 사실만으로써 힘을 발휘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해가 안가는 것 중 또 다른 하나는 체포 장면. 내가 형사라면 적어도 사실 확인을 위해 옆에 있던 사람들을 '증인' 혹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하겠지만, 이 형사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이전에 상당한 대화를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만 체포하고 나온다.

전반적으로 퍼즐을 풀어나가는 스토리에 반전이 거듭된다. 대부분의 픽션이 그렇겠지만 이 다빈치 코드는 다른 사람을 잘 속이기 위한 진실 70% 거짓 30%의 황금률을 잘 지킨다. 특히, 진실 70% 중에서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꽤 흥미를 유발하는 것들 (예를 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신의 지식을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도록 글씨를 거꾸로 썼다. 그래서 쉽게 읽으려면 거울이 필요하다)도 있으므로 사람들은 거기에 빠져들게 된다.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30%는 그야말로 풍부한 상상력으로 메꾸어 넣었다.

다 보고난 후의 한마디 감상평: 기독교 단체들이 상영불가 시위 및 전단물 배포 행위가 혹시 영화 홍보를 위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연성 있는 허구의 내용인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일 뿐인데... 혹 '개연성' 부분에서 문제 삼고자 한다면 오바가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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